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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하나님의 은혜이며 친정 엄마의 기도입니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1. 5.

아침 일찍 일어나 서둘러도 늦을 까 조바심 내면서 시작한 날들이었는데,

이사하고나니 아침이 너무 여유롭다.

아침 7시면 벌써 하겸이를 태우고 학교로 출발했어야 하는 시간이다.

그런데 이사를 하고 나니 이 시간에 하겸이는 어제는 잤는데 오늘은 일어나서 놀고 있다.

아들~~~ 더 자도 돼~~

했더니 아니란다.

레고로 팽이 만들며 노는 하겸이.

남편 김밥 도시락 싸고, 오늘은 하겸이도 김밥을 아침으로 먹고,

7시 54분에 학교로 출발을 했다. 8시까지  학교 건물 안에 들어가면 된다.

꿈만 같다.

7시 54분에 시동 걸고 학교로 가니 말이다.

하겸이는 59분에 학교에 마스크 쓰고 열 체크하고 들어 갔다.

집에 오니 8시 10분도 안됐다.

오고 가는 길이 두 시간이었는데...

너무 좋다. 

 

집에 오니 남편이 그동안 사놨던 그림들을 펼쳐 놓았다.

집에 걸 그림을 고르란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은 사실 남편 사무실에 걸려 있다.

바느질하는 여인.

그 그림 집으로 갖다 달라했다.

그리고....

이 두 그림을 고르고,

이 그림들로 골랐다.

다 유명한 헝가리 화가들이라고 한다.

다 좋지만 일단 바느질하는 여인 그림을 식탁 옆에 걸고 싶다.

내가 자주 볼 수 있는 곳에.

거실과 계단에도 걸고. 

 

감사하고 감사한 소식이 왔다.

조카 준아가 이화여대 국제학부 합격을 했다는 소식이 왔다.

어려서부터 아빠 따라 말레이시아에서 5년, 한국에서 3년? 두바이에서 또 5년,

한국에 들어와 1년, 다시 두바이에서 3년.

그런데 엄마가 뇌종양으로 투병하다가 하늘나라로 가서 특례입학 원서 접수를 할 수가 없었다.

엄마의 부재로.

법이 그렇게 바뀌었단다.

분명 엄마랑 같이 해외 주재원으로 발령받아 나갔지만 소용이 없다고.

엄마가 함께 있지 않기에 특례로는 원서를 접수할 수 없어서

수시로 원서 접수하고 가슴 졸이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이화여자대학교 국제학부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하던지.

한국에서 공부한 시간은 길어야 만 3년인데 수능을 볼 수도 없고 어째야 하나 하고 있었다.

그저 하나님 은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말만 계속하고 너무나 감사해서 눈물이 나고.

온 가족 다 감사하고 기뻐서 바로 치킨, 피자 배달시키고, 퇴근한 사촌오빠가 아이스크림 사 가지고 와서

조촐하게 축하파티를 했다며 사진이랑 동영상을 보내왔다.

이럴 때면 항상 친정엄마의 기도 구나... 저절로 이 말이 나온다.

친정엄마의 기도로 우리 자식들이 가진 달란트를 따라 순조롭게 자기 길을 가고 있지 싶다.

큰 조카는 헝가리에 와서 포토 그래퍼로 자기 재능을 살리며 살고,

둘째 조카는 의외로 사회복지 졸업하고 장애인 시설에 취직해서

(엄마, 아빠 장애인 시설이 아닌  다른 곳에 원서 넣고

면접보고 혼자서 했기에 너무 대견하다) 너무 잘하고 있단다.

하은이는 의료 선교사 되겠다며 스트레스 엄청 받아 가며 공부하고,

하빈이는 이제 4학년이 되기에 취직 준비를 하기 위해 이런저런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우리 준아가 이대 국제학부에 입학을 했고,

민이도 2년 뒤 대학을 위해 열심히 준비할 테고,

늦둥이 석현이랑 하겸이는 올해 성경일독을 하고 있다.

참으로 감사하고 감사하다.

이렇게 기쁜 소식으로 2021년이 시작되니 어찌나 감사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