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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

확진자 6천명이 넘더니 결국은....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3. 6.

헝가리 코로나 확진자가 줄어들지를 않고

매일 4천 명 오르락내리락하더니만

결국 어제 더 강화하겠다고 발표를 했다.

오늘 확진자가 6369명에 사망자가 143명이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인구 천만에 어마어마한 숫자다.

그런데 이럴 줄 알았다. 나는.

날이 좀 풀리고 해가 반짝 봄이 오나 했더니

다들 공원으로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서는 

마스크도 안 하고 공원마다 강변마다...

결국 확진자가 6천 명이 넘고.

정부는 유치원, 초등학교 한 달간 휴교를 결정하고,

약국, 식품점.. 제외한 모든 상점을 영업금지시켰다.

실 외 전 구역 마스크 의무화...라고 하지만...

정말 천명 이하로 내려가고 국경도 좀 열리고 그러는 날이 오려나...

8시 통금도 계속하고 통금시간에 개 산책 시 집에서 500m까지 허용한다고.

무슨.... 말도 안 되는....

 

열흘 방학하고 이제 이틀 학교에 갔는데 다음 주 부터 한 달 동안 온라인 수업을 한다고 하니

한숨만 나온다.

아들아~~~ 어쩜 좋으냐....

프린트기 부터 확인하고.

매일 프린트 해서 수업준비하고 시간 맞춰서 노트북 열고 준비하고 수업하는 동안 조용히 조심조심.

월요일 부터 한 달 동안 정말 엄마는 자유 시간이 거의 없을 테니 넘 속상하다.

그래도 어쩌랴....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심상치 않다고 하니 집에서 조심조심 할 수 밖에.

 

작년 가을부터 밖에서 외식을 못하니 너무 답답하다.

이젠 정말 식당에서 식사하면 얼마나 좋을 까.

요즘 나는 규제만 풀리면 호텔에 가서

우리 가족 식사하자고 남편에게 말하곤 한다.

전에는 식사권이 와도 굳이 헝가리 음식을... 하거나

시간 내기 어려워 가야 하나 버려야 하나

고민하곤 했었는데,

이젠 외식을 하고 싶다. 정말 , 진심으로 ㅠㅠ

매일 김밥, 삼각김밥, 주먹밥.... 남편도 지겹지 싶어서

샌드위치를 준비했더니 

의외로 남편이 괜찮은지 다 먹고 온다.

그때부터 준비한 샌드위치 도시락.

김밥은 전날 저녁 미리 재료를 준비하지만

샌드위치는 아침에 준비하면 된다.

그런데 샌드위치 속을 매일 같은 걸로 할 수도 없고...

부드러운 크리미 계란 샌드위치는 좀 달달한 듯하고,

유튜브를 보면서 길거리 양배추 토스트를 했더니만

뭐가 잘못되었는지 양배추 즙? 물이 줄줄줄.

결국 위의 샌드위치를 돌려가면서 하고 있다.

정말.... 요즘 매일 검색하면서 색다른 게 없나 찾는데

한국처럼 재료가 다양한 것도 아니고.

이 노므 코로나 제발 좀 이제 지구를 떠나 주면 좋겠다.

우주로 가거라!!! 

작은 딸이 전자레인지 이용해서 바나나랑 오트밀,

계란으로 만든 빵인데 맛있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그래서 나도 오늘 아침에 만들어 봤다.

내가 아침에 만든 바나나 오트밀 빵.

전자레인지로 했는데 작은 딸 말대로 난 맛있는데

남편이나 하겸이는 영 반응이....

하겸이는 모양만 보고는 일단 거부.

자취생활 3년을 넘기더니 이젠 혼자 스파게티, 빵..

간단한 거 만들어 먹는 녀석이 대견하다.

감자 전 만든다고 믹서기 꺼내 놓고는 이 노므 정신이 마실을 갔나.

아침마다 갈아주는 남편 ABC주스를

미리 저녁에 준비해서 냉장고에 넣어두는데 

감자전 먼저 갈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꺼내 놓고는

습관대로(습관이 참 무섭다.) 사과, 비트, 당근을 잘라서 냉장고에 넣고는

믹서기 찾다가 한숨 푹푹 쉬고, 

결국 강판에 감자 갈다 생각이 났다.

정말... 어쩜 좋으냐... 내 정신머리를.

손가락 마디마디 저리고 팔뚝 아프고 그렇게 감자 5개 갈았더니 

감자전이 믹서기로 한 것보다 진짜 진짜 맛있더라는.

그런데 맛있기는 한데 믹서기에 갈아야지. 

처음 결혼하고는 감자전은 당연히 강판에 갈아야 하는 줄 알고

강판에 감자랑 손가락 같이 갈아가면서

감자전을 하곤 했었다.

이젠 믹서기에 그냥 갈아버린다.

손가락 관절이 너무 힘들어서리.....

감자전 너무 맛있는데. ㅠㅠ

매일 우리 집 마당을 찾는 고양이들.

검은색, 회색, 갈색에 흰색 고양이, 내가 본 고양이는 4마리 정도.

자기 집 마당인 양, 아니 우리가 이사 오기 전에는

이 마당이 자기들 놀이터고 집이었나 보다.

매일 마당에서 늘어지게 자고 놀고 어제는 땅을 파서 뭔가를 먹는 듯하고.

내가 봐도 놀라지도 않고 도망도 안 가고.

생각해 보니 저 고양이들 입장에서는 우리가 불청객일 수도 있겠구나.

말해 주고 싶다.

얘들아~~~ 우리가 이사 왔어, 우리 집이야. 

근데 와서 놀다 가도 괜찮아. 혹시 쥐가 있으면 다 잡아 주면 고맙겠다.

아마도 뒷마당 담장을 같이하는 집 고양이 같긴 한데.

겨울잠을 자고 난 캔디랑 호박이가 많이 컸다.

햇볕 쬐라고 놓은 돌을 이용해서 탈출에 성공한 캔디.

깜짝 놀랐다.

그래서 날이 좋은 날 캔디랑 호박이를 30여분 씩 물 밖에 내놔 준다.

산책하라고.

캔디랑 호박이가 너무 많이 커서... 요즘 좀 고민이 된다.

어항이 작기도 하고.

이젠 아이들이 귀엽다 할 크기가 아니라서 보고는 무섭다 하니...

어디로 입양을 보낼까.... 

시간이 좀 있으니 생각 좀 해봐야겠다.

겨울잠 잘 때는 열흘에 한번 정도 물을 갈아 줬는데

날이 좋아지고 잠에서 깨니 삼일에 한 번씩 물을 갈아 줘야 한다.

안 그러면 물이 탁하기도 하지만 시궁창 냄새가 나서리....

캔디, 호박이 어쨌든 잘 커주니 참 다행이다.

 

하겸이가 묻는다.

"엄마, 왜 요즘은 비행기 안타?"

"코로나 때문에, 엄마도 비행기 타고 여행가고 싶다."

진심 여행가고 싶다. 아들아~~~~~ 한국으로. 

작년에 사 놓은 두바이 비행기 표, 한국 비행기 표 아직도 있는데...

환불을 해야 하나.... 한 숨만 나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