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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산책하다 시금치도 사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8. 24.

바람이 심상치 않더니 아침부터 비가 오고 바람 불고 19도다.

오후 산책을 나가야 하는데.... 비가 좀 잦아 들어서 우산 챙겨 들고 

아들이랑 같이 태산이 산책을 나갔다.

집에서 직접 키운 야채를 문 앞에 놓고 판다.

보통 과일은 이렇게 많이들 파는데 시금치다. 

눈이 번쩍, 서서 바라보고 있으니 안에서 할아버지가 나오신다.

직접 마당에서 키운 바이오라며 쓰여있기는 500g이지만

실제로는 600g이라고 설명을 해주신다.

그리고 울 태산이 잘 생겼다며 칭찬을 해주시네. 

마침 열쇠지갑 안에 돈이 있어서 500 포린트 드리고

시금치 한 봉지를 샀다.

잘 됐다. 오늘 저녁은 시금치 된장국이다. ^ ^

길가에 있는 사과나무에 사과가 많이 열렸다.

이르드 우리 집 사과나무처럼 다닥다닥. 

길가에 있는 과실수는 손은 안대니까 열매가 많이 열려서 작다.

자두가 먹기는 좀 그렇지만 보기에는 참 좋다.

중국 가정이 사는 집인데 마당에 심은 호박이 문을 넘어

밖으로 까지 줄기를 뻗었다.

예쁘다. 작은 호박이.

신기하다. 손 안타고 저리 자라는 것이.

이르드 였다면 오가는 집시들이 다 따 갔을 텐데. 

대문 밖으로 자라는 요 호박도 너무 예쁘다.

만져 보고 싶었지만 참았다. 어쩜 저리 예쁠까.

아침 산책 때 찍은 무궁화랑 해바라기.

아침에는 바람만 불고 비가 안 왔었는데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

 

 

엄마 한국에 있을 동안  하은이가 태산이에게 빵! 하는 것을 가르쳤다며

보여주는데 울 태산이 할 생각이 없다.

누나 손에 있는 간식은 먹고 싶고, 빵은 하기 싫고,

어거지로 빵 한번 대충 해주고 바로 간식 먹는 태산이.

정말 9살이 되어가니 능구렁이다.

산책 시간이 늦어지면 문 앞에서 나오라고 시위하고 ,

그래도 안 나오면 문 열고 안까지 들어와서는 왜 안 나오느냐고 앙알앙알 한다.

 

울 아들 아침에 갑자기 귀에 속삭인다.

"엄마, 나 삼각김밥 해주면 안 돼?"

당연히 해주지요. 내 새끼가 먹고 싶다는데.

오늘 아침은  딸기 잼 바른 샌드위치.

그런데 먹더니 다음에는 초코 크림으로(뉴텔라) 해 달란다.

아침부터 초콜렛...은... 하다가 뉴텔라 발라서 햄 넣어 줬다.

 

정말 이제 일상이네.

다음 주면 우리 아들 학교에 가네. 

2학년 학생이 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