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에 알러지 검사 예약을 했었다.
그때는 한 달이 너무 멀다 했는데 참.... 10월 10일이 오고,
학교에 결석한다 메일 보내고,
부다 어린이 병원으로 갔다.
언젠가 와 본 듯한 이 느낌적 느낌은......
정문 수위아저씨가 내 표정만 보고 바로 처음인 거 알아보시고,
오른쪽 건물로 가라 친절하게 알려 주신다.
어린이 병원 기부함인데 동전만 조금....
10시 30분 예약인데 의사 선생님은 11시 30분이 훌쩍 넘어서야 봤다.
그리고,
울 아들 홈닥터가 준 진료 종이를 집에 놓고 가서....
간호사가 안된다고....
헉!!!!
한 달을 기다렸다가 왔는데 그 종이 한 장 때문에 안된다고 하니 머리가 하얘지고...
그때 큰 딸이 와서는 바로 하겸이 홈닥터에게 전화하고,
하겸이 주치의가 메일로 보내주시고.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울 아들 드디어 검사를 받았다.
울 아들 시간이 지나니 간지럽다고. ㅎㅎㅎ
울 아들은 들풀 3가지랑, 집안의 보이지 않는 벌레들,
그리고 곰팡이,
생각지 못한 고양이
그렇게 6개의 알러지 반응이 나왔다.
우리가 원했던 파인애플이랑 망고 알러지 검사는 못했다.
그런데 들풀 중 하나가 제일 심하게 나왔다.
그 들풀이 바로 8월 말에 꽃이 피고 그때가 가장 심하단다.
알러지가.
그래서 울 아들이 8월 말부터 숨도 못 쉬고 힘들어하다가
9월 말이 지나니 지금은 좋아졌다.
공터랑 사방에 지천으로 있는 들풀을 앞으로 어찌 피하나...
그것도 8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9월이 지나야 괜찮아진다 하니....
약을 먹여야 한다고.
읽어보고 잘 지키란다....
큰 딸보고 읽고 말해 달라 해야겠다. ㅠㅠ
바로 학교로 서류 준비하러 가야 하는 큰 딸.
아침도 먹일 겸 브런치 카페로 갔다.
울 아들 들어가자마자
"엄마, 여기는 다 보라색이야. 새들도 보라색이야."
그런데....
주문하고서야 알았다.
풀이 없네..... 샐러드가 있으려니 했더니만.....
셀러드 다시 주문하기에는 시간이 없고...
그러다 보니 반 정도 먹고 남겼다는.....
울 아들이 천식이란다.
어찌나 놀랐던지.....
검사를 하는데 입으로 불라하는데 울 아들 불지를 못한다.
기계 화면 속의 풍선이 올라가서 터져야 하는데 안되네...
몇 번을 해도 안되니 너무 약하다고.
보통 이 정도는 아니라고....
하겸이가 풍선을 못 불어도 그러려니 했었다.
그게 천식일 줄이야....
그래서 들풀 알러지일 때 호흡이 안되고 숨을 쉴 수 없었던 거였다.
천식 치료하는 기계를 연습시키는데 소리가 안 난다.
다시, 다시, 다시.... 5번 만에 "삐~~~~~ " 소리가 나자
의사 선생님, 간호사들 모두 기뻐하며 물개 박수 쳐주시고.
몇 번을 했는데 하겸이가 내는 소리가 보통 아이들이 내는 소리에는
많이 부족하단다.
하루에 몇 번씩 연습을 해서 한 달 뒤에 다시 와서 검사를 해야 한다고.
연습을 정말 많이 해서 와야 천식 검사를 할 수 있단다.
아들~~~~
오늘부터 6번씩 연습을 하고,
매일 풍선을 불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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