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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오늘 부터 2주 동안 가게들은 영업을 중단한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3. 7.

어제 하겸이 신발이랑 내 재킷을 사러 나갔다.

앞으로 2주 동안 식료품점이랑 약국, 병원.. 빼고는

다 영업을 중단한다고 발표를 했다.

그래서 미루고 있던 내 자켓을 하나 구입하러 나갔다.

아침에 태산이 산책을 시키러 나가면 어설프게 추웠다.

하겸이 신발이 작아져서 또 하나 사야 했고.

그런데....

기절하는 줄 알았다.

사람이...사람이... 세상에 줄이 줄이 엄청 길었다.

나이키 매장 앞에는 줄이 건물을 돌아서 까지 길다.

아마도 한 시간이상 기다려야 할 텐데...우린 그냥 패스!

아디다스 앞에도 줄이 어마 길다.

스타벅스 앞을 지나서 까지.

그래서 여기도 패스.

푸마 앞에도 줄이 길다.

그래서 여기도 패스.

줄이 좀 짧은 곳만 골라서 들어가서 대충 보고 빨리 나오고.

나오면 또 바로 스프레이로 손을 닦고,

아무것도 안 만졌다는 아들 손도 계속 스프레이로 소독하고.

한 시간이 지나니 손 피부가  계속 소독을 했더니만 안 좋다. ㅠㅠ

 

혹시나 싶어 남편이 물어보니 내일 부터(3월7일 일요일) 문을 닫는 단다.

피해가 엄청 클텐데.... 

어쩌겠나.

헝가리 정부에서 그렇게 결정을 했으니.

모든 샾을 다 영업 금지를 시켰다. 2주 동안.

식료품점과 약국, 병원 만 빼고.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나 처럼 급히 뭐든 사러 나 온 것이다.

어제 가서 사온 재킷이다.

방수다.  그래서 너무 좋다.

살짝 무거운 듯 하지만 따뜻하고 방수라서 비가 와도

태산이 산책할 때 입기 좋다.

할인을 해줘서... 그래도 좀 비싼 듯한데 남편 카드로다가 긁었다.

울 아들이 어느새 커서는 33을 신는다.

작년 가을에 산 아디다스가 32인데 살짝 작은지 오후가 되면

발이 아프다고 해서  오늘 33으로 새로 샀다.

나이키, 아디다스, 리바이스, 퓨마.... 줄이 어마어마 길어서 다 패스하고 

그나마 10여분 기다렸다 들어 간 가게에서 샀는데 가벼워서 좋다.

울 아들은 매일 뛰니까 가벼운 신발이 좋지.

정장 바지에도 어울릴 것 같고.

사실 시간이 별로 없고 사람은 많고, 이것저것 고르고

다시 확인하고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남편 양복은 사서 팔 길이 줄여 달라 맡기고 왔다.

 

하은이가 음식 부탁을 했기에 닭날개 튀겨서 양념에 버무리고,

불고기 해서 국물을 많이 넣었다. 친구들이랑 먹을 때

당면을 좀 넣고 끓이라고.

그리고 명이나물.

3월 생일인 친구들이랑 식사한다 해서.

당면이 없어서 잡채는 못하고. 대신 오랜만에 닭날개를 튀겼더니

온 집에 기름 냄새가. 

 

아침 햇살에 마치 조명을 켠 것처럼 환해 보이는 그림.

신기하네. 

 

헝가리는 어제 코로나 확진자가 7269명이었다. 사망은 146명.

한국은 코로나에 걸리면 병원에 입원을 하고 가족과 떨어져 치

료를 받게 되는데 헝가리는 그럴 수가 없다.

코로나 환자를 입원시켜 치료할 시설이 없다.

그래서 코로나에 걸리면 집에서 가족과 함께 있는데 가족들은

직장도 다니고 학교에도 가고 마트도 다 다닌다.

그렇게 집에서 치료를 하다가 완치되면 어디에 보고를 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완치되었다 생각되면 학교에 가고 직장에 가면 된단다.

그런데 만약 아주 심각해지면,  생명에 위협이 되면 그때

구급차 타고 병원에 입원을 한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가 가족을 통해서, 직장, 마트, 학교....

모든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서 확산이 된다.

무엇보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심각해지나 보다.

유치원, 초등학교는 한 달간 문을 닫고 온 라인 수업을 하고,

2주 동안 가게들도 다 문을 닫고 영업 금지를 시켰는데

이렇게 해서 잡히려나.... 코로나 19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