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나갔다가 좀 늦은 점심을 같이 하려고
천천히 걸었다.
오랜만에 걷는 시내 거리다.
1995년에 헝가리에 왔을 때 참 많이 걸어 다니던 거리.
차로만 이동을 하니 시내 걸어 다닐 일이 별로 없다.
점심을 먹긴 먹어야 하는데 마땅한 곳이 없어서
걷고 또 걷다 보니 서부역까지 걸었고,
이러다 햄버거로 해야 하나 할 때 눈에 띄는 이태리 식당.
분명 낯이 익은데 근데 내가 와 봤었나?
하면서 실내로 들어가자 생각이 났다.
이태리 식당인데 메뉴를 주문할 수도 있고,
8,990 포린트를 내고 먹고 싶은 것 다 먹을 수도 있고.
이걸 보면서 생각이 났다.
우리 작은 딸 18살 생일 파티를 여기서 했었다.
1차로 친구들하고 방 탈출 게임을 생일 파티로 하고
2차로 여기에 와서 점심 먹었었다.
우린 메뉴로 주문하지 않고 ALL YOU CAN EAT & DRINK로
하기로 했다.
메인디쉬랑 음료수, 디저트 따로 주문해도 아마 비슷한 가격으로
나올 것인데,
오늘은 남편이랑 이것저것 맛 보려고.
먹어 봐야 얼마나 먹겠나 마는 그냥 궁금해서.
샐러드가 맛있었다.
요거 요거 따뜻하니 좋았고,
요즘 큰 딸이 매일 아빠 건강 걱정이다.
의대 6학년으로 졸업반인 큰 녀석이 아빠 당뇨, 혈압 걱정에
어찌나 잔소리가 많은지.
그래서 에미는 너무 좋다.
갑자기 큰딸이 카톡으로,
"아빠 지금 모해? 갑자기 그냥 궁금해서 ㅋㅋㅋ"
그래서 아빠 사진 찍어서 보내면서
"엄마랑 밥 먹고 있지"
하면서 작은 딸 18살 생일 파티했던 곳이라고 설명을 보냈다.
우리 신랑 이제 나이 든 게 많이 보이네.
세월은 참....
백발이 면류관이 되게 잘 살아 봅시다. 신랑.
부드러워서...
양념이 우리 식은 아니지만 부드러워서.
뭘 주문하든 양이 적어서 이것저것 맛보기에는 괜찮다.
신랑이 가져온 디저트.
티라미슈가 맛있었다.
그냥 달달해서 한 입.
우리 작은 딸 18살 생일 파티 한 곳이었다.
그럼.... 6년 전인가 보다.
똑같은데....
우리만 늙었구나.
나이 듦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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