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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

남편따라 안중근 의사 숭모회에 다녀 왔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9. 21.

매 년 9월이면 비엔나에 남편이 속한 모임이 있어서 하겸이랑 다녀오곤 했었다.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부득이 모임이 취소 되었고,

올 해는 백신 접종으로 회의가 열린다 해서 딸들에게 하겸이를 부탁하고 갔다.

처음 엄마, 아빠 떨어지는 울 아들.

걱정이 되었지만 이제 만 7살이니 괜찮겠지 생각도 해보고, 

이것저것 당부 또 당부하고 둘째 딸이랑 하겸이를 솔페이지 학교에 내려주고

출발했더니 늦어서 호텔이 아니라 우린 바로 식당으로 갔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다른 분들은 호텔에서  비엔나 "김치" 식당으로 오시는 중이셨다

비엔나 박 회장님의 인사말로 안중근 의사 숭모회 모임이 시작되고.

프랑스 이상무 지회장님의 강연이 있었다. 

안 중근 의사에 대한.

1965년(내가 태어나기 일 년 전)에 독일 광부로 오셨다가

네덜란드에 터를 잡고 80이 넘으신  전 유럽 한인회 회장님의 인사말.

그리고 

이태리 밀라노의 황 지회장님이 와인에 대한 책을 쓰시고

50ㅣ 짜리 와인을 가지고 오셨다.

저렇게 큰 와인을 본 적이 없다.

이름이....르호보암이란다. ^ ^

이태리에서는 왕의 이름을 붙인다고.

너무 좋다.

내가 안 한 밥을 먹는 건. 

 

다음 날,

모두들 골프대회를 위해 골프장으로들 가시고,

골프를 치지 않는 노르웨이 지회장님 부부랑 우리 부부,

그리고 체코에서 지회장님 대신 오신 젊은 사업가랑 네덜란드 전 회장 어르신.

이렇게 우리는 비엔나 시내를 구경했다.

멋진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면서.

26년 헝가리에 살면서 비엔나는 일 년에 3~4번 이상을 다녀왔지만

가이드의 안내를 받기는 처음이다.

알프스 자락이라는데 이곳은 처음 와 봤다.

오늘 유아 세례가 있다며 들어 가자 마자 바로 나왔다.

부부 사진도 찍자고 어색해하는 신랑 잡아다가 사진도 찍고.

저 아래 다뉴브 강이 흘러 흘러 독일 도나우 강을 지나서 와서는 헝가리 두나 강 지나 

아래로 아래로 또 흘러간다.

다음으로 간 곳은 벨베데르 궁전.

오스트리아가 터키와의 전쟁에서 이긴 뒤에 승리를 기념해서 지었단다.

이곳도 클림트 그림 때문에 참 많이 온 곳인데.

오늘은 가이드 설명을 들으며 보니 더 좋더라는.

수호신인 스핑크스.

전에 스핑크스 가슴만 관광객들이 하도 만져서 시커멓더니 닦았나 보다.

그래도 다른 곳 보다 손때가 많이 묻었다.

왜 만지고 사진을 찍을 까?

궁금해진다.

나폴레옹 그림이 많은데 이게 원작이라고.

작은데 어찌나 섬세한지. 대리석으로 이렇게 표현이 된다니 신기하다.

중간중간 의자에 앉아서 그림 감상하는 것을 보고

개인이 가지고 왔나 했었는데

이렇게 복도에 있었다. 접이식 의자가.

다음에 시간 많을 때 오면 나도 저 접이식 의자 하나 들고 오래오래 앉아서 보고 싶다.

항상 바쁘게 일 보러 오거나 손님 모시고 와서 빨리 보고 가다 보니 

슈테판 성당 옆 골목에 로마 유적지가 있는 걸 이날 처음 봤다는.

비엔나에 3곳의 유명 카페가 있다고 하는데 줄이 길다.  

그래서 통과.

다음에 가보기로....

비엔나에 있는 유명 카페 3곳이 다 황실에 케이크를 공급했기 때문.

오~~~~ 여기도 줄이 길다.

이곳은 부다페스트의 뉴욕 카페 비슷한 느낌의 카페라고.

줄이 길어 그냥 통과.

다음에 시간 많을 때 와서 줄 서서 들어가는 걸로.

슈테판 성당 옆으로 마켓이 섰다.

울 아들 왔으면 회전목마를 탔을 텐데.

역시 가이드가 있어야 하는구나.

슈테판 성당 벽에 있는 이 동그란 표시는 빵 크기를 재는 거란다.

슈테판 성당 뒤쪽은 거의 안 갔었는데.

지금은 주차장 입구가 된 광장? 에 모여서 미사를 드릴 때 신부님이 저곳에서

말씀을 전했다고.

초를 켜면 예쁘겠다 싶어 한 1분? 2분? 서서 고민하다가 안 샀다.

 

비엔나 유명 카페 3곳 중 마지막 한 곳.

줄이 길지 않아 다행.

케이크 맛이 달지 않고 괜찮았다.

황제가 먹었다는 핫케이크는 패스.

유명하다는 거 다 맛볼 수는 없으니까.

다음에 울 딸들이랑 아들이랑 같이 오면

그때 이것저것 다 주문해 보기로.

보통 주일 아침에 새벽에 우린 출발을 했었다.

부다페스트에 와서 예배를 드리려고.

이젠 그럴 이유가 없기에 비엔나에서 예배를 드렸다.

시외삼촌이 몇 년 전에 오셔서 집회했던 순복음 교회에 가서.

오랜 정말 오랜 인연인 이 광배 대사부님(마스터)도 뵙고.

그 전에는 그냥 인사만이었고 대화는 처음이다.

나는.

남편이랑은 오랜 인연이지만.

추석이라고 교회에서 준비했다는 송편을 선물로 받아서 집으로 출발.

2박 3일 떨어진 울 아들 생각에 맘도 급하고. 걱정도 되고.

비엔나 거리 걷다가 예뻐서 울 아들 선물로 산 미니 롤리팝.

엄마, 아빠 떨어진 게 처음이라서 울 아들 어찌 지내나 궁금하고 걱정도 되고.

나중에 들으니 두 번째 밤에는 침대에서 혼자 서럽게 울었단다.

"엄마, 아빠 보고 싶어~~~~"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