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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겸이의 성장일기

아빠가 구해 온 스펀지 축구공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3. 3. 31.

2주 전?

하겸이가 좀 억울한 표정으로 말을 한다.

"엄마, 야야가 스펀지 축구공을 가지고 와.

근데 축구를 하면 야야가 심판을 하면서 자기 팀만 골을 넣고

우리 팀은 계속 옐로카드만 주고 계속 져.

나한테도 옐로우 카드를 계속 줘. 근데 오늘은 레드카드를 나한테

줬는데 애들이 다 뭐라고 해서 취소해서 안 나가도 됐어"

좀 어이가 없지만 어쩌겠나.

아들 학교에서는 스펀지 공만 허락을 한다. 학교에 가져올 수 있게.

그런데 이 스펀지 공을  사러 백화점이랑 장난감 가게, 

내가 아는 중국가게를 다 가 봤지만 없었다.

오늘도 또 울 아들 억울하다.

자기 반에서는 야야만 스펀지 축구공을 가지고 오니 야야가 

대장인 것이다.

야야 맘대로 축구를 하는 것이다.

우 씨~~~

내 오늘은 꼭 울 아들 스펀지 축구공을 사고야 말리라.

다짐을 하고 맘모트 백화점 장난감 가게도 가고, 중국 가게.

스포츠 용품 가게까지 다 갔는데 없다.

남편에게 전화를 하니 며칠 전부터 계속 얘기를 들었던 남편은

한숨을 쉬더니 알았다고  전화를 끊었는데...

카톡으로 사진이 왔다.

인터넷으로 찾았고 지금 주문을 했으면 바로 공 받으러 간다고.

택배로 받으면 시간이 걸리니까 직접 퇴근하면서 공을 가지러 간단다.

사진 보자마자 우리 아들 입이 귀에 걸렸다.

어찌나 좋아하는지.

"엄마, 아빠 최고야. 내가 매일매일 콩콩이 진짜 많이 해 줄 거야"

아빠 식사하는 동안 혼자 스펀지 축구공으로 신나게 놀더니만

또 땀이....

아들아~~~ 제발 집 안에서는 하지 말자...

울 아들 너무 행복해서 가방에 축구공 넣고 설레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엄마, 나는 친구들이랑 규칙을 지키면서 놀 거야

하는 아들.

그동안 많이 억울했나 보다. 

 

학교에서 책을 만들었다며 보여주는 아들.

스토리는 아직 안 붙였지만 엄마 보여주고 싶어서 가지고 왔단다.

내 새끼 정말 잘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