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큰 딸이 집에 자주 못 왔다.
그 말은 우리 태산이가 산책을 못 했다는 말이다.
나 혼자 태산이 데리고 몇 번 산책을 나갔다가 힘이 딸려서 넘어진 뒤로 난 절대 혼자 안 데리고 나간다.
태산이를.
그리고 헝가리에서는 개 산책을 시킬 때,
절대로 사람이 오면 가까이 가지 않고 줄을 짧게 잡아야 하고 , 다른 개가 오면 또 멈추거나
개들 끼리 가까이 못 가게 잡아야 한다.
게다가 우리 태산이 등치가 커서 행여 사람들이 무서워할까 봐서 사람이 없는 쪽으로 가야 하고
멈춰야 하고, 줄도 길게 했다가 빨리 짧게 잡아야 하고.....
말 그대로 내 산책이 아니라 태산이 산책이고 난 긴장해야 하는 시간인 것이다.
누나가 안 오니 산책을 못 나간 우리 태산이,
이제 시위를 한다.
대문을 앞 발로 치면서 문 앞에 서 있다가 내 차 앞에 앉아서는 시위를 하는 태산이.
내...참... 어이 없어서리....
아침에 하겸이 학교에 가는데 살짝 미끄러지는 게 느껴졌는데
일기예보가 내일 새벽은 영하 3도까지도 내려간다는 말에 겁이 나서
타이어 바꾸러 나가야 하는데 벌써 눈치챈 태산이 차 앞에 앉아서는 시위를 한다.
저걸...진짜... 한 대 쥐어 박을 까 보다.
태산이가 제일 좋아하는 개껌으로 아무리 유혹을 하고 불러도 쳐다도 안 보는 태산이.
나도 데리고 가라고 아주 띵깡을 부리고 떼를 쓴다.
나 혼자 두고 가시려거든 즈려 밟고 가시 옵소서.....
증말 그러고 싶다. 이노므 자슥~~~~
결국 닭고기 삶아서 줬다.
증말..... 어이 없어서리....
그래도 타이어 바꿔야 하기에 닭 가슴살 꺼내 삶아서 주고 서야 나갈 수 있었다는.
저녁에 큰 딸이 아빠 차로 왔더니만...
흥분한 태산이. ㅎㅎㅎㅎ
그리고
또 행복한 울 하겸이.
누나랑 크리스마스 영화 보면서 넘 신났다.
누나가 시험 끝나고 와서 일주일은 여유가 있다 하니
울 태산이, 하겸이 엄청 좋겠네. ㅎㅎㅎ
남편 도시락 싸면서 오늘 아침은 하은이는 아빠처럼 현미,귀리 김밥,
울 하겸이는 하얀 쌀밥 김밥.
애기김밥 (햄, 계란)만 먹던 하겸이가 얼마 전에 아빠 김밥을 보더니 궁금했나 먹어보더니
맛있다고 해서 이제 하겸이도 아빠랑 똑같이 만들어 준다.
울 아들 오늘은 누나가 있어서 학교에서 더 놀고 싶다 안하고 바로 오겠네. ㅎㅎㅎ
'우리들의 이야기 > 태산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디어 태산이가 새 집에 왔다. (0) | 2021.01.20 |
---|---|
태산아~~~ 조금 만 더 기다려 (0) | 2021.01.03 |
엄마한테 혼나고 아빠한테 애교 부리는 태산이 (0) | 2020.11.14 |
아고~~~ 태산아~~~~ 증말... (0) | 2020.11.13 |
태산아~~~ 엄마 가야 해~~~ (0) | 2020.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