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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우리 가족의 이야기

어째 주말이 아니고 평일인지...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4. 2. 21.

보통 큰 생일 파티나 축하 파티는 주말에 하려니 생각했는데 아니다.

평일 그러니까 화요일 저녁 7시 한다고 연락이 왔고.

안 간다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가서 얼굴이라도 보여야지 싶어 참석을 했다.

울 아들 첼로 레슨 끝나고 비가도 극장으로 출발.

란츠다리 공사는 끝났지만 일반 차량은 금지를 해서 돌아 돌아서 갔다.

밤에 나오니 야경도 보고 좋네.

나오면 좋은데 어째 집에서 나오기가 이리도 힘든지....

"하겸아, 예쁘다. 그치?"

안녕~~~ 어부의 성벽. 오랜만이야~~~

안녕~~ 부다성아~~~  오랜만이야~~~

란츠다리를 막으니 이렇게 구경도 하고 좋은 점도 있네.

비가도 극장 앞은 주차가 어려워서 그냥 강가에 주차를 했다.

밤에 야경을 보기 위해 배를 타려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관광객이 이렇게 많았나? 

신기해라....

오래전, 한국 국악팀 공연 때 와 보고

오늘 마거 졸탄 50살 생일 파티에 비가도(Vigado) 극장에 왔다.

Vigado 극장은 예쁘다.

헝가리식의 등이랑 대리석 기둥이랑... 

고풍스럽고 아름답다. 너무 화려하지 않고.

우리는..... 18번 테이블이구나....

오늘은 정재계 유명 인사들이 총출동이다.

오르반 빅토르 총리대신 비서실장이 축하 인사말을 하고,

부총리, 전직 대통령, 그리고 장관들, 돈 많은 회사 사장들.....

서로서로 인사들 하느라 바쁘다.

모두들 드레스 예쁘게 입고들 오셨다.

지난번에 너무 대충 입고 가서 나도 아침부터 원피스에 구두 신고 

수업하고, 울 아들은 첼로 레슨 끝나고 차 안에서 양복으로 갈아입고.

마거 졸탄의 늦둥이 엘리자베쓰.

하겸이 보자마자 뛰어 와서는 손을 잡고 끌어안고

그러더니 하겸이 손을 잡아끌고  소파로 가서 앉더니만

뽀뽀를 하자고. ㅎㅎㅎ

적극적인 공주님.

그런데 울 아들은 눈도 못 마주치고 저리 어색해하니....

홀에 입장하기 전에 줄을 서서 인사하고 선물을 전달하고 

사진을 찍고....

거의 한 시간을 손님맞이하더라는.

 

헝가리는 50살 생일이 큰 의미가 있다.

50살 생일 파티는 대부분 좀 크게 많은 사람들을 초대해서 하는데,

오래전, 이스트반은 배를 빌려서 배 안에서 점심 식사를 하면서 시작했는데

그 배가 비셰그라드까지 가서 돌아 부다페스트로 돌아 왔을 때는 밤 9시가 

넘었었다.

저녁식사도 배 안에서 하고....

그때는 모르고 점심 식사하고 오후에 배에서 내리면 집에서 저녁을 먹으려니

했다가 배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저녁식사까지 하고 와인마시고 

밤 10시에 내렸으니까....

아마도 우리네 회갑같은 그런 의미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때부터 아들은 배고프다고...

언제 밥 먹느냐고.... 

하기사 7시 30분이 넘었으니 배고플 때이긴 하다.

나도 바로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하면서 식순이 진행되는 줄 알았었는데

아니었다.

우리 테이블 18번....

테이블에 준비되어 있는 크롸상을 먼저 아들 먹게 하고.

남편 옆에 앉은 커플.

바로 내 앞에 앉아 있는 여자의 드레스가 너무....

자꾸만 가슴 사이가 벌어지고...

본인도 신경이 쓰였는지 손으로 가리기는 하지만...

가슴이 큰 여자가 입었으면 괜찮았을 까?

다른 테이블의 여성은 정말 키 크고 글래머라서 오프숄더 드레스에

가슴이 파였는데 멋지더구먼.....

이 커플은 계속 저렇게 손을 잡고 있었다.

지켜보던 남편이,

"무슨 손을 계속 잡고 있냐?" 한다. ㅎㅎㅎ

여자가 너무 예뻤다. 5살? 어린 딸도 엄마를 닮아 예쁘고.

그런데 상위 1%쯤 되나 보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이 젊은 여자에게 인사를 하고 아는 척을 하고.

어린 딸에게까지 다들 인사를 하고.

누구지?????

근데...

역시 여자는 예뻐야 하나 보다. ㅎㅎ

작은 빵 두 개로 좀 허기를 면한 울 아들이랑 사진 한 장 남기고.

곧 밥 먹을 거라고 했는데...

오케스트라가 들어오고...

오르반 빅토르 총리 축하 인사말부터...

계속되는 축하 인사....

내 핸드폰에 게임하나 받아서 옆에서 게임하라고 줬다. ㅠㅠ

1시간여 계속된 오케스트라랑 마거 졸탄의 바이올린 연주.

축하 공연......

드디어 드디어...

밤 10시에 수프가 나오고.

다행히 치킨 수프다...

 

식사 중에는 기타 연주,  가수 공연...

그런데 너무너무 소리가 커서 시끄럽다....

우린 대충 먹고,

나는 디저트로만 먹고 집으로 출발.

집에 오니 밤 11시가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