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누나랑 같이 간 해리포터 카페

친구랑 실내 놀이터를 가기로 했는데 부득이 약속이 취소가 되었다.

울 아들 급 실망해서는 우울....

그리고 계속 왜? 왜? 하는데.

괴로운 엄마는 결국 가족 단톡방에 울 아들 상태를 올리고

도움을 요청.

큰 누나가 공부하다가 급히 인터넷 검색을 해서는

해리 포터 카페랑 매직 카페 두 곳을 찾았다.

해리 포터 카페로 하자.

그렇게 해서 급히 출발.

집에서 가기 싫다며 눈물 글썽.... 자기는 매직 싫다고...

그래도 큰 누나가 하겸이를 위해서 예약을 했으니 꼭 가야 한다고

울 아들 손 잡아 끌고 출발.

 

난 시내 중심가에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우리 집 근처는 아니지만 자주 오가던 길 가에.. 가끔 보기도 했던 

그곳이 해리 포터 카페였다.

밖에서 봐서는 절대 모를 것 같다. 

반 지하 카페에 들어서니 아이들이 입을 망토가 있다.

거기서 그래도 좀 깨끗해 보이는 거 골라서 아들 입히고,

나도 입고.

울 아들은 신났다.

큰 누나랑 이름을 말하고 영화 어디에서 나온 뭐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해리 포터 1편만 그것도 너무너무 오래전에 본 나는 하나도 모르겠다.

난 그냥 거미려니 했는데 저 거미도 영화에서 나온 거란다.

메뉴판부터 신났다.

엄마 이것 봐~~

이게 말하는 편지야.

에미는 그저 보면서 저거 그냥 색종이 접기로 하면 되는 간단한 건데

그런 생각만 들고.

큰 딸이 둘이 같이 사진을 찍으란다.

울 아들 기분 업되서 엄청 좋으니 나도 덩달아 기분 좋아서 

몇 년만 있으면 60인 에미가 해리 포터 망토 걸치고

아들이랑 사진을 찍었다.

 

직접 조제해서 마시는 음료수를 주문했다.

하겸이가 순서대로 넣고 저으면 색이 변하는 아이스 티.

검은색이 순서대로 넣고 저으면 저렇게 보라색으로 변한다.

요건 큰 누나 음료수.

엄마는 드라이아이스를 넣은 블랙 아이스 티.

울 아들 연기나는 거 보고 신기해서 저어 주고.

 

사실 음식은 그냥 그렇다.

살짝 짜고 ... 맛으로 먹는 곳은 아닌 듯싶은.

아. 저건 엄마도 안다. 

체육대회 같은 그런 거.

빗자루 타고 날면서 저거 잡는 거.

엄마~~~

얘네들은 나쁜 요정이야.

생각이 없는 요정들이야. 

말썽쟁이 들.

 

울 아들은 신났는데 영화를 안 본 에미는

피터팬에 나오는 팅커벨인가?

이러고 있다.

아들아.....

아들아~~~~~

너 그러다 뜨거운 글루 건에 덴다.....

에미는 집중하고 울 아들은 그저 신났다.

우리 아들이 마술 봉 칠하는 것을 보더니 여기저기

아가들이 하고 싶다 해서

이 날 울 아들 덕에 장사가 잘 된 듯.

울 아들을 시작으로 카페에 있는 아이들, 계속 들어오는 아이들

모두 다 만들기 시작했다. 

저거 하나가 만원 조금 넘는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원하면 스토링 텔러가 와서 해리포터 이야기도 해준다고.

마술 봉 다 만들고 대충 말라서 계산서를 달라고 하니

5분 뒤면 마법사가 나오서 간단한 마술을 하는데 괜찮으면

보고 가란다.

헐~~~

우리야 괜찮지요. 

그래서 하은이가 라테 하나 더 주문하고 앉아서 기다렸다.

마법사가 나오기를.

 

큰 누나가 옆에서 간단히 설명해 주고.

3가지 마법을 하는데 울 아들은 그저 신기해서 집중하고 

 

 

모자가 움직이면서 말을 하니 

이상해서 움직이도 못하는 울 아들.

 

약속 취소되고 실망해서 마법 싫다고 

안 나간다고 징징하던 아들 맞아?

너무너무 재밌고 좋다고.

신났다. 울 아들.

요 마술봉에 투명 매니큐어를 칠해 주든가 아니면

스프레이 락카를  해주든가 해야겠다.

이날 저녁 난 계속 개구리로 변하고 두꺼비로 변하고,

똥 엄마로 변하고....

증말.....

아들!!!

너 이 똥 엄마가 야채 밥만 해줄 거야!!

 

저녁에는 어찌나 돌고 돌고 뛰고 머리가 땀에 젖었다.

하~~~~

아들의 에너지는 참 힘들다.

시무룩해도 힘들고 신나서 에너지가 넘쳐도 힘들고.

그래도 에너지 넘치는 게 낫다. 

시무룩 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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