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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홈스쿨링에 완벽 적응한 울 아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3. 28.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매일 집에 있는 울 아들.

입술이 부르트고 저녁이면 코를 골고 잔다.

홈 스쿨링에 완벽 적응한 울 아들.

입술 부르튼 걸 보고 어찌나 웃음이 나오던지...

뭘 하신다고 그리 피곤하신지.

3월 15일 헝가리 혁명기념일에 모든 집들이 헝가리 국기를 밖에 걸었다.

이사 오면 우리 집에도 태극기를 걸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 국경일에.

그래서 국기 게양할 관을 벽에 부착을 하려고 태극기를 꺼내 놨더니만...

울 아들 아빠 콩콩이 하면서 태극기를 휘날린다.

독립투사 같으네. 태극기 휘날리는 폼이. 

이제 우리나라 국경일에는 태극기를 걸어야겠다. 

이젠 한자를 써서는 시도 때도 없이 문제를 내는 우리 아들.

락? 하면 떨어질 락? 하고 답을 해야 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닫을? 하면 폐? 하고 또 답을 해야 한다.

음이나 의미 자기 맘대로 물어보니 제일 황당할 때가

화(불화, 말할 화,...) 소(작을소, 다 태울 소,...)

수(물 수, 짐승 수, 빼어 날 수....) 음이 같은 말들이 많다 보니

반은 맞추고 반은 틀린다

어려서는 히어로 모습을 보고 맞추라 하더니 이젠 한자다.

그러더니 어젯밤에는 갑자기 그림을 그려 와서는 어떤 동물인지 맞추란다

피우? 뭐야? 닭?

병아리야. 

하고는 웃으며 간다.

헐~~~~

밤 10시 30분이 넘도록 저녁 먹기 전에는 한자 시험을 보고,

저녁 먹고는 갑자기 시작된 동물 그림 퀴즈다.

닭, 칠면조, 고양이, 근데 고양이는 앉아있는 고양이라고 해야 한단다.

소, 황소,.... 정말....

에미는 매일 시험을 치른다. 7살이 안된 아들한테. 

그리고 어? 잘 맞추네. 어~~~ 틀렸어. 아니야. ㅠㅠ

이모가 한국에서 보내 준 옷이 너무 맘에 드는 우리 아들.

바지는 계속 이 바지만 입으려고 해서 벌써 무릎이 낡았다. 

위 재킷이 너무 좋단다.

싸나이 같은가 보다. 

엄마~~~~ 엄마~~~ 

불러서 보니 두 다리를 페달에서 떼고는 자전거를 타는 아들.

무슨 자전거 묘기를 하시는지.

놀래서 저러다 넘어지면 어쩌나 에미는 걱정인데

우리 아들은 그저 재밌단다.

그러더니 이젠 아예 두 손을 핸들에서 떼고 자전거를 탄다.

헐~~~ 아들아~~~~

어제 산책을 저러고 자전거를 탔다.

헬맷도 씌워야겠네, 울 아들.

 

 

자전거가 아니라 오토바이 버전이란다.

이러다 좀 있으면 오토바이 버전에서 로켓 버전이 되어 하늘로 날아갈 듯.

 

매일 온라인 수업 2시간 정도 하고는 노느라 너무너무 바쁜 울 아드님.

그러다 보니 입술이 부르트네. 

 

어젯밤에는 엄마 방에서 자면 안 돼?

왜? 하루 걸러 엄마방에서 자는데? 오늘은 하겸이 방에서 자야지

아까 기침을 했거든, 밤에 기침을 하면 안 되니까.

ㅎㅎㅎ 그 대답이 너무 웃겨서 그래 하고 말았다.

이불을 거의 안 덮고 자는 아들이라 겨울에는

이불 덮어 주러 몇 번씩 아들 방을 가야 하기에

기침을 하면 데리고 잤더니만.....

오늘부터 서머타임 시작이다.

일어나 시계를 보니 8시 30분이다.

이제 저녁 8시쯤에나 어둑어둑 해질 테고 5월이면

밤 9시가 넘어야 어둑어둑 해지겠지.

하루가 정말 길게 느껴지겠다.

이렇게 좋은 날 집에만 있으려면.

울 아들이야 서머타임과 상관없는 하루지만 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