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니 매 순간순간 태산이 생각이 더 난다.
눈길 닿는 곳마다... 들리는 소리마다...
특히나 아침 저녁 산책 가는 개들 소리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뛰고.
아... 비즐러가 가는 구나... (우리 태산이가 비즐러 갈 때마다 짖었었다.)
지금 골든 리트리버가 가는구나...
앞집 개 산책 나가네...
앞으로.. 오랫동안.. 이럴 것 같다.
아직 아니 앞으로 공터 나가기 쉽지 않겠다.
태산이가 없다.
저 자리에 항상 앉아서 산책 가자 조르던 태산이가 없다.
고기 굽거나 갈비를 하면 달라고 문 열고 기다리던 태산이가 없다.
저 자리가 태산이 자리였는데.
한국에 가자마자 태산이 선물을 샀었다.
태산이 나이가 있어서, 또 삼겹살이나 갈비가 아니면 개 간식을 거의
안 먹는 까다로운 태산이 입을 생각하면서 고민고민 고른 간식들.
한국에 놓고 올 수 없어 들고 왔는데...
앞집에 줄까? 어째야 하나.....
우리 태산이가 제일 좋아하는 개껌.
개 간식은 좋아하지 않아서 줘도 퇘!! 뱉어 버리고 안 먹는데
개껌은 정말 좋아해서 박스로 사다 놓고 주곤 했는데.
이것들도 다 정리해야지.
그냥 버려야 하나...
미리 너무 많이 사다 놓은 시니어 사료는 어째야 하나....
이것도 물어볼까?
한 집 건너 다 개를 키우기는 하는데 사다 먹이는 사료가 다르니까....
2013년 5월 24일.
처음 태산이를 만난 날.
새끼를 분양한다는 걸 알고 찾아가서
한 달 된 우리 태산이 목에 이름 적어 리본을 묶어 놓고 왔었다.
그리고 6월에 우리 집으로 온 태산이.
한 달 된 태산이를 보니 이때부터 컸구나. 우리 태산이는.
그리고 두 딸들이랑 나가서 태산이 올 준비를 했었다.
저 큰 덩치가 집 안에서 함께 살았었다.
심심하면 어찌나 놀자고 저리 애교를 부리던지.
이러니 누나들이 하루에도 몇 번을 훌쩍이며 운다.
밖에서 개소리만 나도 울컥 울고...
요리하다 태산이가 좋아하던 돼지껍질이나, 닭 껍질만 봐도
태산이 생각나고.
태산아~~~
하고 무의식 중에 이름을 부르려다 화들짝 놀란다.
우리 태산이가 당근을 저렇게 좋아했었나?
어렸을 때는 사과도, 수박도, 당근도 잘 먹었었구나....
하루가 멀다 하고 바비큐를 하다 보니 우리 태산이도
어느 순간 고기만 먹게 되었던 거네.
야채를 많이 먹일 것을.
그러면 좀 더 오래 살았을까.....
우리 태산이 어릴 때 사진이랑 동영상을 천천히 다시 봐야겠다.
'우리들의 이야기 > 태산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산아, 우리 천국에서 만나자. (0) | 2023.08.03 |
---|---|
태산아, 다이어트해야 겠다. (20) | 2023.07.05 |
개 오줌에.... 불쌍한.... (26) | 2023.06.13 |
태산아~~ 뱀 나와. (0) | 2023.05.29 |
태산아~~~ 협조 좀 해주라. (22) | 2023.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