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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백신 1차 접종을 했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4. 14.

어제 오후 2시 20분쯤?

비가 많이 오는데 하은이 데리러 나가는데 남편이 전화를 했다.

지금 하즈 오르보쉬(가정의) 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3시까지 빨리 백신 접종하러 오라고 했단다.

하은이는 택시 타고 오라 하고, 바로 이르드로 갔다.

백신 신청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바로 연락이 왔다.

그것도 아주 급하게.

빗속을 3시까지 맞추느라 긴장하며 갔더니만 혈압을 재는데....

세상에~~~ 185에 105가 나왔다.

헐~~~

난 저혈압으로 임신 중에도 매일 아침에 커피를 마시라고 의사가 처방을 했고,

혈압이 100이 넘는 일이 별로 없었는데..

아무래도 기계가 잘 못 된 거 같다고 하며 웃었다.

사인하고 백신 접종을 하고 30여분 차 안에서 기다렸다가 종이 받아서 집에 왔다.

마치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그렇게 1차 접종을 했다.

2차 접종을 하면 백신 카드가 나올 테고 그러면 이동이 좀 수월해지겠지 기대해 본다.

아스트라 제네카 맞고 밤새 온몸이 쑤시고 아팠다.

열은 별로 안 나는데.... 삭신이 쑤신다는 그런 표현. 그리고 두통이.

그래서 진통제 한 알 먹었다.

 

유튜브를 보다가 우유 떡이라는 것을 보고 집에서 만들어 봤다.

.....

맛이 좀... 떡도 아니고 젤리도 아니고....

몇 개 먹고 그냥 버렸다.

우리 아들이 전해 준 사랑의 편지.

내 새끼 때문에 행복한 에미다.

 

우리 길 건너 집에 자가 격리 중이라는 빨간 종이가 붙었다.

해외에서 들어왔나?

아니면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나?

우리 태산이를 보면 손주가 엄청 좋아하고

태산이 잘 생겼다고 칭찬해 주시는 이웃인데....

이번 주는 이 레고 로봇인가 보다.

다 일렬로 놓고 변신시켜가면서 혼자서도 엄청 잘 노는 아들.

갑자기 구구단을 쓰더니 구구단 시험이다.

수시로 한자 시험을 보는 에미가 이젠 구구단 시험에, 프랑스어 숫자 시험에...

5십 중반인 에미는 치매는 안 걸리겠다. 늦둥이 아들 덕에. 

어제부터 비가 계속 내리더니 

오늘 아침 태산이 산책을 시킬 때는 진눈깨비가 내렸다.

이틀 동안 맘고생을 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결론이 났다.

그동안 7년을 섬겼던 집시 예배를 이제 마무리 짓게 되었다.

선교사님이 현지 사역자들에게 기회를 주고 현지 사역자를 양성하시겠다면서

현지 사역자에게 양보? 를 권하셨다.

그동안 7년을 섬길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했고,

7년 동안 만난 아이들 얼굴이 스치고 지나간다.

전도서 말씀처럼 모든 것에는 때가 있는 것이기에.

여기까지 구나

그럼 이제 다시 침묵하며 하나님 음성을 들을 때다.

그런데 어제 친정엄마가 뜬금없이

"난 우리 선미가 한국에 와서 살기를 바라고 기도한다" 하시는 카톡을 주셨다.

그러게....

헝가리에서 벌써 26년이네....

하나님이 이 또한 때가 되면 옮겨 주시겠지.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는 거니까....

7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네.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이제 또 어떤 시간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