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3일.
새 집으로 이사를 했다.
한국처럼 포장이사가 아니라 계속 조금씩 집을 나르고
지인의 도움으로 냉장고만 싣고서 새 집으로 들어갔다.
한국은 정말 돈만 내면 깔끔하게 포장해서
새 집에서 또 풀어주고 정리해 준다 하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기에 직접 포장하고 나르고 정리하고...
그런데 연말이라서 사람도 차도 쉽지 않아 대충 기본 짐만 들고 들어 갔다.
당연히 집 공사도 다 끝나지 않았지만 살만하지 싶어서.
무엇보다 하겸이 방학 2주 안에 정리를 끝내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을 남편이 미리미리 연락하고 했지만
코로나로 45일 이상 기다려야 한단다.
일단 남편 핸드폰에 연결해서 사용하기로 하고,
집 경비 시스템도 1월 첫 주가 지나야 가능하다고 하고.
헝가리는 아니 유럽은 크리스마스부터 1월 첫 주까지가 연휴라서
이럴 때 정말 힘들다.
엄마, 아빠 짐 정리하느라 바쁠 때 우리 아들은 큰 누나랑
작은 트리를 장식하고 포장한 선물을 밑에 놓았다.
하람이 선물 사면서 하겸이도 하나 샀는데 사고 나서야
어떻게 만드는 건지 유튜브 검색하고...
요즘 장난감은 유튜브 검색을 해야 노는 방법을 알게 되니.. 참...
남편이 장식장에 헤렌드 그릇을 정리하는데...
내가 모르고 툭 쳤더니만 바로 금이 갔다. ㅠㅠ
저 비싼 것을....
그냥 컵만 사용하면 되지 뭘.
피아노가 아직 안 와서 그 자리에 레고 다 펼쳐 놓고
신나게 노는 울 아드님.
절대 벌서는 거 아닙니다.
울 아들.
그냥 다운로드하여 온 알라딘 시청 중이랍니다.
아빠랑 아들이랑.
우리 아들은 저 소파에서 눕고, 앉고 점프하고 뒹굴어서 내려오고,
참 이상한 모든 자세로 논다.
양념통에 이름 다 프린트에서 붙여 놓고는,
일하던 아저씨가 커피를 마시고 싶다 하셔서
원두커피 내려 분명 설탕 넣어 드린다고 드렸는데
아저씨 놀라서 들어오시고 내가 살짝 맛을 보니 우~~ 짜다~~~~
히말라야 핑크 소금을 한 숟가락 넣어 드렸다는...
다시 원두커피 내려 설탕 두 숟가락 넣어 드렸다.
정신이 없어서....
조리대가 있어서 좋고,
창가에 여유 있는 공간이 있어 성경 쓰기 노트도 놓을 수 있어 좋고.
식사 준비할 때도 그릇 다 펼쳐 놓을 수 있으니 세상 편하고.
오랜만에 초를 켰다.
새 집으로 이사도 왔으니 기분도 낼 겸.
집 안 가득 아침 햇살이 들어와 가득하니 너무너무 좋다.
아저씨들이 연말이라서 매일 오는 건 아니지만 오셔서
창문 가리개를 달고 할 때마다 먼지가.....
계속 청소기 돌리고 닦고를 반복하고,
아직도 이르드에 짐이 많아 매일 오가며 짐을 나르고.
무엇보다 태산이를 아직 데려 올 수가 없어서 하은이랑 교대로 태산이 밥을 주고,
이사하는 날 태산이가 아파서 하은이는 또 태산이 병원에 가서
치료받고 약을 먹여야 하고...
참 힘들다.
밖 베란다 공사가 끝나고 마당 정리가 다 되어야
태산이를 데리고 올 텐데 어쩌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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