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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엄마, 어린이 날인데.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3. 5. 6.

아들이 다니는 프랑스 학교는 7주 수업을 하면 2주를 쉰다.

이번주, 다음 주가 마지막 2주 방학이다.

엄마는 하루 종일 아들과 함께 움직이느라 바쁘다.

일주일이 순식간에 지났다.

그런데 아들 방학 1주일에 에미는 혓바늘이 돋고, 

오후면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존다.

그런데 아들이 묻는다.

"엄마, 오늘이 어린이 날인데 .."

"그래서?"

"어린이날이니까 선물 줘야지."

"왜? 오늘 마크랑 주드랑 놀이터에서 노는 게 선물이지?"

"아니 아니, 그거 말고 어린이날이니까 작은 거 크지 않은 작은 선물"

우리 아들 저 간절한 눈빛. 

그래서 오전에 구역예배 드리고 

영웅광장 뒤 놀이터로 달려가서 마크랑 주드, 발레리랑 같이 신나게

4시간을 놀고...

머리부터 신발 속까지 모래로 뒤집어쓰고..

양말은 물에 젖고..

꾀죄죄한 몰골로 웨스텐드 백화점에 갔다.

그리고 제일 저렴한 마인 크래프트 레고를 하나 사 줬다.

어린이날 선물로.

제일 저렴하다 해도 8500 포린트 (대략 33.300원) 다.

너무너무 신이 난 울 아들,

집에 도착하자마자 혼자서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고,

엄마가 허락을 하자마자 바로 레고 만들기를 시작한다.

참 매일이 새롭고 매일이 바쁜 울 아들이다.

 

어제 골프 레슨을 받았는데 어찌나 잘하던지.

개인 레슨이 좋기는 좋다.

배우는 속도도 빠르고 바로 자세 수정하고 공이 어찌나 

잘 맞고 멀리 가던지....

이러다 울 아들 진짜 프로 골퍼 되는 거 아니야?

에미는 또 혼자 상상을 해 본다.

 

 

100미터 넘기기는 처음인가 보다. 

내일  레슨 받으면 또 얼마나 잘하려나 내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