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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겸이의 성장일기

큰 콩알만한 우박이 신기하고 재밌는 하겸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4. 9.

오늘이 분명 4월 8일, 그러니까 4월인데.

아침부터 눈이 와서 어제도 눈이 오더니 연일 웬 눈? 했었다.

아침 7시 30분에 찍은 사진.

눈보라에 태산이 산책 나가기 싫어서....

그래도 어쩌겠나.

그것만 기다리고 목 빼고 있는 녀석이 눈으로 레이저를 쏘고 있으니 나가야지.

4월 8일 인데 ....

꽃들이 만발했는데 그냥 대충 오는 눈이 아니라 눈보라다.

헝가리에서 25년 넘게 살면서 4월, 5월에 눈보라에 우박이

쏟아져 내린 적이 몇 번 있었다.

2021년도 이렇게 4월에 눈보라 친 날로 기억이 되겠네.

 

이르드 집에 다녀오는 동안에는 3번이나 우박이 내렸다가

해가 반짝 했다가를 반복했다.

오후 2시 20분에 찍은 사진.

 

오후 2시까지 3번을 눈보라에 우박, 그러다 해님 반짝 반복을 했다.

해님이 나와서 빨리 태산이 산책을 다녀오기로 하고 나갔다.

하겸이가 태산이 줄을 잡고.

그런데 우리 뒤를 먹구름이 쫓아 온다.

나오면 엄청 바쁜 울 태산이.

냄새도 맡아야 하고 영역도 표시해야 하고 똥도 싸야 하고....

오늘은 하겸이가 줄을 잡으니 나름 조심하는 태산이.

앞으로 오후 산책은 하겸이가 줄을 잡고 하기로 했다.

 

헐~~~ 

바람이 점점 세지더니 정말 우박이 쏟아졌다.

아플 정도로 우박이 크고 엄청 쏟아져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무슨 날씨가 이렇게 변덕이야. 

 

갑자기 쏟아지는 우박이 그저 신기하고 재밌는 울 아들.

이런 날 산책도 할 만하네. 

또 이런 날이 자주 오는 것도 아니니.

한 여름 소나기에 울 아들이랑 우산 없이 비 맞으며 놀아야지

생각을 했었는데 올여름에는 그렇게 놀아 봐야겠다.

많이 컸으니까, 우리 아들이.

 

오후 5시 30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해가 반짝.

정말 여우각시가 호랑이한테 시집을 가는 날인가 보다.

이 정도면 합동 결혼식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