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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꽃꽂이 하는 남자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3. 10. 22.

핼러윈 꽃꽂이를 한다고 연락이 왔다.

하필 이번주말부터 다음 주 월요일까지 헝가리 연휴인 데다가

학교들이 다 방학이라서 여행들을 많이 떠나 아이들이 없다.

난 울 아들이 꽃도 식물도 좀 알았으면... 아니 함께하는 삶이면

해서 이번에도 한다고 신청을 했다.

그런데 울 아들, 시큰둥.... 그러더니 입이 삐죽. ㅎㅎㅎ

그런데 막상 가서 꽃꽂이를 하면서는 어찌나 집중하면서

잘하는지.

선생님이 칭찬을 하신다.

"아들, 이렇게 꽃을 보고 만지고 흙에 심고... 너무 좋잖아.

하겸아. 엄마는 하겸이가 앞으로도 꽃을 가까이하면 좋겠어.

알았지?"

했더니만 빙긋이 웃는다.

자기도 좋았나 보다.

시간이 나면 나도 꽃을 좀 배워서 아들이랑 집에서 함께 하면 좋겠단

생각이 드는데.... 이 놈의 시간이 언제나 나려는지..... ㅠㅠ

다들 여행을 가서 별로 없구나.

그런데 난 오히려 좋다.

우리 아들이 조용히 집중하면서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선생님이 말씀해 주신다.

이 식물들은 차가운 곳을 좋아하니 밖에 놓아도 되고,

물은 안의 흙을 만져 봐서 말랐을 때 반 컵 정도만 주라고 하신다.

 

 

 

아들,

우리 이제 골프 연습장으로 갑시다.

요즘 시간이 없어 골프를 너무 안 해서 울 아들 자세가 많이 

안 좋아졌다.

다음에 레슨을 예약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