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추석으로 긴 연휴지만 헝가리는 그냥 평일이다.
그래도 추석 아닌가. 기름 냄새는 풍겨야지 싶고,
추석인데.... 싶어 몇 가지 준비해서 남편 회사 직원들
초대해서 같이 저녁 식사를 했다.
울 아들 형아들 온다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사실 미리미리 장을 본 것이 아니고 아침에 갑자기 장을 보고 준비를 하다 보니
소꼬리는 저렇게 4시간 정도 끓였지만 결국 저녁 식사에 먹지 못했다.
고기가 보들보들 떨어지지 않고 뼈에 붙어 있어서.
그래도 추석이니까 함께 저녁 식사하고, 울 아들은 형아들이 와서 행복하고.
추석인 화요일,
우리 아들은 자연 생태보호 구역으로 2학년 3반이 다 등산을 한다고 해서
나도 자원해서 따라 나섰다.
학교에 가보니 울 아들 반은 나랑 외국 여자아이의 할머니 이렇게 둘이고,
다른 두 반은 거의 10여 명이 넘게 엄마, 아빠들이 따라왔다.
아이들 그림 그리는 재료를 들고 나오는 하겸이 선생님 가방 하나 내가 들고
뒤에서 따라갔다. 울 아들 산으로 산책 가는 길을.
울 아들 짝은 야야구나.
어느 나라지? 다음에 물어봐야겠다.
둘이 손 꼭 잡고 가는 뒷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아이들 자리 잡고 앉아서 간식을 꺼내 먹는데....
설마... 개 똥은 없겠지?
스낵 먹고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
오랜만에 아이들 그림을 보니 참 재밌다.
우리 아들도 열심히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고 있다.
학교로 돌아가는 길,
야야가 마르크랑 손을 잡고 우리 아들은 엄마 손을 잡고 가고 싶다 해서
제일 뒤에서 아이들 확인하면서 가기로 했다.
따라오신 할머니가 계속 꽃, 떨어진 밤, 호두.... 계속 줍고
손녀랑 하늘 보고 담장 안 꽃을 보고 그리 걷다 보니
꼬마 아가씨들 꽃을 꺾어 반지 만들고 머리에 꽂느라 줄이 자꾸 늘어지고,
선생님 앞에서 재촉하고, 뒷반 선생님 뒤에서 재촉을 해도
어째 아이들 발걸음은 자꾸만 느려진다.
학교까지 가는 길이 아이들은 그저 재밌고 신나는데 선생님들은
긴장해서 확인하고 멈추기를 반복하면서 학교로 갔다.
다른 반은 엄마, 아빠가 8~10명이 따라와서 좀 괜찮은 듯싶은데
울 아들 반은 나랑 할머니뿐이라서 선생님이 많이 힘들어 보였다.
워낙 사내 녀석들은 걸어도 돌을 발로 차고 장난하고,
여자 아이들은 노래 부르면서 사방 구경하고 꽃 꺾고...
귀엽긴 한데 위험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하겸이 손 잡고 선생님 가방 하나 들고 제일 뒤에서 아가씨들
몰면서 학교까지 갔다가 집에 오니 너무너무 배가 고프다.
아침 8시 10분까지 학교에서 모여서 출발한다 해서 혹시 화장실 가고 싶을 까 봐서
커피 한잔도 안 마시고 바로 출발을 했었다.
집에 와서 한 술 뜨니 12시가 너무었네.
그래도 울 아들이 엄마가 와서 넘 좋아하고,
나도 우리 아들이 친구들하고 함께 프랑스어 하며 노는 모습을 보니 좋고.
다음에도 학부모 참여하라 하면 따라 가야겠다.
오늘은 춥다.
비 오고 바람 불고,
비 오고 추운데도 태산이 산책은 가야 하고,
손 시리고 추워서 오늘 산책은 대충.
오후에 하겸이 자전거 타고 다시 산책하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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