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하고 큰 녀석 친구들을 초대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았었다.
시험도 있고 공부도 그렇지만 날씨가 또....
어렵게 시간을 맞췄는데 좀 쌀쌀했다.
그리고 어찌어찌하다 보니 아직 한 번도 새 집에 못 와본 사촌 동생 가족도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우리 아들~~~
매일
내일 와? 내일이 오는 날이야?
그렇게 기다렸던 형아랑 누나들이 우리 집에 온 것이다.
아침부터 아빠랑 태산이 산책시키고 들어 와서는 (월~ 금은 엄마가 산책시키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아빠랑 하겸이가 태산이 산책을 시킨다.) 벽 아래쪽 페인트 칠을 하는 울 일꾼, 아드님. ^ ^
엄마는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그릇 다 꺼내 놓고 몇 가지 음식을 했다.
마당에서 놀던 아들이 마당에 핀 자주색 튤립 한 송이 꺾어서는 엄마에게 주네.
이쁜 스윗한 내 새끼.
튤립은 꺽지 말았으면 했더니 이번 한 송이만 엄마를 위해 꺾어 왔단다.
마당에는 아직도 많은 튤립이 있는데 딱 한 송이만 꺾었다고 강조하는 아들.
땡큐~~~~~
전 날 저녁에 양념에 재워 둔 고기랑 남편이 손질한 고기들을 숯불에 구웠다.
바람 타고 온 동네 고기 굽는 냄새가.....
울 아들 혼자 집에 있을 때는 거의 나가서 놀지 않았는데,
트램펄린 사고 제대로 놀았다.
까르르르 웃는 소리가 멀리 집 안까지 들렸으니까.
제일 큰 걸 사기를 잘했네.
너무 예쁜 수국을 선물 받았다.
마당 해 잘 드는 곳에 옮겨 심으면 된다고 하니 해 좋은 날 옮겨 심어야겠다.
후식 준비를 못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달달한 케이크도
유명 제과에서 (시간도 없는 학생들이) 사 와서 두 조각이나 먹었다는.
무엇보다 우리 아들이 신났다.
형아랑 게임하고 놀면서 신나고,
누나들 앞에서 한자 자랑도 하고 공룡그림도 자랑하고.
엄마랑 큰누나의 반응과는 엄청 급이 다른 호응에 기분 업된 우리 아드님.
즉석에서 익룡 그림을 또 그리고.
참 많이 컸다. 우리 아들.
누나들 앞에서 어찌나 말을 잘하던지.
전에는 수줍어서 뒤로 숨거나 거의 식사 마치고 돌아갈
그 쯤에야 입이 열려 몇 마디 하면
돌아갈 시간이 되어 아쉬워하고 울기도 하고 그랬는데.
우리 아들이 참 많이 컸다.
날 좋은 날 누나 친구들 또 와달라고 부탁해야겠다.
울 아들이 엄청 행복해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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