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이 초등 2학년이라니.
지난번 학부모 모임 때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친구들을 초대했다.
그런데....우리 아들한테 초대장을 줘서 보냈더니만
시리아 친구 마키는 받은 종이를 학교에 두고 가서 엄마가 몰랐단다.
이런....
다음부터는 꼭 엄마들에게 직접 전화나 메시지로 알려주기로 했다.
우리 아들은 항상 초대장을 받으면 엄마한테 잘 전달해 주기에
그럴 줄 알았었다.
다시 시간 정해 놀기로 했다.
그때는 언드라쉬도 초대하고 싶다는 하겸이.
참 요상하다.
저리 길을 막고는 소파를 넘어서 2층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녀석들.
음.... 츄니가 피아노를 두들기는 것이 곧 좀비가 나타나겠구나...
씨마오는 아빠가 포르투갈 분이다. 엄마는 헝가리.
그래서 씨마오는 포르투갈어랑 헝가리어를 하는데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는 중이다.
울 아들이랑 같이.
아가들 노느라고 먹지를 않는다.
오가며 음료수만 마시고.
2시간 정도 놀았을 때 아이스크림 먹이고.
중간에 또 아이스크림 한 번 더 먹이고.
집에 갈 시간이 다가오자 그제야 과자랑 팝콘을 먹는 아이들.
노느라 1분이 아까운 아이들이다.
야야가 하겸이 총에 관심을 보이는 데 사용법을 몰라 하겸이가 알려주고.
총 쏘면서 신난 야야. (집집마다 금기시하는 장난감이랑 놀이가 있어
조심스럽다. 다음에 야야 부모님께 총이랑 게임에 대해서 물어봐야겠다.
금기시하는 놀이는 우리 집에서도 허락하면 안 되기 때문에.)
야야는 이름이 중동이라 어느 나라인가 궁금했었다.
엄마를 만나서 물어보니 "튀니지"에서 왔다고.
그래서 프랑스어만 할 줄 아는 야야가 집에 오자 그동안 헝가리어로 놀던
아이들이 야야 얼굴을 보자마자 다들 프랑스어로 바꾼다.
헝가리에서 순식간에 프랑스어로 말하며 노는 아이들이 너무 신기하고,
프랑스어로는 물과 우유만 아는 나는 손짓 발짓해가면서
야야 컵을 고르라고 하고 음료수 보여주면서 어떤 걸로 마실지 물어보고,
아이스크림 일렬로 늘어놓고 눈으로 고르라고 하고.
힘들다.....
이 나이에 헝가리어도 잘 못하는데 프랑스어를 배울 수도 없고.
울 아들이 빨리 커서 알아서 통역해주기만 기다려야지.
아가들이 놀면 장난감이나 물건이 한 두 개씩 망가지고
부러지고 고장 나고 아빠가 접착제로 붙여야겠네....
트램펄린을 제일 큰 걸로 사길 잘했다.
아이들이 커가니까.... 어찌나 소리소리 지르며 노는지.
보면서 내 속이 다 시원하다.
그저 서로서로 좋은 친구가 되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
잘 자라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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