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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취미들/뜨게질하기

크리스마스 트리, 산타 할아버지, 루돌프....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0. 11. 30.

핼러윈 인형을 만들 때만 해도 이사 가서 창가에 예쁘게 올려놓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일주일 내내 비가 오더니 지붕이 센다는 말에 계획에 없던 지붕 기와를 다 새로 하면서

공사가 늦어지고....

미처 전기,수도, 가스 명의를 못 바꾸는 사이 전기가 끊어져서 또 일주일 공사가 늦어졌다.

한국이면 만 하루면 될 텐데 헝가리는 명의 바꾸고 전기 연결하는데 2주가 걸렸다.

일주일은 옆집에 선을 연결해서 공사를 했는데... 일주일은 아예 공사를 안 하시더라는.

어쩌겠는가... 헝가리라서 그런 것을.

그러다 보니 11월 둘째 주 이사 예정을 했는데 내일이 12월이다.

크리스마스는 정말 새 집에 가서 크리스마스트리 불 밝히고 하겸이 친구들 불러서 

함께 지내고 싶은 마음 담아서 열심히 만들었다.

크리스마스트리랑 산타 할아버지, 산타 할머니, 루돌프....

그리고 지금 눈사람이랑 천사를 만들고 있다.

창가에 장식하고 예쁘고 작은 불빛으로 장식하고 싶어서.

이사 가면 김치 담으라는 신랑 말에 김치 양념만 만들어서 냉동했는데...

결국 김치 두통을 담았다.

오늘 한국에서 새 직원이 도착을 하니 김치랑 쌀이랑 이것저것 챙겨서 보내야 하고,

하은이도 김치 보내야 하고... 

코로나 19로 모든 식당이랑 카페가 문을 닫았기에 밖에서 식사를 할 수 없고 배달만 가능한데

하은이 말을 들어보니 코로나 걸린 직원을 내보내면 사람을 구할 수 없어 코로나 걸려도 일을 한다는 

충격적인 말에 배달시키지도 못하고 매일 도시락을 준비하니 아무래도 김치는 떨어지면 안 된다.

무 생채, 양파절임 담아 놓고...

매일 머리를 굴려도 마땅한 밑반찬이 생각이 안 난다. ㅠㅠ

맨날 계란만 엄청 산다.

심란 그 자체다.

한국에서 잔 멸치, 진미채.북어채..다 받아먹다가 3월부터 항공우편이 금지되면서 다 떨어지고

이젠 헝가리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걸로만 해서 먹고 있다.

제발...항공 우편만은 열어 주세요~~~~ 청원하고 싶은 마음이다.

어제 6819명의 코로나 확진에 사망이 156명이란다.

하겸이 학교 4학년에 코로나 확진 학생이 생겼고 그 가족은 10일간 격리를 시작했다는 메일이 왔다.

조카 민준이 학교는 담임선생님이 코로나 걸려서 그 반 아이들 모두 격리에 들어 갔다며 너무 심란하고 

힘들다 연락이 오고, 생각보다 많은 한국 분들이 지금 코로나로 격리 중이라는 소식도 들리고.

우리 코앞까지 코로나가 와서 조롱하는 듯 느껴지고

너무 심란해 진다.

무증상으로 넘어 갔다는 학생들도 있지만 너무너무 죽을 것 처럼 아팠다는 건장한 청년, 남자들도 있고.

어쩌나 그저 걱정이 되고,

오늘 마스크 하고 학교에 가는 6살 우리 아들 한테 절대로 마스크 벗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놀다보면 답답해서

벗지 싶고.

"엄마, 우린 1학년,2학년하고 놀아, 4학년은 우리랑 안 놀아, 괜찮아" 하며 씩씩하게 들어가는 우리 아들.

정말 오늘도 무사하기만 바래본다.

특히나 한국 분들 계속 만나는 울 신랑,

매일 병원에 가는 우리 딸.

조심 또 조심하라고 당부하고 또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