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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아빠랑 아들은 노는 것도 다르네, 딸들이랑은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4. 3.

아빠가 아들이랑 놀겠다면서 게임기를 샀었다.

그걸 하은이가 지난 주말에 와서 연결을 해주었고,

우리 아들 게임기라는 걸 처음 해보고 신났다.

 

엄마는 계속 지는데 아빠는 쉽지 않지.

계속 아빠가 이긴다. 

그래도 전 같으면 울었을 우리 아들,

괜찮다며 계속 게임을 하네. 많이 컸다. 내 새끼. 

갑자기 모든 총을 다 꺼내서는 허공에 대고 연습하는 아들.

아는 형아가 준 총들이고 하은이 누나가 하나 주고.

비비탄은 총알이 없다. 위험해서. 스펀지 총알만.

 

오늘 아침 좀 늦게 일어나 내려오는데....

이 심상치 않은 우리 아들의 웃음소리가...

기분이 싸~~~ 한 것이.

헐~~~ 내려와 보니 우리 아들이랑 아빠랑 내 인형을 향해 총을 쏜다.

처음에는 무조건 인형 맞추기를 하더니만.

나중에는 인형을 하나씩 내려놓고 맞추기를 한다.

울 아들 어찌나 신나서 총을 쏘는지.

아빠는 군대 생각이 나셨는지 아들이랑 아빠랑

아침밥도 먹기 전에 사격연습을 하네.

내 인형들 우짤꼬~~~~ ㅠㅠ

이젠 반팔 입고 자전거 타는 아들. 이날 온도가 24도였다.

산 올라갈 때는 하겸이가 태산이 줄 잡고 올라가고,

내가 자전거를 끌고 올라간다.

산 내려가는 길은 또 신나서 자전거 타고 내려가고

난 냄새 맡는 태산이 데리고 천천히 내려가면

울 아들 2~3번을 왔다 갔다 하며 기다려 준다.

 

태극기 휘날리며 열심히 흔들며 놀더니 쓰러진겨....?

태극기 덮고 자는 겨?

우리 집 뒷마당에도 꽃이 폈다.

하은이 방 창문을 열다가 깜짝 놀랐다.

마당에서는 못 봤는데...

이래서 높은 곳에서 봐야 하는구나.

꽃이 이렇게 활짝 폈는데 몰랐었다.

다음 주가 절정이겠구나.

월요일까지 부활절 연휴지만 이젠 매일 집에서

아들하고 지내는 일상이라서 연휴가 뭔지....

아빠가 출근 안 하고 아들하고 놀아주는 것 만으로 감사한 일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