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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우리 가족의 이야기

사무엘상을 읽다가...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4. 3. 5.

어제 사무엘상을 읽었다.

읽다가.... 갑자기... 

사울이 사무엘 선지자로부터 기름 부음을 받고 

이스라엘의 왕이 될 때가 서른두살이었다. (삼상 13장 1절)

그리고 이스라엘을 마흔 두 해 그러니까 42년을 다스렸다.

42년이라니....

이렇게 길었구나... 42년이라니....

그럼 사울왕은 죽을 때 나이가 74세였던 것이다.

 

새삼 놀라운 것이 사울왕이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중상을 입고 

자기 칼에 스스로 자살을 하고 죽을 때의 나이가 74세였다는 것이다.

 

지금도 74세면 아무리 백세 시대라 해도 전쟁에 칼을 들고나갈 나이는 

아닌 거 같은데 사울왕은 전쟁에 나갔고 전쟁터에서 자결을 했다.

 

참 길다....

길게 살았구나.....

 

왜냐하면 .....

 

사무엘상 15장 35절

그다음부터 사무엘은, 사울 때문에 마음이 상하여, 죽는 날까지 다시는 

사울을 만나지 않았고, 주님께서도 사울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신

것을 후회하셨다.

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로 어떤 변화가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74세까지.. 이스라엘 왕을 42년이나 한 것이다.

 

그런데도 참 오래 살았다.

질기게 오래 살았구나... 그 옛날에....

오래 사는 것이 복은 아니구나....

정말 복은 아니다.

이렇게 오래 사는 것은. 

 

다윗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을 때의 나이가 30살이고,

헤브론에서 7년을 다스렸다.

예루살렘에서 33년을 다스렸다고 쓰여있다. 열왕기상 2장 11절

그리고 죽을 때의 나이가 70살이다.

 

그러다가 계산해 보니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취할 때의 나이가 거의 

50살이다.

도망 다니고 쫓겨 다니고, 왕이 되고도 계속 전쟁을 하고 나이가

중년을 넘어가는 나이.

49살, 50살.....

솔로몬은 다윗이 50 훌쩍 넘어 낳은 아들이고,

압살롬을 피해 도망 다닐 때의 나이는 60이 넘었구나.....

 

사울이 너무 오래 왕으로 있었다는 거에 놀라면서 맘이 답답해 오고,

다윗의 나이 70이 되어 죽을 때까지 다윗의 주변은, 가정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고... 

 

아고....

삶이 참 이런 거구나... 

박 영선 목사님 설교를 들으면서 조금 맘이 정리가 되고.

 

요즘은 죽는다 곧 죽는다 하면서 80넘어 90까지 살고

안 죽으면 거의 백살을 바라보며 진심으로 언제 죽나... 한다고 하니.

 

오늘 갑자기 너무 오래 살면 어쩌나 무서워 진다.

잘 살면 하나님과 함께 잘 살고 있다면 괜찮겠지만 

밖에서 보이는 사울왕처럼 왕으로, 아들들 거느리고 장수한다고 

복인 것은 아닌데. 결국은 자결인 것을.

주님 보시기에 잘 사는 것이어야 복인 것인데.

 

오늘 내가 소자 한 사람에게 따뜻한 물 한 그릇이라도 대접했나,

오늘 내가 하나님의 귀한 자녀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지는 않았을 까,

오늘 내가 육신의 부모대하듯 우리 하나님 아버지가 두 번, 세번 말씀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오늘 읽은 유기성 목사님 칼럼에 나오는 바실레아 슐링크 여사의 인생 모토인

"하나님으로 두 번 말씀하지 않게 하자" 

 

내 시간들을 뒤돌아 보니 그리 살아 온 것 같은데....

언제나 기도하고는 바로 "네", "네", "네" 하면서 살아 왔는데....

"네" 가 힘들 때는 울면서라도 "네, 알겠습니다"  라고 하면서 살아 왔는데.

앞으로 너무 긴 시간이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목사의 말에 순종이 아니다.

사도행전 17장 11절

베뢰아 사람들은 더 신사적이어서(교양이 있어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 

성경은 목사님이 말씀을 전하면 그 말씀이 진실한지, 진리인지 

객관적인 입장에서 그 말씀이 진리인지 생각하는 것을 신사적이다, 교양있다고

표현을 했다.

우리는 목사님이 어떤 설교를 하면 그냥 아멘으로 받아야 한다고 가르치고 강요한다.

그러면 안된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얼마전 어떤 설교를 듣다가 목사의 부탁이고 목사의 간청이라서 거절을 못하고

마음 약해서 한 순종에 결국 설교에서 안 좋은 예로 나오는 것을 보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우리도 그런 실수를 했었다.

목사의 허물을, 어려움으로 인한 죄를 덮고 또 덮고 침묵했다.

20년을...

결과는 아니었다.

우리는 목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특히나 한국 교인들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이는 목사님을 섬기고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을 섬기고 순종하는 것이라는 잘 못 된 교육을 받았다.

그래서 유난히 이단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목사들은 강대상에서 설교로 자기 감정을 다 토해내고,

맘에 안드는 성도들을 설교로 친다.

요즘은 설교를 들으면 바로 알겠다.

은혜로... 보혈의 은혜로 하는 설교인지,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자신의 허물을 덮기 위해서 하는 설교인지......

 

얼마전에 읽은 유 기성 목사님 칼럼에....

"목사는 제사장역할을 하는 성도들을 돕는 자" 라고 표현을 했다.

베드로전서 2:9절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조 진모 목사님의 종교개혁 500주년에 쓰신 칼럼에도 만인제사장에

대해서 자세히 쓰셨다.

어려운 과제지 싶다.

거기까지는 힘들다 할 지라도 서로 예의를 지키고 존중함은 필요하지 싶다.

목사와 성도간에.....

 

Pieces of Hope (A Remény darabjai)

이름을 정했다.

딱 10년만 작은 희망의 조각들을 전해주다가......

그리 살다가 가고 싶다.

 

 

외식을 하는데 불쑥 내미는 박스.

?????

남편 왈,

"누가 그러더라, 결혼 30주년에는 진주를 해주는 거라고."

잉?????

이벤트나 깜짝 선물 이런거 없는 남편이 결혼 30주년이 되려면

좀 남았는데 선물을 준다. 

진주 목걸이를.

 

그러더니...

다시 식사가 끝날 때 쯤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더니 열어 보란다.

결혼 30주년 반지라면서....

눈물나게 감동, 감동.

 

우린 연애도 아니고 중매인데 남편은 헝가리에, 나는 한국에.

양가 어른들 중매로 그 옛날 국제전화로 대화를 하고,

40일 새벽기도, 

다시 예수원에 가서 기도,

내려와서 다시 40일 새벽기도.

그렇게 3번의 하나님 말씀으로 응답을 받고 

로마서 12장을 써서 보내고.

그대로 살겠다고 해서 결혼을 하고 

정말 로마서 12장 말씀 처럼 그리 살려고 노력한 시간이 30년이다.

 

요즘 우리 부부가 많이 힘들었고,

오로지 주님만 바라보면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자 다짐을 하는 시간이었다.

 

둘이 같이 30년을 살았고, 

앞으로 허락된 시간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우리 거짓없이 잘 살아 봅시다.

우리 주님 앞에 서는 날 떳떳하게 천국문에 들어가게.

우리 주님이 우리를 품에 안아 주실 때 얼마나 기쁠까... 상상하면서..

하루하루 잘 살아 봅시다.  감사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