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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태산아~~엄마 왔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1. 13.

이번 주말 엄청 추워진다고 한다.

그리고 춥다. 밤에는 영하 5~6도 내려가서 물이 얼으니 우리 태산이 물이 걱정이고.

아침에 하겸이 학교에 내려주고 바로 이르드 집으로 왔다.

우리 태산이 밥이랑 물 챙겨주고 산책도 해야 해서.

하겸이 주고 태산이 주려고 남겨서 가지고 온 베이컨이랑 떡갈비 구워서 우리 태산이 주고.

엄마가 아침에 오자 할 말이 많은 우리 태산이.

한참을 말하고 나서 뒷마당, 앞마다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드디어 울 태산이가 제일 좋아하는 산책을 나갔다.

너무 춥다......

크리스마스트리로 사용한 전나무를 버리는 날인가 보다.

이 집 저 집 나무들이 나와있고 울 태산이 하나하나 아주 신중하게 냄새 맡고, 마킹하고.

이제 곧 이런 풍경 못 보겠구나....

참 다행이다. 사람이 거의 없어서....

태산이 줄 길게 하고 아주 여유롭게 산책을 했다.

너희들도 그만 짖고 우리 태산이 한테 인사들 해라.

빠르면 이번 주에 우리 태산이도 새집으로 올 거거든.

 

 

공사하면서 나온 쓰레기를 버려야 했다.

큰돈 들여서 버리는데....

난 하루면 될 줄 알았다.

저 쓰레기를 다 버려야 우리 태산이가 뒷마당으로 못 가게 나무 담을 만들 텐데....

태산이는 앞마당에 있기로 했다.

뒷마당 맞은편 집에 닭들이 있고, 옆 집은 마당에 어린 손주가 낮잠 자고 놀아서 만약 태산이가

허술한 담을 뚫고 옆집으로 가면 정말 심란해서,

일단 태산이는 무조건 앞마당에서 놀고 매일 산책을 꼭 가는 걸로 했다.

첫날, 6명이 와서 치우길래 그 날로 다 끝날 줄 알았더니만...

종이 박스만 싣고 그냥 갔다.

다음 날, 컨테이너 갖다가 문 앞에 놓기에 아~~~ 오늘 끝나는구나 했었다.

그런데 두 명이 몇 번 왔다 갔다 하더니 다음에 온다 하더니 ...

안 오고.

결국 남편이 다음 날 다 치우지 않으면 돈을 못 준다고 하니 그제야 남자 두 명이 와서는

하루 종일 치웠다.

도대체 며칠을 하는지....

4일 만에 일을 끝냈다.

아~~~ 저 파놓은 곳에 담장을 만들겠다는 말이구나....

반대편에는 뒷마당으로 갈 수 있는 문을 만들고,

빨리 우리 태산이 데리고 와야 하는데...맘은 급하고 내가 일하는 것은 아니고.

 

매일 태산이 밥 주고, 물 주고, 산책시키러 이르드 가는 것도 일이지만

태산이만 놓고 올 때는 뒤통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