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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겸이의 성장일기

아들의 2학년 1학기 국어 문제 정답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2. 1. 31.

울 아들 학교 가는 동안에는 기탄 수학이나

한국 초등학교 2학년 국어 책은 거의 보지도 않는다.

나도 문제 풀라고 말하기 그래서 안 하다가 주말에만

한 장씩 하는데 어쩌다 보니 국어를 거의 한 달을 못했다.

금요일 오후에 게임하고 노는 아들한테,

"아들, 오늘은 진짜 국어 좀 하자."

울 아들 자기도 너무 안 했다 싶었는지 국어 문제집을 들고

소파로 갔는데.....

근데 혼자서 낄낄낄 웃는다.

그러더니 아주 웃느라 넘어 간다. 어찌나 웃는지.

????

무슨 2학년 1학기 국어 문제가 웃을 일인가?

재밌나?

저녁 준비하는데 울 아들이 뛰어 와서는 묻는다.

"엄마 내가 이 별처럼 슬플 때가 무슨 요일이었지?"

뜬금없는 말에..

"하겸이가 슬플 때? 하겸이가 슬플 때가 있었어?"

"빨리빨리. 무슨 요일이야?"

"하겸아, 그래도 슬픈 일이 있었어야지? 아, 하겸이가

계단에서 미끄러져서 울었을 때?"

"응. 무슨 요일이냐고?"

"화요일, 그냥 화요일이야"

그렇게 대답하고 난 저녁 준비를 했다.

아빠 오시기 전에 울 아들이 푼 4장 채점을 하다가....

헐~~~~ 

저녁에 퇴근해서 식사하는 아빠가 울 아들의 답을 보더니

그저 웃는다.

울 아들은 효자다.

엄마, 아빠를 눈물 나게 웃게 해 주니 이런 효자가 없다. 

 

언제인지.....

이 말을 우리 아들은 무슨 요일인가를 묻는 걸로 이해를 한 것이다.

읽다 보니 그렇게 이해할 수도 있겠다.

친구가 소중한 장난감을 빌려주어서

너무 좋아서 "하하하" 웃는 단다.

음.... 틀린 건 아닌데.... 문제가 바라는 답은

"고마워, 조심하면서 놀을 께" 이런 건데. 

일단은 설명을 해줬지만 틀렸다고 할 수는 없고.

두 딸들이 어릴 때 한글학교에 다닐 때도 그랬었다.

문제를 잘 이해 못 해서 틀리는 문제들.

앞으로 울 아들의 국어 문제 답들이 기대가 된다. 

 

"엄마, 일요일은 무조건 아이스 스케이팅 가는 날이야. 알았지?"

울 아들이 일방적으로 정한 아이스 #스케이트_타는_날.

일요일 오후에 두 딸들 데려다주고 스케이트 장으로 가서 난 벌을 섰다.

손 시리고 2시간 넘게 서있다 보니 발이 시리고.

그런데 우리 아들은 머리가 땀에 젖고 땀 방울이 떨어진다.

꼬마 아가씨들은 옹기종기 모여서는

얼음덩이 뭉쳐서 뭘 만든다.

울 아들이 저 옆을 지날 때면 행여나 넘어지거나

부딪치면 어쩌나 은근 신경이 쓰이면서도 귀엽다.

아이스 링크에 주저앉아서 노는 아이들이.

 

이제 매주 일요일 오후는 스케이트 타는 날로 정했다고 선포를 하니...

참..... 어쩜 좋으나....

물어봐야겠다. 이 실내 스케이트장은 언제까지 있는지.

이곳이 여름에는 탁구보다 크고 테니스보다 작은...

이름이 생각이 안 나네...

어쨌든 그런 스포츠 하는 곳이라서 봄이 되면

철거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