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한다고 매일 무리한 신랑은 팔이 아프다.
마치 오십견인 것처럼 팔 근육이 아파서 힘들어하는데 병원에 가는 게
너무 복잡하고 도대체 어디에가서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할지....
근육통 크림만 바르고 있다.
나는 몇 년 전부터 흔들리던 아래 어금니가 드디어
버틸 수 없는 지경까지 와서 발치했다.
잇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는데 한국 가면 치료를 해야지 하고
미뤘더니 이젠 위 어금니까지 흔들린다.
그러니까 위,아래 어금니 총 5개가 흔들리고 그중 하나를 발치한 것이다.
그리고 6개월 뒤에(헝가리식이라서) 상황을 봐서 임플란트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항생제를 먹는데 3일을 먹었더니 어제 저녁부터
위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새벽에 잠을 못자고 토하고...
나이가 드니 다 약해져서 이젠 뭐하나 쉬운 게 없다.
또 나이가드니 돈 들어가는 곳에 큰돈이 들어가는구나.
매일 하루 세끼 뭐 먹어야 하나.....
고민하지만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다.
스파에 갔더니 소꼬리가 있기에 있는 거 다 달라고 해서 끓였다.
이틀은 이거 먹어야겠다. 김치 하나 놓고.
해가 너무 좋아서 부엌에서 해바라기 하라고 화분들을 올려놓았다.
앞, 뒤 베란다 공사를 다시 했다. 공사라기보다는 시멘트를.
베란다 공사가 다 끝난 줄 알고 청소 다 했는데 자꾸만
타일 사이사이 시멘트가 깨져서 나온다.
그래서 아저씨가 다시 오셔서 칠을 했다.
덕분에 다시 엄청 먼지에 더러워졌다는....
그래서 기운이 없다. 쳐다보면 떠 언제 다시 청소하나 싶고 심란해서.
아저씨들 저 유리 창문 다 달고 문을 달았는데
신랑이 이상하다고.... 확인하고 또 확인해 보니
반대로 설치를 하셨다. 그래서 다 새로 고쳐 달았다.
정말.....
우여곡절 끝에 끝나나 했더니만.
내일 앞, 뒤 베란다 청소하고 가구 배치하고...
그리고 화분들 다 뒷 베란다에 놔야겠다.
해가 아주 잘 들고 따뜻하니까.
2층 안방에 편안한 의자를 갖다 놨다.
햇살 잘 들 때 저 의자에 앉아서 책을 보다 보면 나른해지면서
졸음이 오는데 그 졸음이 너무 좋다.
밤 10시가 훌쩍 넘어야 하겸이가 잠이 들고,
새벽 6시 20분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니
가끔 짧게 졸면 오후가 피곤하지 않은데 그 조차도 쉽지가 않다.
하겸이 내려주고 태산이 산책시키고 와서
위, 아래층 청소하고 나면 10시 30분쯤이 되고
아침 겸 점심 먹고 성경 한 장도 제대로 못 쓰고
또 이런 일 저런 일 하다 보면 하겸이 데릴러 가야 하고
하겸이 가방 놓자마자 바로 태산이랑 산책을 또 나갔다 온다.
그리고 저녁 준비하면서 하겸이 가방 체크하고,
필통이랑 공책 등 확인하고.
그러다 보니 하루가 긴 듯한테 한 것도 없이 하루하루가
그렇게 지나간다.
오늘 우리 아들 스낵은 뉴텔라 바른 곰돌이다.
참 좋은 세상이다. 뉴텔라 발라서 누르면
이렇게 예쁘게 모양이 나오니 말이다.
하트, 사각형 등 여러 모양을 샀다.
하겸이가 워낙 좋아해서.
요즘 태산이 산책시키면서 이 재철 목사님, 유기성 목사님...
설교 말씀을 듣는다.
집 정리로 정신없어 중단했던 하겸이 스파이더 맨 인형을
어제부터 다시 시작했다.
스파이더 맨 만들어서 가방에 달아 줘야지.
오후 햇살 아래 졸고 있는 태산이.
산책 나갔다 오면 저렇게 해바라기 하면서 졸고 있는 태산이를 보면..
참... 팔자 좋지. 소리가 절로 나온다.
우리 하겸이가 선물을 받았다.
멋진 큰 킥보드.
큰 누나 친구가 아마도 학교 갈 때 탈까 하고 샀었나 보다.
두 번? 타다가 하겸이 한테 선물로 왔다.
아직 손잡이를 줄이지 못했는데 그래도 타보고 싶다며
태산이 산책길에 새 킥보드 타고 나온 울 아들.
엄청 신났다.
지난번 킥보드가 발판이 좀 작았는데 이번에는 커서
두 발을 다 올릴 수 있어 너무 좋다.
성인용이라서 앞으로 킥보드 새로 살 일은 없을 듯.
바로 적응해서는 점프하고 발 바꾸고.
확실히 울 아들 운동신경이 참 좋다.
하겸아~~~~
하늘 좀 봐. 새 같다. 그치?
페라 글라이딩을 오늘은 정말 많이들 하네.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봐.
"엄마, 난 안 할 거야"
엄마가 하자고 할까 봐 선수 치는 우리 아들.
울 태산이 산책하는 공터에 말 타는 분들이 간혹 보인다.
얼마 전에도 우리 집 앞을 말을 끌고 가는 아줌마를 보았는데
아마도 이곳으로 말을 타러 왔나 보다.
저렇게 공터를 천천히 말을 타고 걷다가 숲 속으로 말을 몰아서들 간다.
나중에 우리 아들도 저렇게 멋지게 말을 탈 수 있겠지?
나 혼자 상상해 본다.
그리고 울 태산이가 이제 탐색 영역을 점점 넓혀 가더니만
이젠 말 타고 들어가는 산속으로 자꾸만 가려고 한다.
태산아~~~~
내 눈치만 살피면서 슬금슬금 산 쪽으로 가는 울 태산이.
그래서 오늘 아침을 조금 안쪽으로 들어갔다.
이젠 탐색이 재밌는 태산이는 주택가 산책은 빠르게 뛰듯이 그냥 지나간다.
그러니 쫓아가는 내가 힘들다.
산 쪽도 힘들고 주택가 뛰는 것도 힘들고.
울 태산이가 운동 안 하는 엄마를 제대로운동시킨다.
큰딸아~~~~
카톡으로 온 사진.
하은이는 먼지 알레르기부터 벌 알레르기....
일 년에 한두 차례는 알레르기로 눈도 못 뜨고 코도 막히고
콧물, 눈물 줄줄줄 흘리고 그런다.
그런데 수업시간에 먼지 알레르기 테스트에 자원을 했단다.
자기 팔에 저렇게 먼지를 올려놓자마자 바로 부풀어 올랐단다.
교수님이 아주 심한 먼지 알레르기라고 했다고.
어쩌다 집에 와서 자는 날 그동안 비어있는 방에서 자다가
한 밤중에 눈이 퉁퉁 부어서 알러지 약을 찾곤 했었는데
제대로 검사를 받았네.
아주 심한 먼지 알레르기.
세상에 먼지 없는 곳이 어디에 있다고...
에휴~~~~
이제 다음 주부터 2주의 봄방학이다.
하겸이는 갈 곳도 없으면서 벌써 신났다.
매일 엄마랑 산책하고 집에서 논다고.
그나마 한두 시간 있는 내 시간이....
하겸이랑 같이 그림이나 그려봐야 하려나 보다.
어디 갈 만한 곳이 있나 찾고 싶어도
헝가리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좀 심란한 상태다.
어제 헝가리는
새로운 확진자가 2853명이고 104명이 사망했다.
영국 바이러스가 심각하다고 한다.
매일 뉴스에서 말하지만 헝가리 사람들 너무 지쳤는지
이젠 아니다, 원래 대중교통이나 마스크를
써야 하는 곳이 아니면 바로 마스크를 벗곤 하기에
공원이나 거리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진정되지 않나 보다.
2주 봄방학 동안 하겸이랑 갈 만한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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