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가 시작되었다.
첫 수업.
19명의 학생들.
1학기에 수업들은 익숙한 얼굴들이 많아서 반갑고.
수업을 가는 길.
공기는 차가워도 햇살이 좋다.
2학기 첫 수업이라서 설렌다.....
겔레리뜨 언덕은 아직도 공사 중이구나.....
내 눈에는 제일 예쁜 "자유의 다리"
이 다리 건널 때 기분이 좋다.
학교에 도착하니 시간이 있다.
한국 대학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젊은 학생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그들의 밝음과 활기찬 에너지가....
이번 학기는 12시 30분 부터 오후 2시까지 수업이라서
나도 점심을 저 학생들 처럼 차 안에서 간단하게 먹고 수업을 해야 한다.
아니면 과일이라도...
처음에는 시간이 1시도 아니고 웬 12시 30분?
했지만
학생들도 나처럼 이른 점심을 먹고 와야 하니 어찌 불평을 하랴.
교실에 들어서니 익숙한 얼굴들이 밝게 웃고,
나도 지난학기에 만났던 학생들을 보니 맘이 편해지고,
처음 본 얼굴들은 살짝 긴장이 되면서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나 궁금해지고.
우리 한 학기 열심히 잘해봅시다.
휄췌어 두 분이 나란히 가는 사진이 아니다.
죄송해서 흔들면서 찍었다.
하겸이 첼로 레슨에 도착하니 다행히 주차 자리가 있어서 주차하고
차 안에 있는데...
전동휠체어가 고장이 났는지....
다리 없고 한 팔이 없는 젊은 남자분이 전동휠체어를 밀면서 가는데...
민다는 게 아니고 자기 휠체어를 밀고 전동휠체어를 밀고 다시 뒤로 가서 밀고
자기 휄췌어를 밀고.....
그런데 팔도 한쪽은 팔꿈치 아래가 없다...
그래서 나가서 물어보았다.
도와줄까요?
하고.
그랬더니만 영어로 "고맙지만 괜찮아요" 한다.
그래서 우리 아들이랑 뒷모습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긴 시간을 들여서 음악학교 건물 하나 걸러에 있는 장애인 재활 병원까지
저러고 갔다.
우리 아들 처음 보는 광경에 말없이 한참을 보더니만
"엄마 다리만 없는 게 아니고 팔도 하나가 없어"
한다.
그렇지...
그런데도 도와줄까 물어보니가 괜찮다고 했어.
참 멋진 분이다. 그래서 엄마도 알았다고 했지.
스스로 하려고 하는 게 멋진 거야. 아들.
아들이 첼로 레슨 받는 동안 밀레니엄 파크를 걸었다.
보통은 책을 읽거나 유튜브로 소설을 듣는데....
소설을 들으면서 걸었다.
우리 아들이랑 자주 왔던 곳.
지금 차 트렁크에도 물고기 밥이 있다.
언제든지 여기에 올 때면 물고기 밥을 들고 와서 주기 위해서.
이렇게 걸으면서 아이들, 사람들 보는 것도 좋구나....
쓰고 있던 글들이 다 멈추었다.
머리가 정지가 되었나 보다.
3-4개의 글들이 중간에 다 서버렸다.
언제 다시 쓰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럴 때는 이렇게 그냥
사람 구경하며 걷는 게 좋다.
이번주도 이렇게 감사하게 지나가고....
'우리들의 이야기 > 우리 가족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째 주말이 아니고 평일인지... (21) | 2024.02.21 |
---|---|
지난 주에는 이렇게 지냈는데... 이번 주는... (15) | 2024.02.19 |
설날 같지 않은 설날 (20) | 2024.02.11 |
어느새 3년이 넘었구나.... (14) | 2024.01.17 |
2024년 신년 마거 졸탄 음악회 (17) | 2024.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