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의 이야기/태산이 이야기

새 집에 적응 중인 울 태산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1. 22.

19일 밤에 새 집에 온 태산이.

20일 아침에 하겸이 학교에 데려다주고 와서 바로 산책을 나갔다.

일단 주변을 익혀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오후에 하겸이를 데리러 학교에 갔다 오니 

옆집 아저씨가 나를 기다리고 계시다가 하시는 말씀이,

태산이가 너무 짖고 하울링을 했다며 전화기로 녹화를 하셨단다.

낯선 집에 와서 엄마가 안 보이니 불안했나 보다.

21일 아침,

"태산아~~ 엄마가 하겸이 학교에 데려다주고 빨리 올 께"

열심히 설명하고 집에 오자마자 준비해서 산책을 나가기를 3일 연속했다.

또 오후에 하겸이 학교에 갈 때도,

"태산아, 아가 빨리 데리고 올 께, 기다려 알았지?"

몇 번을 반복해서 이야기하고 갔다 오면 바로 하겸이랑 같이 산책을 했다.

그랬더니 이젠 하울링을 하거나 짖지 않는 태산이.

 

태산이 오고 바로 다음 날,

아침 산책을 나가려고 하는데 마침 차를 타고 나가던 앞 집 아줌마가 차를 멈추더니

태산이 예쁘다고 칭찬을 하시더니 대문을 조심하라고 말씀을 하신다.

우리 태산이가 집에 온 다음 날 바로 대문을 열고 혼자 밖을 나가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워낙 앞 발을 잘 사용하는 태산이라서 아차 하는 사이 대문을 열고 나갔던 것이다.

그것을 본 이웃들이 태산이 때문에 걱정을 했나 보다.

그리고 우리 집 주변 모든 이웃들이 우리 집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것이다.

낯선 아시안 패밀리랑 등치 큰 태산이를 계속 지켜보고 있는 모양이다.

 

옆 집 아저씨랑 앞 집 아줌마 말씀 듣고 나서부터 열심히 대문을 잠근다.

그리고 아침, 오후 두 번을 매번 다른 길로 계속 산책을 했더니 주변 개들도 이젠 

태산이랑 좀 익숙해진 듯싶기도 하고, 

요즘 나는 세상 친절한 목소리로 온 동네 개들에게 인사를 하고 다닌다.

"태산아~~ 친구 안녕~~~ 안녕~~ 해야지" 

내가 봐도 내가 너무 웃긴다. ㅎㅎㅎ

살다 살다 내가 도대체 뭔 짓을 하는 건지....

그런데 신기한 게 마구 짖던 개들이 3일이 되니 이젠

우리 태산이를 보면 안 짖고 지켜보는 개들이 많아졌다.

아마도 당분간 난 무지무지 친절한 목소리로

안녕~~~ 안녕~~ 태산이야~~하고 다닐 것 같다.

 

이틀을 미친 듯이 짖었는데 3일 연속 만나서 그랬는지 오늘은 짖지 않고 저리 머리를 빼고

태산이 냄새를 맡는 개.

앞으로 잘 지내봅시다~~~

수컷인가? 암컷인가? 알 수가 없네....어제까지 엄청 짖었는데 ...수컷인가 보다. ㅎㅎ

 

정말 개 산책을 많이들 시켜서 태산이 산책시키다 보면 많이 만난다.

개 산책시키러 나온 분들을.

그럴 때마다 혹시나 태산이랑 싸울까 신경이 쓰이고, 줄 짧게 단단히 잡고 서로 거리를 두고 지나간다.

차도 생각보다는 많이 다녀서 차가 올 때마다 "서, 태산아 서, stop!!"  했더니 오늘 아침부터는

차가 오면 멈추고 지나가면 간다. 

이렇게 2주 정도? 하면 괜찮지 않을까 나 혼자 생각해 본다.

만나는 사람마다 태산이 잘생겼다고 예쁘다고 해주시지만 이웃하고 잘 지내려면

일단 태산이가 많이 짖으면 안 된다.

그래도 어제부터는 거의 안 짖어서 다행인데,

내가 하겸이 학교에 갔을 때는 어떤지 알 수가 없어서....

옆집 아저씨가 어제 말씀 안 하시는 걸 보면 많이 짖지는 않은 거 같은데.

옆집 아저씨는 좀 예민하시다.

공사할 때도 2살 아들이 낮잠을 자니 공사를 중단해 달라 부탁할 정도다.

꼭 유모차에 태워서 마당에서 낮잠을 재우는데 우리가 마당에서 좀 크게 이야기만 해도 

아이가 잠을 자니 조용히 해달라고 하시는 분이신데 우리 태산이가 낯선 집에서 

엄마가 차 타고 나가니까 놀래서  내가 올 때까지 30여분 짖었었는지...

내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핸드폰으로 녹화했다면서

태산이가 너무 짖었다고 말씀을 하셔서 매일 신경이 쓰이고.

장 보러 한번 나가야 하는데도 행여 태산이가 짖어서 이웃에 피해를 줄까 안 가게 되고.

이제 4일이 된 우리 태산이.

많이 좋아졌다.

하루 종일 엄마가 있으면 절대 짖지도 않고,

문 밖에 산책 가는 개들을 봐도 시큰둥 반응을 안 보이니 너무 다행이다.

제발 우리 이웃들과 잘 지내보자, 태산아~~~~

헐~~~~

오늘 부터 계속 비란다.

내 팔자야~~~

태산이는 산책을 해야 하고 ....그저 한 숨이 나온다.

우비 찾아 놓고 큰 우산도 준비하고...장화를 하나 사야하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