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한테 물어봤었다.
헝가리 어린이날로 할지, 한국 어린이날로 할지.
한국 어린이날은 5월 5일이고, 헝가리 어린이 날은
5월 마지막 주 일요일이라고 하니까,
바로 한국 어린이날로 하겠단다.
그래서 준비했다.
울 아들 선물을.
레고 체스로.
울 아들이 좋아할 레고 체스를 미리 사서는
빨래방 안쪽에 몰래 숨겨 놓았다.
매일 손꼽아 기다리던 어린이날 아침,
눈 뜨자마자 신나서 내려온 울 아들.
선물 받고 기분 엄청 좋고,
마당에 아빠가 주문한 배드민턴 넷트를 설치했다.
난 분명 베드민턴 셔틀콕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울 신랑은 네트까지 생각했나 보다
아침에 2층에서 내려오다 어찌나 놀랬던지....
거실 한가운데 떠~~ 억~~ 하니 있는 배드민턴 네트.
아들이랑 마당으로 옮기고.
앞으로 우리 가족 시간 날 때 나가서 운동 좀 해 봅시다.
드디어 완~~ 성~~~
완성하고는 바로 체스하는 울 아들.
울 아들이 큰 소리로 부른다.
엄마~~~ 빨리 와봐. 여기 초록색 딸기가 있어.
진짜?
빨리 오라고 난리다.
가봤더니 정말 초록색 아주 작은 딸기가 열렸다.
오~~~~
딸기가. 아직은 아주 작은 초록색.
자전고 타고 태산이랑 산책하다,
갑자기 자전거 놓고 달리는 울 아들.
저 체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달려와서는 다시 달려가고. 자전거로 달리다 또
자전거에서 내려서 달리고.
오후에 첼로 레슨을 갔는데
선생님이 오시더니 들어 오란다.
5월에 또 시험이 있는데 이번에는 피아노 반주랑 같이 하나보다.
지난번 금요일 시험을 망쳤는데 그때는 너무 피곤해서 그런 거라고
너무 잘한다며 들어 보라고 불렀단다.
피아노에 맞춰서 연주하는 울 아들.
아들,
5월에 있는 시험 잘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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