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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

오랜만에 헝가리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6. 11.

남편 차가 수리 들어갔다.

아침에 사무실에 내려 주고 오후에 사무실에 가서 같이 오고...

그러다가 어제저녁은 저녁 식사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집으로 오는 길에 방향을 바꿔서 헝가리 식당으로 갔다.

수영금지라고 쓰여있는데 가족이 나와서 수영을 한다.

처음에는 호수 물이 엄청 더러운 줄 알았는데

꽃가루 때문에 더 그렇게 보였다.

나중에 보니 그렇게까지 더러운 물은 아니었다.

결혼 피로연이나 단체 손님이 주말에는 많았다고 하는데...

코로나 때문이겠지만 밖에만 손님이 있었다.

울 아들 놀이터가 제법 재밌나 보다.

음식이 나오면 부르라면서 혼자 논다.

지금 이 시기에는 다른 아가들이 있으면 더 신경 쓰이는 때라 혼자 노는 게 더 안심이 되는

요상한 시절이다.

아빠는 무알콜 맥주, 아들은 사과 주스, 엄마는 물.

여기는 생선슾(헐레베쉬)이 맛있다고 하더니 괜찮았다.

그런데 작은 슾을 주문했는데도 양이 많다.

이거 다 먹으면 메인을 먹기 힘들듯.

헝가리사람들은 크리스마스 때 생선으로 슾을 만들어서 먹는다.

바로 이 헐레베쉬가 헝가리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때마다 먹는 생선찌개? 생선국? 인 것이다.

왜 크리스마스 때 생선 슾을 먹지? 

내가 좋아하는 헝가리식 오이 샐러드.

울 아들은 닭고기.

나는 칠면조에 거위 간으로, 남편은 스테이크로.

헝가리 식당은 일단 양이 많다. 

생선슾까지 먹어서 반도 못 먹고 배가 불러서리....

먹고 남은 빵을 아빠가 잘게 잘라 주었더니 울 아들 열심히 힘을 주어 던진다.

헐~~~ 거북이가 있었네.

큰 물고기도 많아서 전에 왔을 때는 낚시하는 분들이 제법 많았었다.

초저녁에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괜찮고 다 좋은데....

모기가 모기가 정말 군대다.

모기 군대가 공격을 했다.

어찌나 많았는지 할머니 한분은 식사를 안 하시고

모기 때문에 못 하겠다며 가셨다.

사납지는 않았지만 인해전술처럼 어찌나 많았는지

남편은 여러 곳을 물렸고.

하겸이 주변에 오는 모기 쫓느라.....

다음에 올 때는 스프레이를 준비해서 와야 할 듯싶다.

식당 내부가 꽤 넓었고 여기저기 뭐가 엄청 많았다.

실내는 대충 훑어보고 나왔다.

 

아빠랑 우리 아들이 심은 과실수가 제법 잘 자라고 있다.

잎도 커지고.

무화과는 잎만 봐도 알겠네. 

이번 무화과는 위로 안 자라게 자꾸 잘라 줘야겠다.

그래야 열매 따먹기 좋으니까. 

그 옆이 체리나무인 거 같은데..... 감나무인가? 알 수가 없네. 

이게 감나무인가?

어쨌든 2~3년은 지나야 열매가 생길 듯싶다.

지난번에 사 온 꽃 중에 이 꽃이 참 예쁘다.

한번 꽃이 지더니 다시 활짝 폈다.

집 드나들면서 볼 때마다 예뻐서 다시 보게 되네.

요즘 태산이 산책시키러 나가면 길마다 이렇게 민들레 씨가 솜처럼 뭉쳐 있다.

차를 운전할 때 창문을 열기 힘들고,

집 안 청소를 하면 구석구석 민들레 씨가 날라 들어와서 뭉쳐 다닌다.

참...많아도 너무 많다.

비 오고 해가 나기를 반복하더니 엉겅퀴가 공터에 가득하다.

우리 집 마당에도 나오는 데로 뽑는데....

공터 가득 있는 이 엉겅퀴들이 꽃을 피우고 꽃씨가 날아서 멀리멀리 갈 테니 우리 집 마당의 

엉겅퀴를 뽑아도 뽑아도 계속 나겠지 싶고.

그래도 그냥 놔두면 가시가 억세서 다치니 뽑긴 뽑아야 하고... 공터야 그러려니 하지만

집 마당에는 뿌리는 약은 없나? 약이 있다면 뿌리고 싶은 심정이다.

귀여워라~~~ 

열대여섯 명의 꼬마들이 선생님 4 분하고 소풍을 가나 보다.

자연학습을 하러.

매일매일 2구역 유치원, 초등학교 아이들이 저 길을 지나서 산으로들 간다.

꼬마들은 선생님 뒤를 따라가고,

초등학생들은 뛰어서 누가 빨리 가나 시합을 하는지 뛰어서들 가고.

참 예쁘다.

울 아들 학교는 안 가나?

가면 몰래 멀리서 멀리서 태산이랑 뒤따라 가 볼 텐데.

하겸이 자전거 타고, 나는 태산이 줄 잡고 산책을 나가려고 하는데

옆집 아저씨가 유모차를 끌고 나오시면서 초대장을 주신다.

우리가 사는 거리의 집집마다 초대장을 우편함에 넣으시면서 이사 왔으니

이웃과 인사를 나누고 싶다며 초대를 한다고.

6월 26일 토요일 오후에 음료수와 직접 구운 빵? 케이크? 어쨌든 같이 먹으면서

인사를 나누고 싶단다.

음.... 옆집 아줌마 보면 음식 한 가지 해서 가겠다고 말씀드려야겠다.

말로만 들어보던 그 네이버 파티구나.....

전에 산책하는데 연세가 80은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영어로 나에게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묻더니

"웰컴 투 초코너이 우쩌" 하시면서 "고친 너의 집이 정말 예쁘다" 하셔서 깜짝 놀랐었다.

울 태산이 때문이겠지만 온 동네가 우리를 아는구나.....

산책 나오는(헝가리는 매일 아이들도 산책을 시킨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유모차에 태워서) 

아가들 마다 우리 집 앞에서 멈춘다.

태산이를 보기 위해서.

정말 하염없이 태산이를 보고 뭐라 소리도 내고 말도 걸고... 그러다 태산이랑 산책하다 만나면

또 반갑다고 소리도 지르고 쓰다듬기도 해서 사실 태산이 때문에 온 동네 사람들이 

우리 집을 안다.

옆집이 네이버 파티에  초대를 했으니 간단히 음식 해서 인사드리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