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오기 전 살았던 이르드 하즈 오르보쉬
(가정의, 우리 구역 주치의)에게서 연락이 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할 건지 안 할 건지 결정을 해달라고.
당연히 하겠다고 답을 했다.
매일 많은 사람을 만나는 남편이라서....
큰 아이는 화이자를 맞았는데, 남편은 아스트라 제네카 백신이란다.
중국 백신만 아니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그런데 참 신기하다.
아직 주소이전을 안 했기에 연락을 주신 거지만,
우린 외국인인데 남편이 나이도 그렇고 무엇보다
고혈압 약을 복용하니 위험군에 속했었나?
어쨌든 백신 주사 맞을 건지 결정해 달라는 메일이
반가우면서도 너무 신기했다.
우리에게 기회를 준다는 것이.
열심히 세금 잘 냈더니만 이런 혜택을.
주사 맞기 전에 작성하고 사인해야 하는 서류들이다.
먹는 약들, 알레르기, 수술이나 아픈 곳이 있는지 등등등....
사진도 찍고.
남편이 백신 맞는 날 많은 사람들이 순서대로
백신 아스트라 제네카를 맞았단다.
주사 맞고 잠시 기다렸다가 집에 왔는데,
밤에 혈압이 좀 올랐다.
그리고 다음 날 몸이 좀 으슬으슬 춥다고 했고,
지금은 괜찮다.
4주 뒤에 다시 2차 접종을 한다고.
큰 딸이랑 남편이 백신 접종을 하고 나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
그렇다고 변이 바이러스까지 감염이 안되는지..
그건 아직 모르겠지만.
여전히 헝가리는 매일 확진자가 천명을 훌쩍 넘는다.
어제는 1862명이었다. 그리고 매일 사망자도 백 명 정도다.
인구 천만이 매일 이런 숫자라면 거의 한 번쯤은
코러나 걸린 것은 아닐까 싶다.
이런 상황이라서 내가 원하는 백신 맞자고 뒤로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젠 전염력이 높은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남아공 바이러스까지 번지고 있으니.
정말 조금씩 거리를 좁혀 오면서 숨통을 조여 오는 것 같은 느낌이고
왜 그리 앰뷸런스들은 요란하게 사이렌을 울리면서 다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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