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아들 목욕시켜서 재우려고 하는데
"엄마, 난 헝가리 수업 HLE를 가고 빅터는 HLM을 가" 한다.
"응? 헝가리 수업? 하겸이는 헝가리어 한다고 엄마가 사인 안 했는데?"
"아냐, 나 헝가리 공부 해."
"책도 없잖아. 엄마가 하겸이는 헝가리어 한다고 사인 안 했어."
"나 책 있어, 난 HLE고 빅터는 헝가리 사람이라 HLM을 해"
그러더니 아들이 내려가서 헝가리어 수업 책을 가지고 온다.
이런.... 에미가 몰랐다.
그러니까 헝가리 민족, 헝가리 아이들은 헝가리 국정 교과서로
읽고, 쓰기를 배우고,
외국 아이들은 따로 헝가리어를 쉽게 기초를 배우고 있었던 것이다.
신학기 때 헝가리 아이들은 헝가리 교과서로 헝가리어를 배우는데
원하면 따로 사인을 하면 된다고 한걸 듣고 난 안 했었다.
츄니는 사인을 하고.
그것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외국 아이들을 숫자, 색, 날씨...
쉬운 걸 일주일에 두 번 수업을 받고 있었단다.
에미가 그걸 모르고 있었다.
온라인 수업 시간표를 보면서도 하겸이는 안 해도 된다고
생각을 했었다가 오늘 수업을 들었더니만....
2주를 수업을 못 들은 우리 아들.
어미가 몰라서....
그런데
하겸이 가방에서 이 책을 봤었는데
난 프랑스어를 배우는 줄 알았었다.
정말.... 어쩜 좋으냐.
엄마가 이리도 몰라서.
이게 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 매일 들어가서 살피면 알았을 텐데...
선생님하고 소통도 하고.
2주 헝가리 수업 놓치고 오늘 수업에 합류한 우리 아들.
선생님이 3월 15일 헝가리 혁명기념일에 대해서 설명을 하신다.
프랑스어로.
그리고 헝가리어 수업이 시작되었는데 보니까 쉽다.
숫자, 날씨, 색, 옷....
우리 아들 이 정도는 따라 하지 싶고.
이럴 줄 알았으면 신학기 때 헝가리 아이들이 하는 수업을
신청할 것을 이제야 그런 생각이 든다.
어쩐지 이상하다 했었다.
온라인 수업이 많지 않아서....
이제 보니 내가 수업 두 개를 놓치고 있었다.
헝가리어 수업하고 라이브러리 선생님이 하시는 책 읽고 대화하는 수업.
더 바빠졌다. 에미는.
그리고 수업이 많아지는 만큼 난 내 노트북 사용을 못한다.
오늘은 아침 8시 15분부터 수업이었다.
중간중간 쉬는 시간이 30여분 정도 있지만 수업 끝나니 12시가 넘고.
아침 일찍 태산이 산책시키고, 하겸이 점심 먹이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태산이 산책시키고,
저녁 준비하고.... 오늘 하루도 이렇게 지나간다.
하겸이 오전 8시 15분부터 30분 수업 마치고 바로 태산이 산책을 나왔다.
하겸이가 10시에 또 수업이 있기에 그 안에 들어가야 하지만.... 한 시간이면 충분하니까
산책하면서 보니 조만간 꽃이 피려나 보다.
꽃망울들이....
그래도 아직은 춥다]
오늘도 열심히 침 흘리며 냄새 맡고 탐색하는 울 개 아드님.
세상 순한 표정으로 부르지도 않았는데 와서는 살포시 앉아서 기다리는 울 태산이.
오늘 아침은 삶은 돼지고기를 들고나갔더니만
여기저기 냄새 맡고 다니다가 저렇게 와서는 고기 달라하고,
고기 한 점 먹고 또 신나서 뛰어간다.
그런데 이 녀석 매일 같은 고기 가지고 가면 또 쳐다도 안 본다.
어제는 튀긴 닭고기, 그제는 베이컨, 오늘은 삶은 돼지고기.
그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것이 구운 삼겹살.
아침 산책에는 고기 잘라서 들고나가 목 줄 풀어주고 태산이를 불러야 할 때
고기로 오게 한다.
다른 개들이랑 행여나 싸울 까 싶어서....
이젠 말도 잘 듣고 제법 의젓해진 8살 울 태산이다.
그래도 등치가 커서 작은 개를 데리고 산책 나온 견주들이 울 태산이를 경계하니까
서로서로 알아서 길을 비켜 가야 한다.
또 오늘처럼 할머니가 손주들 데리고 아침 산책 나오면
할머니가 태산이 보자마자 놀래서 손주들 앞을
막으며 경계하니까 또 태산이 불러 우린 뒷 길로 알아서 돌아가야 한다.
오후 산책 때는 목줄을 계속하고 다니지만 아침에는 웬만하면
사람 없으니까 목줄을 풀어주고
훈련을 하는데 어찌나 좋아하는지. 목줄 없이 자유롭게 냄새 맡고 뛰고.
고기는 그런 태산이를 부를 때 꼭 필요해서 저녁마다 준비해 놓는다.
산책할 때 만나는 좋은 친구.
헤어지는 게 아쉬운 울 태산이다.
태산아~~~ 다들 주인 말 진짜 잘 듣지? 너도 좀 보고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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