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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토요일에 Garage Sale에 갔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6. 6.

태산이랑 산책을 하다가 토요일에 가라지 세일을 한다는 광고를 봤다.

보통 그 곳에서는 바이오 장이 토요일에 열린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토요일 아침,  

태산이랑 같이 출동을 했다.

태산이는 아빠랑 공터로 자유롭게 가고,

자전거 타고 가는 하겸이랑 나는 도로로 가고.

그런데 울 태산이 이상한지 아빠랑 우리를 왔다 갔다 하면서 가네. 

은근 바이오 장을 기대했었는데...

정말  완전히 가라지세일이다.

운동화 하나 보다가 하겸이가 싫다고 해서 짧게 구경만 하고 왔다.

하겸아, 하겸이 장난감이랑 책 갖고 나와서 팔면 잘 팔리겠다.

했더니, 울 아들,

그치, 내 장난감이 좋지. 

하고 웃는다. 

아냐, 우리 아들이 나중에 장가가면 하겸이 아들한테 줘. 

주차장 옆에는 작은 야채 장이 열렸는데 직접 키운 야채들이다.

오늘은 그냥 구경만.

바이오 장이 열리면 다시 와야겠다.

 

겨울에 이사를 와서 봄을 맞고 이제 초여름이다.

캔디랑 호박이는 서로 위, 아래 바꿔가면서 저렇게 일광욕을 하는데,

내가 움직이는 소리에 놀래서는 미끄러져 뒤집어지곤 한다. 

겁은 많아서.... 어째 우리 집은 남편 빼고 다 겁쟁이고, 외모와 달리 태산이도 겁보고,

(얼마 전 큰 트럭이 지나가자 놀래서는 나를 밀치고 내 뒤에 숨었다. 내가 넘어질뻔했다는...)

캔디 호 박이도 겁이 많아서 내 그림자나 소리에 기겁을 한다. 

태산아~~~휴~~~증말.....

공터나 풀 많이 자란 곳에서 똥을 싸야지....

남의 집 앞 잘 가꿔놓은 곳에서 똥을 싸면 어떻게 하냐.....

항상 가지고 다니는 봉지에 똥은 담았는데 물휴지나 물로 씻어 줘야 하나?

오늘 밤에 비가 오면 좋겠네.

우씨~~ 최 태산!!!

똥 싸고는 시원한지 꽃 속에 머리 드밀고 냄새 맡고 논다. ㅠㅠ

이웃집 개다.

산책 나갈 때면 항상 저러고 본다.

근데 울 태산이는 쌩까고 쌩~~~하니 가버린다. 

요런 거는 첨 보네. 우리 집 옆 블록 집 공사를 하는데

마치 쓰레기통을 엮어 놓은 거 같다.

저게 더 좋은가? 

울 아들 레고 장난감 같다.

정말 오랜만에,  일 년여 만? 

지인과 브런치도 하고.

벌러톤에 가려나 보다.

보트 꺼내서 씻는 걸 보면.

의외로 헝가리 사람들 보트 많이들 소유하고

여름이면 벌러톤에 가서 한, 두 달 머물면서

쉰다. 이런 걸 보면 삶의 질은 헝가리가 참 높다는 생각이 든다.

저렇게 승용차 뒤에 묶어서 끌고 벌러톤에 가는 차들을 여름이면 많이 본다.

매일 아침 오늘은 어떤 새가 우리 집에 왔나 본다.

거의 매일 까치가 오고, 다양한 새들이 온다.

특히 비 오고 나면 지렁이를 먹으러 오는지 참 많이 온다.

이름은 모르지만 내가 이름을 붙였다.

너는 노란 부리 새야, 너는 빨간 날개 새야. 등등.

오랜만에 재봉틀 꺼내서 달달달 밖았다.

비뚤비뚤....

한참을 박다 보니 조금씩 일직선이 되어 가네.

저녁 준비 시작할까... 하는데 남편이 직원들이랑

저녁식사 예약하려는데 올건지 묻는다.

나야 땡큐지요. 

울 아들 가기 싫다더니 따라 나왔는데 별로 기분 안 좋은 듯.

이제 벌써 만 7살이 되었다고 호불호가 분명해지네.

자기는 오늘은 외식하러 나가기 싫다고.

지인분께서 심어 놓은 딸기 중 하나를 하겸이에게 주셨다.

저 딸기가 빨갛게 익으면 울 아들이 따먹을 수 있겠네.

그리고,

부추 뿌리를 얻어 왔다.

알려주신 대로 조금씩 떼어서 긴 화분에 심고,

담장 옆에도 심었다.

잘 자라면 잘라서 만두에도 넣고, 부침도 해 먹고...할게 많은데.

잘 자라 주라, 부추들아.

7년? 8년? 참 오랜만에 만났다.

그것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예뻐서 어떻게 먹나...

일주일 넘게 쳐다만 본다.

앞으로 계속 쳐다만 볼 것 같다.

중학생, 고등학생...그 모습이었는데 대학 졸업하고 군대도 마치고,

다시 헝가리에 공부하러 왔단다.

시간이...참....

잘 돼야지. 잘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