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조식이 좀 부실했다. 울 아들 아침이 딸기잼 바른 식빵 한쪽.
안 되겠다 싶어서 마지막 날 아침은
이 중섭 거주지에 갔다가 밖에서 먹기로 했다.
거리에 있는 그림이 반갑다.
오래전... 정말 오래전이었다.
아마도 고등학교? TV에서 이 중섭 화가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면서 왜 그리 가슴이 아프고 저리던지.
그 기억이 생생하다.
엄마, 저 아저씨야?
응, 이 중섭 화가. 저분이 여기서 일 년을 살았었대.
가족이 이 작은 방에서.
참 작다.....
아이들이 어리다고 해도 작다....
하겸아, 하겸이 방 안에 있는 비밀 방만하다.
봉선화다. 헝가리에 갈 때 봉선화 물들이는 거 사가야겠다.
호텔 옆 작은 브런치 카페인데 남자분 혼자서
준비를 하시느라 시간이 좀 많이 걸렸지만
음식이 정말 맛있었다.
스파게티를 울 아들이 혼자 다 먹었다.
계산하면서 혹시 사이트 있으면 리뷰를 적어 드리고 싶다고,
음식이 다 정말 맛있었다고 말씀드리니
아직 사이트가 없단다.
샌드위치도, 토마토 슾도, 빵도... 깔끔했다.
뒷맛이 텁텁하지 않고 정말 가까이에 있다면
자주 가고 싶은 곳이었다.
공항 가기 전에 하겸이가 좋아할 만한 곳을 찾더니
아르떼 뮤제움에 가자고 해서 갔다.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펼쳐지는 환상적인 모습에 울 아들 눈이 휘둥그레지고.
신기해 신기해.
하겸이가 그린 여우, 얼룩말, 사자가 동물의 특징대로 걷고 소리 내고 뛴다.
밤이 되면 꼬리랑 눈에서 불빛도 나오고 눈도 깜박깜박하고.
누나랑 한번 하더니 혼자서 그림 올리고 스크린에 띄우고. 잘하네 내 새끼.
에미는 이 방에 앉아서 그림 구경하고 싶은데 울 아들은 방마다 돌고 돌고 또 돌고 싶고.
우리 아들 재밌게 잘 봤으니 감사하고,
나중에 나중에 우리 아들은 제주도... 하면 제일 먼저 뭐가 떠오르려나.
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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