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아들이랑 놀겠다면서 게임기를 샀었다.
그걸 하은이가 지난 주말에 와서 연결을 해주었고,
우리 아들 게임기라는 걸 처음 해보고 신났다.
엄마는 계속 지는데 아빠는 쉽지 않지.
계속 아빠가 이긴다.
그래도 전 같으면 울었을 우리 아들,
괜찮다며 계속 게임을 하네. 많이 컸다. 내 새끼.
갑자기 모든 총을 다 꺼내서는 허공에 대고 연습하는 아들.
아는 형아가 준 총들이고 하은이 누나가 하나 주고.
비비탄은 총알이 없다. 위험해서. 스펀지 총알만.
오늘 아침 좀 늦게 일어나 내려오는데....
이 심상치 않은 우리 아들의 웃음소리가...
기분이 싸~~~ 한 것이.
헐~~~ 내려와 보니 우리 아들이랑 아빠랑 내 인형을 향해 총을 쏜다.
처음에는 무조건 인형 맞추기를 하더니만.
나중에는 인형을 하나씩 내려놓고 맞추기를 한다.
울 아들 어찌나 신나서 총을 쏘는지.
아빠는 군대 생각이 나셨는지 아들이랑 아빠랑
아침밥도 먹기 전에 사격연습을 하네.
내 인형들 우짤꼬~~~~ ㅠㅠ
이젠 반팔 입고 자전거 타는 아들. 이날 온도가 24도였다.
산 올라갈 때는 하겸이가 태산이 줄 잡고 올라가고,
내가 자전거를 끌고 올라간다.
산 내려가는 길은 또 신나서 자전거 타고 내려가고
난 냄새 맡는 태산이 데리고 천천히 내려가면
울 아들 2~3번을 왔다 갔다 하며 기다려 준다.
태극기 휘날리며 열심히 흔들며 놀더니 쓰러진겨....?
태극기 덮고 자는 겨?
우리 집 뒷마당에도 꽃이 폈다.
하은이 방 창문을 열다가 깜짝 놀랐다.
마당에서는 못 봤는데...
이래서 높은 곳에서 봐야 하는구나.
꽃이 이렇게 활짝 폈는데 몰랐었다.
다음 주가 절정이겠구나.
월요일까지 부활절 연휴지만 이젠 매일 집에서
아들하고 지내는 일상이라서 연휴가 뭔지....
아빠가 출근 안 하고 아들하고 놀아주는 것 만으로 감사한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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