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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우리 가족의 이야기

코마롬에 오신 피 종진 목사님을 뵙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3. 9. 23.

이번주 수, 목, 금... 코마롬 열방 교회에서 집회가 있었다.

인사드리러 다녀오기에는 평일에 좀 멀고,

하겸이 학교도 있고,

마침 금요일 저녁 식사를 대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집이 아닌 식당을 예약했다. 한국 식당.

울 아들 축구 클럽 끝나고 바로 아리랑으로 출발.

코마롬 집회에 오신 피 종진 목사님과 일행(유럽과 미국에서 함께 오신 선교사님들)

식사 대접하고 아리랑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야경 보시고 다시 코마롬으로 내려가신다고.

 

헝가리에 살면서 한국과 달리 힘든 부분이 있다면 신앙생활일 것이다.

내가 헝가리에 처음 왔던 1995년도에는 한인 교회가 하나였다.

시간이 지나 지금은 한인 교회가 4개... 아니 5개라고 해야 하나?

그리고 이 교회들은 서로 냉랭하다.

교류가 없다.

오늘 구역예배 때 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을 잠깐 말했다.

어느 교회가 집회를 한다고 하면 서로 광고도 하고 

인사겸 말씀 듣기 위해 서로 오가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서로 함께 친목 경기도 하고, 부활절 때는 연합 성가대도 만들어

함께 부활의 새벽을 찬양하며 예배를 드리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고 말이다.

아마도 불가능? 하지 싶긴 하지만 말이다.

 

모두가 하나님 "아버지"라고 하면서 기도하고 마칠 때는

모두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하면서 마치지 않는가.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의 자녀"라고 말도 하고 말이다.

그런데 그 자녀들은 서로 외면을 하고 지낸다.

이유는 정말 많다.

교단이 달라서, 바빠서, 서로 불편해서, 각자 자기가 속한 교회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게 충성이라고 생각하니까....

예전에 지금은 은퇴하신 이 동원 목사님께서 헝가리를 다녀가실 때

주일 설교를 하셨었다.

너무나 자주 들어 별로 기대도 안되는 "돌아온 탕자" 말씀으로.

그때, 난 많은 은혜를 받았고 회개했다.

큰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이 어땠을까.

정말 아버지는 큰 아들에게 무엇을 원하셨을까... 질문을 하셨다.

큰 아들은 동생이 가지고 떠난 재산 말고 남은 재산을 유지하고

지키기 위해 매일 성실히 일을 했다.

그런 큰 아들을 보면서 아버지는 무엇을 말하고 싶으셨을까...

고민할 여지가 없었다.

하나님 아버지도, 자식 키우는 나도....

"얘야, 동생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한 번 찾아가 봐라.

잘 지내는지, 무슨 일은 없는지 한번 보고 와라....

왜 연락이 없지? 무슨 일 생겼나? "

이런 마음이 아니셨을까......

우린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기에 참 부족한 사람들이다.

 

피 종진 목사님을 뵈니... 건강하셔서 감사하고,

조 용기 목사님, 이 천석 목사님, 신 현균 목사님,...

그리고 시 외삼촌이신 이 태희 목사님...

우리나라 부흥강사시다.

이제 세대교체가 되었고 젊은 세대 목사들은 기억도 잘 못하는 

그래도 우리나라 기독교 성령 부흥에 하나님께서 사용하신 종임에는 

분명하다.

사람이기에 개인 적인.. 교회적으로도... 어찌 흠이 없겠는가만은.

 

그런데 참 맘이 서글펐다.

그냥.... 내 맘이....

어쩌면 친정엄마가 생각나서 인지도 모르겠고, 은퇴하시고 건강이 좀 

안 좋으신 시 외삼촌이 생각나서 일 수도 있고.

어쨌든 세대교체는 당연한 거지만 시대가 변했다고 어른에 대한 예우까지

냉랭하게 변한 것이 좀 씁쓸하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내가 피 종진 목사님 좋아하거나 존경해서 말씀을 

찾아 듣는 것은 아니다. 

그냥 우리나라 기독교를 돌아보면서 든 생각이다.

어려서 부터 일 년에 몇 번씩 부흥회 참석을 하고 부흥회와 함께

성장한 나라서 오히려 부흥회 스타일 설교를 거의 안 듣는다.

오히려 박 영선 목사님이나 이 재철 목사님, 유 기성 목사님... 설교를

찾아서 듣는다.

그건 내 개인적인 것이고,

그냥.... 

맘이 .... 그냥.... 그랬다.

그냥...... 

 

나도 남편도 안수 기도를 안 받는다.

누가 받으라고 해도 거절한다.

그런데 오늘 신 목사님께서 말씀하실 때 거절하지 않았다.

세월이... 참....

우리 부부가 같이 어느 목사님께 안수 기도받기는 처음이지 싶다.

그냥... 연세 드신 피 종진 목사님 뵈니 우리나라 원로 목사님이 이제 

몇 분 안 남았구나... 싶은 마음도 들고.

감사히 기도를 받았다.

하나님의 노종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