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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태산이 이야기

태산아~~~ 조금 만 더 기다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1. 3.

이사하면서 태산이를 데려 올 수가 없었다. 아직은.

새 집 베란다 공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서 여기저기 위험한 것들이 많고

무엇보다도 문을 활짝 열어 놓고 공사를 하기 때문에 행여나 태산이가 나가면 길을 몰라 

집에 못 오면 어쩌나 싶어 내가 매일 이르드 집에 가서 밥 주고 산책하고 왔었다.

그러다가 수업이 없는 하은이가 혼자 이르드 집에서 23일부터 태산이랑 살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무것도 없는 집에서 살고 있는 하은이가 먹을 밥이랑 반찬을 또 나르고 있다.

부엌 창가에 있던 몇 개 안되는 화분도 다 가지고 왔다.

뒷 베란다 공사가 끝나면 화분 몇 개 더 사고 싶다.

캔디와 호박이도 데리고 왔다.

요즘 겨울 잠 잔다고 밥도 안 먹어서 물도 자주 안 갈아 준다.

캔디와 호박이까지 오고 나니 태산이가 더 맘에 걸리고.

하은이가 태산이 사진 간간히 보내준다.

산책 나가자고 시위를 해서 한 밤중에 태산이 데리고 살짝 나갔다 왔단다.

짧게라도 나갔다 와야 잠이 드는 울 개 아드님...

하~~~~

저 드~~러~~~운 발 하고는....

갈 때 마다 청소기 돌리고 바닥 닦는데...증말....

절대 발을 안 닦으려고 하는 태산이 붙들고  걸레로 발 닦이려고 하던 하은이도 

이젠 포기하고 그냥 들여보낸다.

아무래도 넌 새 집에서는 그냥 마당에서 신나게 놀자.

집 안은 답답하니까 들어오지 말고.

대신 엄마랑 매일 산책 열심히 다니는 걸로. 

뒷마당 나가서 열심히 땅 파고 들어 온 저 발!!

진짜....한 숨만 나온다.

그런데 저 반짝이는 눈빛은...고기 때문이다.

점심으로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배달을 시켰는데 그 고기로 누나가 게임을 시작했다.

두 손으로 하니까 재미없다며 하겸이 손까지 동원해서

손 4개 중 하나에 있는 고기 찾기.

그런데 울 태산이는 무조건 다 두드리고 고기만 열심히 먹는 다. ㅎㅎㅎ

태산아~~~~

누나랑 조금 더 기다려.

아저씨들이 일 하는 게 너무 느려서 ...

매일 엄마, 아빠가 왔다가 바로 가고, 아빠는 거의 안 오고 너무 이상한 우리 태산이.

오늘 아빠를 보더니 거의 운다.

앙알거리지도 않고 어찌나 애절한지...

정말 태산이가 우리 집 마지막 개다.

절대로 함부로 키울 일이 아니다.

하은이 수업 시작하면 태산이 혼자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걱정이고.

아침부터 태산이 챙기러 이르드 집으로 매일 가야할테니... 심란하다.

빨리 베란다 공사 끝나고 대문 자동문으로 바꾸고 우리 태산이 데리고 와야 하는데.

그런 뒤에 이르드 집을 팔아야겠다.

이르드집을 서둘러 팔았으면 어쩔 뻔했나 요즘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렇게 까지 길어질지 몰랐으니까......

어쩌면 우리 태산이 낯선 개 호텔에 가있을 수도 있었기에 아찔하다.

태산! 조금만 참고 기다리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