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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마지막 방학 일주일이 끝났다. ^ ^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11. 7.

코로나 전에는 우리 아들의 2주 방학 동안 두바이에 가거나 여행을 했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이동이 불편해지면서 2주가 길게 느껴지고 

그런데 더 바쁘고.

드디어 내일 부터 학교에 가네 울 아들이.

요즘 찬 바람 나면서 구야쉬 레베쉬를 자주 끓인다.

오른쪽은 한국 고추가루를 넣었더니 색이 더 빨갛고 먹음직해 보인다.

왼쪽은 헝가리식으로 끓여서 매운 청양고추를 썰어 넣었다.

고춧가루 대신에.

한 솥을 끓여서 냉동고에 넣어두고 하나씩 꺼내서 먹는다.

우리 아들 엄마 일하는 동안 친구집에 가서 놀더니 너무 재밌었는지

언제 또 가냐고 물어 본다.

나중에~~~

엄마가 전화해봐. 

너무 잘해줬나 보네. 

급하게 거위털 이불 손님 오신다 해서 사무실에 나가느라 

작은 딸한테 츄니오니 게임하게 해 주라 했더니 사진이 날라 왔다.

두 녀석 신나서 게임을 하네.

혼자 있을 때는 쳐다도 안 보는데 츄니가 좋아하니 오면 게임을 한다.

금요일은 어쩔 수 없이 데리고 나가서 기탄 수학 한 장씩 하라 했더니만....

가지고 간 로봇을 가지고 노느라 ....

아예 2층에 올라가서 매달고 던지고 ....

저거 좋으네. 던져도 깨지거나 부서지는 것이 아니라서.

가을이 깊어가니 나뭇잎이....

아름답지만 쳐다보면 또 한숨이. 

트램펄린이 하필 옆집의 호두나무 아래에 있어서 낙엽이 쌓이길래 옮겼다.

울 아들 아빠랑 같이 열심히 나뭇잎 쓸어내리고. 

 

해가 짧아져서 5시면 캄캄해져서 밖에서 고기 굽기가 힘들어 

애벌구이 해서는 집 안에서 불판에 다시 구웠다.

형아들(회사 직원들)이 오니 신이 난 우리 아들.

전에는 형아들 가면 울곤 했는데 이제 컸다고 울지는 않지만 어찌나 서운해하는지.

울 신랑은 문 재인 대통령 내외분 공항에서 배웅해 드리고 대사님이랑 기념 촬영했다고.

악수하면서 대통령께

"저희는 여기서 애국하겠습니다" 했다고.

울 큰 딸은 작은 딸과 달리 쏟아져 나오는 뉴스들(오르반 빅토르가 교육에 관한 말을 하는 바람에)

때문에 3일 내내 잠도 제대로 못 잤는데 대통령 떠나고 나서도 금요일 새벽까지

번역하느라 3kg이나 빠졌단다.

나야 살 빠져 잘됐네~~~ 했지만서도 잠을 못 자서 힘들었다고.

가을에는 안개가 자주 올라온다.

태산이 아침 산책하는데 안개가 올라오다...

해가 뜨니 사라지는 듯하더니 다시 바람에 안개에 덮이고.

30여분 걷는 동안 변화무쌍했다.

아침 산책 30분 동안의 변화다. 

마치 불이 난듯한 저녁노을.

태산아~~~~ 이상해?

아르파드 우쩌(길)에서 주민들 모임을 갖겠다고 해서 잡채를 해서 갔다.

이번에는 다들 모여서 메일 주소랑 세대주 이름을 적고 

앞으로 메일로 어떤 행사나 일이 생기면 소식을 주고받고 의논을 하잔다.

나야 땡큐다.

낯선 곳에서 좋은 이웃들이 서로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을 살펴주고

집이랑 애완견들을 서로 돌봐 줄 수 있으니까.

또 낙엽 치우는 것부터 쓰레기...서로 의견을 모아서 구역 정부에 의견서도 보낼 수 있으니 말이다.

아이들 이름을 잊을 까 봐서 적었다.

태산이 산책하다 만난 아이들 다음에 만나면 꼭 베네딕,도미트리 라고 이름을 불러 줘야지 싶고.

옆집 야무진 공주님은 지난번에 이름을 듣고 까먹었는데

비올라 란다. 잊지 말아야지. 비올라, 프란체스카.

어른들 이름은 자신이 없어 그냥 통과.

아이들 이름만은 꼭 기억해서 불러 주고 싶다.

드디어 2주 방학 끝나고 우리 아들 학교에 간다.

그런데 헝가리 너무 코로나 확진자가 많아서 마스크 다시 써야 하기에

마스크 미리미리 챙겨서 가방에 넣어 두고, 차에도 여분을 넣어 두고.

다시 매일 코로나 확진자가 6천 명이 넘고 사망자도 100명을 오르락내리락한다.

우리 가족 모두 부스터 샷 접종했지만

하겸이는 나이가 어려 백신 접종을 못했기에 조심해야 하는데.

이러다 다시 락 다운하는 건 아닐지 걱정된다.

울 아들 학교는 가야 하는데.

온라인 수업은 정말....하면 안 되지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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