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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이고 지고 온 물건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8. 20.

한국에 간다고 비행기 표를 사면 양가 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똑같다.

옷 가지고 오지 마라, 여기서 사면 된다, 뭐든지 가지고 오지 말고

빈 가방만 가지고 와서 다 사 가지고 가라....

난 그 말씀을 잘 듣는다.

큰 가방에 작은 가방을 넣고, 이민 가방에 또 가방을 넣어서 빈 가방 부치고,

옷도 정말 여행 갈 때 보다 적게 가지고 간다.

가서 사야지~~ 하면서.

게다가 이 번에는 헝가리로 돌아올 때 비즈니스로 오기 때문에

가방이 여유가 있었다.

한 사람당 32kg으로 가방 3개. 9kg으로 핸드 캐리어 가방 2개.

하겸이랑 나랑 총 32kg 가방 6개랑 9kg 가방 4개였다.

그런데 하겸이가 어려서 핸드 캐리어는 4개를 할 수가 없어서

2개를 생각하다가 그래도 울 아들이 하나 정도는 끌 수 있지 싶어

3개로 짐을 쌌다.

그리고 인천공항에서 짐 가방 6개를 부치고 

울 아들이 핸드 캐리어 하나를 어찌나 잘 끌고 걸어주는지 고마운 내 새끼.

언제 저리 컸는지.

자기 포켓몬 카드 폴더를 옆구리에 끼고 가방 하나 끌고 가는데

어찌나 대견하던지.

남편이 주문한 자수로 만든 큰 태극기.

아마도 새 사무실로 이전하면 사무실에 놓으려고 샀나 보다.

케이스는 놓고 태극기만 가지고 왔는데 이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울 아들 첼로랑 기타를 놓을 받침대.

이것도 쇠라서 무거웠다.

봄에 신랑이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이미 친정에 배달 되어 있었다.

9월에 첼로 시작할 아들을 위한 준비.

딸들이 초등학교때 이 힐리스를 잘 타고 다녔었다.

이사하면서 보니 작은 딸이 타던 힐리스가 있어서

하겸이가 신어 봤는데 망가져서 탈 수가 없었다.

한국에서 산 울 아들 힐리스 운동화.

집에 와서 연습해 보더니 이건 잘 안되나 보다. 

중심을 잘 잡으면 미끄러지듯 나가는데 아직 겁이 나는 울 아들.

바닥에 불이 들어 오는 것도 있었는데 우리 아들 사이즈에는 없어서 아쉬운대로...

밤에 타고 다니려면 불이 들어 오는 것이 좋긴 한지만서도.

큰 딸이 부탁한 것은 무조건 다 샀다.

부피가 많이 나가지만 푹신푹신 큰 쿠션,인형. 옷들, 화장품.......

친정집에 있어서 신기해서 나도 사왔는데 어째 우리 집 벌레들은

이걸 안 좋아 하나 보다.

큰 효과가 없네.

 

오늘 아침 얼려서 가지고 온 갈은 마늘 한 팩 꺼내서 된장찌개를 끓이는데 어찌나 뿌듯하던지.

당장 김치 담아야 하는데 갈은 마늘을 보니 기분 좋아진 아침.

한번에 많게는 4가지 요리를 할 수 있다는 한번애 밥솥.

아직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아서 어제는 남편 현미밥이 잘 안됐다. ㅠㅠ

그래도 사용법이 익숙해지면 편하지 싶다.

왼쪽 차퍼들은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다.

동그랑땡 만들때, 만두 만들 때.... 사용하던 것들인데,

이번에 닌자차퍼를 다시 하나 장만했다. 

전기로 갈아지는 걸로.

매일 아침 남편한테 ABC주스를 만들어 주는데 지금 사용하던 믹서기가 새서 

이제 새로 산 저 닌자 차퍼로 갈아서 줘야지 하고.

전기로 돌려보니 오~~~~ 세네. ㅎㅎ

바비큐 할 때마다 식 가위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가 많이 나가서리....

이번에 좋다고 유명하다는 가위도 구입하고 가위 가는 것도 함께 샀다.

음.....

이건 좀 아껴 가면서 사용해야지.

절대 닭뼈는 안 자를 거야. ㅠㅠ

한국 갈 때 사려고 작정한 진공 컨테이너들.

가격이... 좀... 아니  많이 비싸지만 그래도 작정하고 샀다.

매일 샐러드 야채랑 과일을 넣어두면 3일이 못가 물러지고 상해서.

이 컨테이너들은 일단 10일에서 2주까지 가능하다고 말은 그러니까.

나야 일주일만 신선하게 보관해 주면 땡큐다.

우리 아들 좋아하는 과일들.

포도, 수박, 멜론, 헝가리 노란 멜론.... 다 잘라서 냉장고에 넣으니 이리 뿌듯할 수가. 

이것들도 한국에 들어갈 때 사려고 맘먹은 스테인리스 컨테이너들.

비쌌다. 

그래도 큰맘 먹고 샀다.

김밥 재료들을 저녁에 준비해서 보관했다가 아침에 김밥을 말면 되고,

잡채나 비빔밥 재료들도 미리 준비해서 보관할 수 있어서.

사고 나니 좀 많이 샀나....?

생선 소금 간 해서 보관하는 긴 직사각형 통이 제일 맘에 든다.

항상 생선 소금 간해서 보관할 때 냉장고에 냄새가 배고

통이 마땅치 않았었기 때문에

택배로 물건 받자마자 뜯어보고 기분 좋아진 내 살림살이들.

요건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저 두 개 해서 4만 원이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그냥 샀다.

사실 난 작은 쿠커 난 필요하지 않고 찜을 할 수 있는 큰 거 하나면 되는데

세트로만 판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두 개를 샀다. 그래도 4만 원이 안되니까....

싸서 고장도 쉽게 날 테고 물에 담가서 설거지 하면 안 된다고 조심하라고 하는데

(안에 통이 빠지지 않고 본체 그대로 설거지를 해야 한다.)

그래도 우리 아들 만두 쪄주기 좋은 사이즈라서 샀다.

만두 좋아하는 우리 아들 만두 쪄주기 딱 좋은 사이즈.

설겆이 받침대를 집에 오자마자 버렸다. 

자주 물기 닦아 주고 석회 제거해줘야 하는데 나 없는 동안 그냥 사용해서.

그리고 한국에서 사 온 걸로 바로 사용했다.

생각보다 사용도가 높네.

사길 참 잘했다 싶은 물건.

보더나 하은이도 하나 사달란다.

자기 집에서도 사용하게.

작은 딸 오기 전에 하나 더 구입해야겠다. 헝가리에 올 때 가지고 오라 하게.

웬 빨래집게?

다이소에 갔을 때 친정엄마가 저 빨래집게를 사 와서는 왜 샀는지

기억이 안 나신다고.

그래서 두 개를 내가 가지고 왔다.

저렇게 큰 것이 헝가리에는 없어서 (아니 내가 못 찾아서).

고무장갑이랑 수세미 장갑을 저리 꽂아 두니 물기가 싱크 안에 떨어져서 좋다.

요것도 샀다.

욕조 청소랑 싱크대 청소할 때 좋을 거 같아서.

항상 허리 굽혀서 솔로 닦았는데 한번 기대해 봐야겠다.

석회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꼭 닦아 줘야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TV를 보다가 너무 신기해서 바로 인터넷 검색해서 산 목 선풍기다.

불 들어오는 것은 동서가 하겸이 한테 선물한 목에 거는 선풍기.

태산이 산책할 때 너무 더워서 목 뒤로 땀이 흐르고 해서 샀는데

헝가리 너무 시원하다. 저녁 산책 나갈 때 써늘해서 춥더라는.....

가을 오기 전에 인디언 썸머가 있으니까 그때라도 사용해야지.

꼭 한 번은 덥고 가을 올 거야. 

 

큰 가방 32kg으로 6개를 꽉 채우고 왔다.

책이 가방 하나였고,

내 옷(이번에는 정말 내 옷을 많이 샀다. 하빈이가 사주고,

친정언니가 사주고 친정 엄마가 사주고)

, 하겸이 내년에 입을 고무줄 바지(아직 단추 사용을 힘들어해서 )랑 잠옷, 속옷,....

하늘 사다리님이 주신 고춧가루, 여디디아님이 주신 책들, 엄마가 담근 매실액.

선생님이 직접 담아서 주신 전복장이랑 쯔유. 이것저것 먹거리,

그리고 구석구석 끼워서 가지고 온 가래떡들.

세상에... 그런데도 미처 못 가지고 온 것들이 있다.

행여 짐 무게 초과할 까 봐서 뺀 것들.

남편이 주문한 디퓨저 두병이랑 엄마가 꼭 가지고 가라고 당부한

참기름, 들기름...

하은이가 부탁한 다이어트 닭고기 (그건 냉동고에 넣어두고 깜박 잊었다.)

놓고 온 것들은 나중에 하빈이가 가지고 와야 할 듯. 

 

집에 와서 짐 풀고 정리하면서 다음에는 절대로 물건을 안 사야지,

내가 갖고 싶었던 것들 올해 다 샀으니까.

어째 난 명품 백보다 이런 살림살이들이 더 좋은지....

 

이번에 한국에 갈 때 가지고 있던 폐물? 반지, 목걸이, 팔찌...

이제 거의 안 하기에 다 가지고 가서 팔았다.

딸들 돌반지랑 돌 팔찌는 미리 다 주고, 하겸이 것도 깊숙이 보관하고,

내것은 결혼반지랑 남편이 결혼 때 해준 십자가 목걸이 남기고

다 가지고 가서 팔아서 신나게 카드 긁으면서 샀다.

집에 와서 카드 내역서를 보니 폐물 팔은 돈 다 쓰고 왔네.

 

그리고 오래된 반찬 통이랑 살짝 문제를 일으켜도 대충 사용하던 것들 

다 정리해서 버렸다.

 

헝가리에서도 아마존이나 쇼핑앱을 통해서 받을 수가 있지만

일단 배송비가 비싸고,

무엇보다 물건에 하자가 있을 때 반품이 어렵다.

한국에서 물건을 받고 사진과 달라서 반품한다고 하니 바로 반품이 되고

다음날 통장에 돈이 들어 온 것이 어찌나 신기하던지.

예전에 딸들 시계를 사서 받았는데 겉 모양만 시계고 안에

시계 부품이 없는 껍데기만 왔는데 반품도 할 수도 없고

정말 너무 어이없고 화나고. 

그런 일이 몇 번 있은 뒤로는 웬만하면 인터넷 쇼핑을 안한다.

마침 한국에 가서 직접 물건을 보고 맘에 안들면 반품도 되고 해서

원없이 샀나 보다.

 

정말 다음에 한국에 가면 짐은 많이 가지고 오지 말아야지

지금은 그리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