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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친구가 와서 넘 좋은 울 아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2. 1. 23.

금요일 저녁,

산드라랑 학교에서 종이 접기로 고래랑 개를 만들었다며

보여주더니 혼자서 뚝딱 만들어서는

"엄마, 선물이야" 하고 준다.

프하하하하

우리 아들 잘 만들었네.

"근데 엄마, 이렇게 쉬운 것을 친구들이 못해서 내가 도와줬어.

이렇게 선을 잘 맞춰야 하잖아? 근데 그걸 못하더라고."

신나서 설명하는 아들.

울 아들은 비행기를 수도 없이 접으면서

이젠 종이접기 달인 수준이랄까. 

그러다 갑자기 잘난 척하고 싶은 에미는 색종이를 꺼냈다.

"아들, 엄마가 색종이 접기 선생님이라고 했지?

엄마가 공룡 접어 줄게"

그리고 접었다. 

요 정도는 넘 쉽지 울 아들한테는 ^ ^

아들한테 잘난 척하고 신난 에미다. 

 

울 아들이 기다리던 토요일.

오전에 예배드리고 아이들 오면 주려고 피자도 넉넉히 주문하고.

아빠가 전날 퇴근하면서 도넛랑 과자, 사과주스 사 오시고.

쌍둥이 마크랑 주디가 초콜릿 한 상자씩 들고 오고,

츄니 엄마가 탕후루 만들어서 보내 주셨다.

큰 필릭스는 토요일 까지 격리라서 아쉽다고 연락이 왔고,

야야는 선약이 있어서 미안하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3명이 와서 같이 놀았다.

음.... 탕후루 하나 먹던 작은 딸 하는 말....

엄마 이빨 빠질 것 같아. 조심해. 

하겸이 이 흔들릴 때 먹이면 좋겠네.

근데 한 입 먹더니 너무 달다고 엄마 다 먹으라고 양보해 주네.

언제나처럼 우리 집에 오면 일단 30분 정도는 게임을 하게 해 준다.

그러더니 드디어 4 녀석 머리가 한 곳으로 모아 졌다.

체스 게임. 

말도 어찌나 많은지.

3 녀석이 체스 게임을 하는데 츄니는 체스를 잘하니까

옆에서 훈수 두다가 사라졌다.

츄니는 일주일에 두 번씩 체스 레슨을 받는 단다.

시끄럽다....

다들 프랑스 말도 뭐라고 어찌나들 말이 많은지.

프랑스어 하나도 모르는 에미는 뭔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날아다니는 비행기를 보니 비행기 날리며 하는 말들이려니 추측만.

정말 2층에서 날리고 아래층에서 날려서 올리고 난리도 아니다.

이번에 딱지다.

하나를 가운데 두고 뒤집기를 하는데 절대 안 뒤집히네....

한 번쯤 뒤집히면 좋으련만.

힘들이 좋고 온 힘을 다해서 내리치니 저러다 다치면 어쩌나 싶다.

그래도 스트레스 푸는지 어찌나 신나게 내리 치는지.

츄니는 안 나가고 싶다 해서 다시 게임을 하게 해 주고,

쌍둥이 마크랑 주디는 하겸이랑 뒷마당에 나가서 부메랑을 한다.

어제 온 눈으로 오리도 만들고, 하트도 만들고.

자꾸만 부메랑이 지붕 위로 올라가니

아빠는 마당에서 부메랑 내려주느라 바쁘고,

그러다 하나는 옆집 마리아 니니 집 마당으로 날아갔다. 

나중에 마당에서 보면 말씀드려야지.

아이들 불러 아이스크림 먹이고.

피자는 별로 안 먹고 과자랑 도넛을 다 먹었다.

엄마들 오기 30분 전에 다시 게임할 시간을 주고.

츄니는 게임을 좋아하지만 쌍둥이는 한 10분 하다가

관심이 없어 다시 하겸이 방으로 올라가서

자석 장난감 꺼내고, 공던지기 꺼내고.

신나게 논다.

5시 30분쯤 엄마들이 와서 다 가고,

다음에는 마크 집에서 놀자고 하신다.

청소기 돌리고, 장난감 정리하고......

친구들 가고 나니 울 아드님,

혼자 유튜브 보면서 체스 공부하시네.

작은 누나가 같이 게임을 해줬는데.....

3번을 연속 졌단다. 울 아들이. ㅠㅠ

그러더니 작은 누나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누나가 이렇게 체스를 잘했나? 싶었는지,

작은 누나 자리도 미리 비워두고 "누나 자리야. 여기 앉아" 

그리고는 누나랑 체스 게임 계속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다음 날,

아침에 눈 뜨자마자 체스 연습하더니 누나 일어나자마자 체스하잔다. 

또 졌다. 누나한테. 

아들,

열심히 연습하고 배우면 언젠가는 이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