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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2. 1. 1.

주말에만 오는 딸들.

삼겹살 구워 저녁 먹이고, 내일 음식 준비를 하는데 밖에서 폭죽 소리가 요란하다.

우리 앞집도 다들 나와서 길거리에서 폭죽을 터트리니 소리가 대포 소리 같다.

하은이가 사 온 폭죽 들고 우리도 뒷마당으로 가서 준비를 했다.

 

 

미리미리 샀어야 했는데 비싸고 화려한 폭죽은 다 팔리고

그나마 그중 제일 괜찮은 걸로 사 왔다고 했는데

좀 짧아서 그렇지 괜찮았다.

폭죽 소리에 놀래서 벌벌 떠는 태산이.

웃기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저 등치가 어찌나 벌벌 떠는지. 

그 좋아하는 간식도 아니란다.

매년 12월31일 밤이면 이렇게 공포에 떠는 태산이다.

아니 온 동네 개들이 다 이런다.

무서워서 마당에 내려가지도 못하는 태산이.

많이 컸다, 울 아들.

작년까지만 해도 무섭다고 잡지도 못했는데. 

개 인생 9년이 돼도 적응이 안 되는 게 폭죽 소리인가 보다.

다들 즐겁고 신나는 밤인데 우리 태산이만 공포에 벌벌 떠는 밤이니.

어쩌겠나. 오늘 밤은 밤새도록 저리 폭죽을 터트릴텐데.

 

모두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가내 평안하시고.

새해는 제발 코로나가 사라지지 않는다 해도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호랑이 해가 되길 간절히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