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 저녁 이사 갈 새 집에 간단한 짐들 나르고 있다.
그런데 갈 때마다 자꾸 속상하다.
다 새건대.... 먼지에 뽀얗게 쌓여있는 것도 속상하고.
코로나 때문이기도하고, 갑자기 지붕 공사를 하게 되어서도
그렇지만 순서가 바뀌다 보니 부엌 가구 다 새로 했는데,
화장실도 다 새건대.... 너무 속상하다.
공사할 때 이동실 화장실이 왜 있는지 몰랐었다.
일하시는 분들이 화장실 사용해야 하는 건 당연한데.....
새 타일로 한 화장실이 너무 엉망이다.
고무장갑 끼고 벽이랑 화장실 변기 닦으면서 한숨이 나오고...
벽도 새로 다 칠했는데 일하시는 분들이 안에서 담배를 피우시니
그것도 속상하고.
그러다가...
새 집 증후군은 확실히 없겠구나... 나 혼자 생각하고.
예전 부엌이랑 지금 새로 고치고 있는 부엌이다.
아직 식탁이 지하에 있다.
바닥을 칠하고 나면 식탁이랑 의자 올리고 냉장고 들여 놓고.
눈이 어두워서 답답했는데 싱크대 주변에 불이 들어와서 너무 좋다.
부엌 옆 부식 창고? 세탁기를 이곳에 놓으니 소음이 없어 좋고,
부식이랑 김치통, 들통.... 이곳에 정리하면 되고.
윗 사진은 고치기 전 예전 거실이다.
창문을 해서 달았더니 분위기가 확실히 밝고 환하다.
오늘이랑 내일 2층, 1층 바닥 색칠하면
주말부터 가구가 들어오면 될 테고.
예전 화장실의 타일이 초록 계열로 너무 헝가리적이다.
화장실 3곳을 다 흰색 타일로 하고 바닥은 약간 거친 듯 한
회색 타일로 바꿨다.
1층 화장실에 앞으로 김치 담고 하려면 물 나가고 할 곳이
필요해서 샤워시설과 물 내려가는 시설을 했다.
예전 욕실은.... 보자마자 다 뜯어 내야지 라는 말이 바로 나왔다.
새로 바꾸면서 바닥은 회색으로 했는데
좀 더 진한 회색으로 할 것을 그랬나... 생각이 들었다
공사하고 나니 좀 색이 연한 거 같아서.
2층 욕실은 벽을 헐어냈다.
그리고 세면대와 작은 수납장을 들여놨다.
생각보다 욕실에도 수납할 것들이 많기에...
2층 화장실을 제일 먼저 끝내서 그런지 일하시는 분들이
이 화장실을 사용해서...
주말에 가서 청소하는데 너무 더럽고 함부로 사용해서 너무 속상했다.
이래서 밖에 이동실 화장실을 갖다 놓는구나...
그제야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일하다 보면 화장실은 사용해야 하는 것이니 어쩌겠나
계속 볼 때마다 청소해야지.
우리 하겸이 방이다.
방 4개 중에 제일 크고 안쪽에 작은 아주 작은 공간이 있어서
하겸이 비밀 공간이 되어 너무 좋아한다.
그 공간 안은 하겸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문 대신에
커튼으로 하면 좋을 듯.
조명도 색이 변하는 걸로 하면 좋지 싶고.
바닥 칠 마르는 대로 지하에 이미 배달되어 있는
침대랑 책상, 의자... 다 올려다 놔야지.
하겸이 방 안에 있는 작은 방이다. 1인용 침대 보다 좀 큰 사이즈.
옷방으로 만들 방이다. 4개 중 제일 작은 방.
이게 우리 방. 침대에 작은 아주 작은 수납장 하나면 되니까.
두 딸들이 오면 사용할 방이 하겸이 방 만한데 사진을 안 찍었네.
2층에 올라가면 제일 먼저 하겸이 방부터 보고
옷 방한 방부터 보고는 그냥 내려오곤 해서....
흔들흔들 불안했던 계단 난간도 어제 튼튼하게 다시 고치고.
오늘 앞 베란다, 뒷베란다에 설치할 창문이 온다고 한다.
이사 들어가 살면서 베란다에 벽을 만들고 창문을 달고,
집 외벽 페인트 칠을 하면 되고,
이번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정말 느리고 느리고
이유도 많아서 일 안 하는 날도 많고...
내년 1월에 주차장이랑 대문 자동문 공사하고.
너무 엿가락처럼 늘어지고 세상 무사태평인 사람들하고 집 공사를 하려니
울 신랑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이가 아파서 일을 못한다 하고(헝가리는 아이가 아프면
엄마든 아빠가 아이와 함께 보통 2주를 있는다.
학교에 못 가는 아이를 부모 중 한 명이 같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집안에 경조사로 또 일을 못한다고 하고...
그렇게 7월에 시작한 리모델링 공사가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
게다가 가스공사가 비용이 너무 어마어마해서 일단 임시로 하고
1월에 모든 냉난방을 전기로 바꾸기로 했다.
아무래도 마당까지 다 끝내려면 봄은 되어야 할 듯싶다.
그래도 바닥칠만 마르면 짐 싸들고 들어가기로 했다.
창문은 새로 다 바꿨는데 문은 그냥 두기로 했다.
창문 만드는데 2 달인데 집안 모든 문까지 바꾸려면
정말 내년 봄에나 이사 가능하기에.
그리고 페인트 칠만 할까 하다가 그것도 살면서 하기로 했다.
이젠 뭐하나 하려면 기본 한 달에서 두 달이다 보니 겁이 난다.
일단 들어가서 살면서 해야지 다 고치고 들어가겠다던 희망은
이미 물거품이 되었다.
어제... 열받았다.
우리 쓰레기 버리는 날이었는데 저녁에 와보니 우리 집만
쓰레기를 안 가져갔다.
쓰레기통이 우리가 항상 놓는 위치가 아니라 호두나무 옆으로
그러니까 안쪽에 있어서 못 보고 그냥 간 것이다.
옆집 집시 이웃이 차들을 우리 대문에 주차하면서
쓰레기 통을 도로 쪽이 아니라 담 쪽으로 당겨 놔서
못 보고 그냥 지나친 것이다.
너무너무 속상해서...
정말 말을 해서는 절대로 안 통하는 집시 이웃과 더 이상
얼굴 붉히기 싫고 어서 떠나야지 맘만 급하다.
그런데 나를 보더니 이불이랑 침대... 이런 거 혹시 없느냐고 묻는다.
나중에 나중에 이사 갈 때...라고 말을 하면서 속으로는 주고 싶지 않았다.
왜 우리 쓰레기 통을 안 쪽으로 밀어 놔서.. 정말....
다음 주 수요일까지 쓰레기가 가급적 안 나오게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추우니 냄새는 그나마 안 날 테고 파리가 없으니
그걸로 감사해야 하나...ㅠㅠ
어제 큰 딸이랑 이케아에 갔는데
크리스마스 전나무를 사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산 전나무 차에 싣고 떠나고....
크리스마스 장도 거의 안 섰지만 그래도 다들 성탄을 준비한다.
2804명도 적은 숫자가 아닌데 6천 명이 넘다가
2 천명대로 떨어지니 이것만으로 조금 안심이 되니
참 사람의 마음은. 그래도 사망자가 여전히 많다.
144명이니까.
나갔다가 단호박을 사 왔다.
우리 하겸이 겨울 간식을 만들려고.
아무것도 안 넣은 호박죽을 우리 아들이 잘 먹어서.
이번 주는 다행히 학교에 간다.
내일까지.
그리고 2주의 방학이다.
학교가 너무 재밌다는 우리 아들.
그런데 온라인 수업에 이젠 또 방학이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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