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아들이 묻는다.
"엄마, 이가 언제 다 자라요?"
"응? 하겸이 빠진 이 없는데?"
"아니, 부러진 이, 언제 다 자라냐고"
......
"하겸아, 부러진 이는 자라지 않아. 부러진 상태로
계속 있는 거야. 엄마 나이가 돼도."
충격받은 표정의 우리 아들.
"안 자라?"
"응"
"그럼 이렇게 살아?"
"응, 그래서 오늘 치과에 갈 거야. 가서 치과 선생님이 보시고
부러진 부분에 가짜를 붙여 주실 거야, "
우리 아들 유치 빠지면 영구치가 나오고 자란 것을 보고는
부러진 부분이 자랄 거라고 그리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아들아, 우리 다람쥐나 생쥐가 아니야. 이가 자라지 않는 단다.
친절하고 예쁜 의사 선생님이 울 아들 이를 치료해 주셨다.
"엄마, 신기하다. 똑같아졌어"
신이 난 우리 아들.
그런데 딱딱한 것을 먹거나 다시 부딪치면 붙인 부분이 떨어지거나
깨질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당부하고.
기분 좋은 우리 아들,
치과에서 나오다가 사진 찍어 달란다.
아들 사진 찍어 기록으로 남기는 게 사명인 것처럼 찍는 에미는
그저 신나서 찍어주고.
참 신기하다.
어쩜 아빠랑 아들은 자는 모습까지 똑같은지.
나이키에서 우리 아들이 너무 맘에 들어해서 산 모자를
학교에 놓고 왔는데 일주일 넘게 못 찾았었다.
그러다 근 열흘만에 러스트 박스에서 발견하고 어찌나 반갑던지.
우리 아들이 스낵박스, 모자, 장갑, 필통.... 정말 하도 잃어버리고 오니
아빠가 이름 스티커를 만들었다.
옷이랑 모자, 장갑 등에 부칠 수 있는데.
아마도 이름 덕에 찾은 것 같은 기분.
어쨌든 우리 아들 좋아하는 모자 다시 찾아서는 기분이 좋단다.
"엄마~~ 엄마~~ 이렇게 사진 찍어 주세요~~~"
엄마는 또 신나서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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