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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

우리 동네 구석구석 알아보기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2. 24.

어제 하겸이 이발을 할까 하고 예약이 필요 없다는 걸 본

미용실을 향해 걸었다.

태산이랑 같이. 산책 삼아.

그렇게 1.6km 정도 걸었나? 드디어 미용실에 도착을 했는데....

헐.... 광고판이었다

난 미용실 이름이랑 전화번호가 있는 이 건물이 미용실인 줄 알았는데

그냥 광고였다.

미용실은 다시 우리 집 쪽으로 2.2km를 내려가야 한단다.

그러니까 하겸이 학교 가는 길에 있는 매일 오가며 본 그 미용실인 것이다.

태산이랑 하겸이랑 다시 미용실을 향해 걷다가 집으로 왔다. 넘 피곤해서. 

하겸이랑 태산이는 괜찮은 듯 하지만서도 3km 정도 걸어서 피곤해서...

오전에도 태산이랑 3 천보 정도 걸었으니까. 오늘 꽤 걸었으니까. 

하겸이랑 태산이랑 산책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 구석구석 거의 탐색이 끝났다.

그렇게 찾던 케이크 집도 발견하고,

약국인 줄 알았더니 직접 보니 개인 병원이었다.

저 화살표시를 보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렸다는.....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더 가야 한다니...

게다가 매일 오가며 봤던 그 미용실이라니....

그래도 방학이라 시간도 많고 다시 씩씩하게 오던 길

되돌아가며 사진 찍었다. 

다시는 이런 실수 하면 안 되지 웃으면서.

그리고 하겸이 이발은 전화로 결국 예약을 했다.  

여기도 약국인 줄 알았다.

차로 오가면서 주차장도 넓구나 했었는데 오늘 보니 개인 병원이다. 

개인병원인데 웬만한 진료를 다 하네. 무슨 종합병원 수준이다.

정신과, 심리치료까지. 

헐~~ 산부인과도 있네. 진짜 거의 종합병원이네.

급할 때 여기로 오면 되겠다 싶다.

하즈 오르보쉬가서 줄 서서 진료받을 종이 받고 다시 병원 가서 기다리고...

시간 많으면 그렇게 하고(의료보험으로 하면 돈이 하나도 안 드니까)

급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의료보험이 안 되는 개인병원을 이용해야 하니까.

근데.... 문이 열려 있는 걸 보면 진료를 한다는 건데 차가 한 대도 없네.

츄니 엄마가 추천한 케이크 집을 못 찾아서 궁금했었다.

도대체 어디에 있지?

우리 집에서 100여 미터 거리라고 했는데 태산이 데리고

산책하면서 찾아도 없더니만 정말 우리 집 아래쪽에 있었다.

울 아들이랑 케이크 사러 다시 와야겠다. 

태산이랑 같이 오면 안에 들어가기 힘드니까.

너무 궁금하다.

케이크 종류랑 모양이랑 그리고 작은 테이블 하나 있던데 거기 앉아서 

달콤한 케이크랑 커피 한 잔 하면 너무 좋겠다.

태산이 산책하는 공터 뒤쪽 산길에 있는 초록 나무들.

이끼 때문인 듯한데 신비롭다.

산 쪽으로 길게 초록 나무들이 양쪽으로 늘어져 있는데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길목처럼 신비롭다.

나무들은 간지러울 까? 

울 태산이는... 낭만은 없다. 

저 나무들 냄새 열심히 맡더니만 오줌 찔끔 지려 주시고 간다. 

우리 집도 하루 종일 해가 정말 많이 들어온다.

이 공터 한쪽 집들은 태양열 판을 지붕에 장치를 했다.

그만큼 햇볕이 강하고 오랜 시간 비춰준다는 뜻인데....

저 정도면 어느 정도의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지 궁금해진다.

우리 집도 엄청 해가 강하고 오래 들어오니까

설치를 하면 설치비가 빠지려나?

다 한쪽 방향의 지붕에만 저 정도를 설치했는데....

언제 주인을 만나면 물어보고 싶어 졌다.

요 뾰족 지붕 집은 살면서 계속 올렸나?

지붕이 거의 바닥까지 내려와 있다.

이런 지붕은 대부분 폴란드에서 많이 본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겨울에 이동을 위해서 지붕이 거의

바닥까지 내려오게 짓고 담장과 지붕 사이를 이용해서

이동을 한다.

저 집 지붕이 그렇다. 헝가리는 이제 눈이 거의 안 오는데....

집안 구조가 궁금해지는 집이다.

살면서 계속 베란다 공사를 하면서 다시 유리로 막고.. 했나 보다.

마지막 집은 태양열 판 10개네?

저 정도면 설치비랑 에너지가 얼마나 만들어지나 궁금하네.

저 집도 지나가다 주인 만나면 물어보고 싶다.

이사하고 다들 행복한데 내가 보니 울 태산이가 제일 신났지 싶다.

이젠 목 줄도 없이 저 넓은 공터를 마음대로 산책하고 다니니 말이다.

오늘 아침은 하겸이 아침 메뉴인 베이컨을 구워서

가지고 나갔더니만 어찌나 말을 잘 듣는지.

앞으로 베이컨을 들고나가야겠다.

긴 겨울잠을 잔 우리 집 거북이들, 캔디랑 호박이.

겨울잠에서 깨서는 달그락달그락 시끄럽다.

새 물 갈아서 베란다에 놨다.

꽃들이랑 같이 놨더니 해가 잘 들어 엄청 신났다.

그런데.... 이제 좀 커서 아랫배를 보니 두 녀석 다 암컷인가 보다.

오백 원 동전 만 한 것들을 사서 2년을 키웠더니 저리 컸다.

그때는 암컷인지 수컷인지 모른다는 직원 말에

그냥 두 마리를 사 가지고 왔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살짝 어둡다.

아침 준비하고 도시락 싸다 보면 해가 밝아 오는데 그 시간이 참 좋다.

이르드에 가서 호비락을 조금 퍼왔다.

내 눈길이 닿는 곳에 심으려고.

내가 좋아하는 꽃, 호 비락.(눈꽃)

제발 죽지 말고 잘 뿌리내리고 살아주면 좋겠다.

내가 이르드 마당에서 강제 이주시킨 호비락.

호비락 외로울 까 봐 옆에 있는 꽃(내 기억에 작약이었나?)이

싹이 나와서 같이 데리고 왔다.

너희들도 뿌리 잘 내리고 같이 꽃을 피우면 좋겠다.

옆에 보니 작은 노랑, 보라 꽃이 피었다.

봄이 왔네... 우리 집 마당에. 

몰랐었다. 이렇게 예쁜 꽃이 핀 줄을.

봄이 되면 어떤 꽃들이 피려나 궁금해진다.

이르드 마당에는 튤립을 남편이 많이 심어서

조만간 튤립이 꽃을 피울 텐데.

이 집 마당에 속에는 어떤 꽃들이 있을까...

이제 매일 아침 여기서 호비락이 잘 있는지 볼 수가 있다.

오늘 아침에 보니 꽃대가 건강해 보여서 안심.

                                        2015년 3월 2일에 찍은 호비락이다.

 

옮겨 심은 호 비락이 잘 뿌리내리고

매년 겨울 끝무렵 봄소식을 알려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