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태산이랑 공터 뒷 길로 산책을 하다가
겨울잠 자고 나와서 햇볕을 쬐던 똬리 튼 제법 큰 뱀을
만난 뒤로 뒤쪽으로는 안 간다.
어찌나 무섭던지...
동물원이 아닌 자연에서 살아있는 뱀을 본 적이 처음이었다.
온몸에 소름이 돋고 다리가 떨리고....
반을 세워서 나를 보는 듯하더니 풀 숲으로 천천히 스며들듯
들어가 버린 뱀.
태산이는 뒤쪽으로 가는 걸 좋아하지만 그때부터 웬만해서는
공터 뒷 길로는 가지 않는다.
울 태산이는 자꾸만 서서 나를 쳐다본다.
풀이 무성한 산 쪽으로 가고 싶다고.
"안돼~~~ 태산아~~ 뱀 나온단 말이야..."
정말 훈련이 잘 되어 있는 멋진 비즐러.
멋지네....
태산아 이런 친구라 놀아야 배울 텐데.
앞 집 키우던 개가 무지개다리 건너고 겨울에 새로 온 귀염둥이.
너무 어려서 태산이만 보면 낑낑거리면서 냄새 맡고 좋다고 꼬리 흔들고
아주 좋다고 난리다.
내년만 돼도 울 태산이 만큼 크는 대형견이다.
태산아~~~
이제 오늘이 마지막이야. 이 길은.
엄마 무서워서 이 길로 이제 안 갈 거야.....
요즘 날이 더워 울 태산이 산책하고 집에 오는 길에는
꼭 펌프에서 물 마시고 집으로 간다.
시원한 펌프물 마시면서 얼마나 시원할 까 싶어
내가 다 갈증이 해소되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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