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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

아들 학부모 상담 - 2021년 9월 17일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9. 17.

요즘은 수시로 핸드폰에 기록한 스케줄을 확인한다.

아차 하다가 실수할까 봐서.

화요일,

드디어 하겸이 담임 선생님을 만나는 날.

학부모 모임이 있다는 메일을 받자마자 어찌나 반갑던지.

질문한 내용 미리 핸드폰에 적고,

행여 주차장에 자리가 없을 까 봐서 미리 학교에 가서 주차하고

2시가 되기를 기다리는데....

헐~~~~ 번호판이 헝가리 번호가 아닌데... 젊은 엄마...

저리 주차하시면 아니되시오~~~~

버젓이 두 자리에 저리 세우고는 들어가네.....

뭐가 그리 급했을 까... 아이들 하교 시간이 되려면 아직도 멀었는데.

한참을 지켜보다 사진을 찍었다. 어이없어서....

1년 만에 들어와 보는 학교.

헝가리 정부의 방침으로 아직도 외부인은 학교 출입이 불가하다.

아이들 마스크는 부모가 알아서 하란다.

하겸이는 아무도 마스크 착용을 안 하니 혼자 마스크 쓰면 또 짓궂은 친구들이 

마스크 줄 잡아당기고 놀리고 하니 싫다 해서 마스크를 안 쓰고 학교에 간다.

우리 아들 반이구나....

23명이란다.

담임인 산드라는 프랑스 학교 교사로 17년 차인 브라질 출신이라고.

깜짝 놀란 것이 헝가리 학부모들 대부분이 프랑스어를 잘하더라는 것.

엄마나 아빠가 프랑스어와 관련된 직장을 다니는지... 아니면

그냥 프랑스어를 잘하는 것인지.

이 날은 남편이 같이 갔다.

하겸이 1학년 때 혼자 갔다가 하겸이 챙기느라 질문도 못하고

설명만 듣고 나와야 해서 너무 아쉬웠던 기억이 나서

남편이 시간을 내서 같이 왔는데

너무 다행인 게 프랑스어, 헝가리어로만 설명을 해준다.

영어가 없다..... 

남편이 통역해 주고 질문도 대신해주고.

엄마, 아빠가 하겸이 교실에 있으니 신기하고 좋아서 달려온 울 아들.

학부모 모임 하는 동안 아이들은 선생님들 보호 아래 놀이터에서 논다.

오늘 간식이 사과였구나.

욘석 학교에서도 포켓몬 그리고 놀았구나. 

오~~~ 잘했네. 내 새끼.

 

하겸이 짝은 다행히 언드라쉬다. 

오늘 언드라쉬 엄마가 헝가리어 통역을 했다.

뒤는 하겸이가 우리 집에 초대해서 놀고 싶어 해서 편지를 보낸 마크다.

마크엄마를 처음 만나서 인사하고 어디에서 왔느냐 물어보니 시리아 라고....

마크가 프랑스어를 잘하냐고 물어보니 그렇지 않단다.

시리아.... 힘들겠구나....

야야 아빠도 만났다. 요즘 하겸이가 재밌게 같이 노는 친구.

외모는 중동인데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네. 

야야 아빠한테도 편지를 보내야 겠다. 우리 집 주소랑 내 전화번호 적어서.

다음주쯤 모두 초대해서 같이들 놀게 해야지.

펠릭스 아빠는 마침 주차장에서 만나서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했다.

아들, 재밌게 학교 다니자.

친구들하고 자주 만나서 놀면서.

학부모 모임이 2시간 동안 진행이 되었고,

끝나고 아빠랑 같이 나가는 울 아들.

넘 좋단다. 아빠가 와서.

그리고 바로 첼로 수업하기 위해 가는 동안 차 안에서 살짝 잠이 든 내 새끼.

 

 

태산이 산책도 작은 딸이랑 같이 하니 참 좋다.

울 태산이 엄마랑 산책할 때와는 넘 달라서....

작은 누나 뒤꽁무니만 졸졸 따라간다.

간식을 그냥 막 주는 엄마랑 달리 그냥 주지 않으니 간식 좀 먹자고 쫄래쫄래..

어찌나 귀여운지.

작은 딸이랑 태산이 산책시키고 브런치 먹었다.

딸이 오니 브런치도 먹고 좋다.

어제는 조카랑 같이 갔었던 베트만 쌀 국숫집에 갔다.

찐~~ 하고 달달한 베트남 커피도 마시고, 요거 요거 은근 중독성이 있다.

달달한 거 안 좋아하는데 진한 커피라서 마시게 된다.

저 뒤쪽을 꼭 가보고 싶다는 하겸이.

우리는 좀 멀리서 기다리고 하겸이 혼자 갔다 왔다.

뭐가 그리 궁금한지. 

 

페라 글라이딩 착륙하는 공터로 왔더니만 끝없이 펼쳐진 공터에 

세상에~~~ 우리 동네 개들은 다 모였나 싶을 만큼 많다.

거의 골프장만큼 넓은 공터인데도 여기저기 개들이 뛰어다니니 

태산이 리드 줄 풀어주기 겁나서 그냥 계속 묶고 산책을 했다.

울 태산이가 생각보다 다른 개들하고 잘 놀지를 못하고 자꾸만 공격적으로 

덤비려는 경향이 있어서.

줄로 묶은 개는 울 태산이 밖에 없었지만 어쩌겠나....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개들한테 덤비면 안 되니까.

날 좋을 때 자주 여기로 산책을 나와야지 생각은 그런데....

하겸이 누나랑 같이 산책을 나오니 좋은가 보다.

어제는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나가서는 누나한테 보여주고 싶어

어찌나 열심히 타던지.

태산이도 하겸이도 누나가 오니 좋은 가 보다.

 

어제는 골프 연습장을 알아 봤다.

하빈이랑 하겸이 레슨을 받아 볼까 하고.

헝가리에 머무는 동안 골프든 테니스든 뭐든 운동을 해야지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