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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하겸이의 성장일기

연휴 첫날부터 친구들이랑 신이 난 아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4. 3. 30.

어제 가방에서 카드를 꺼내 준다.

누구 생일 초대야?

아니, 츄니가 파티한다고. 공원에서.

공원에서? 왜?

몰라. 생일은 아니야. 츄니 생일은 12월 31일이니까.

그치, 츄니가 이번에는 생일 파티를 안 해서 공원에서 파티를

하자고 하는 건가?

몰라. 근데 2시부터 5시까지 공원에서 놀건데 너프 건이랑

총알 10개를 가지고 오래. 근데 난 총놀이는 싫은데.

그럼 공 가지고 가면 되지.

스낵도 가지고 오래.

알았어.

 

그리고 오후 2시까지 공원에 갔더니 마크, 주드 쌍둥이가 와 있다.

오늘 누가 오는지 모른다.

츄니가 누구한테 초대장을 줬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대충 알 것 같기는 하다.

항상 노는 친구들이 같기도 하고, 많은 친구들이 부활절 연휴에 벌써

다 놀러들 가서 친구들이 많이 못 올 건 분명하고.

기다리니 페렌츠랑 악센, 아띨라, 그리고 발음이 너무 어려운 그래서 

내가 말하면 계속 아니라고 하는 한 명. 

츄니 엄마 말이 오늘 모임은 츄니 혼자 생각하고

혼자서 카드 만들고, 자기 용돈으로 음료수도 준비한 거란다.

아이들이 정말 자라고 있구나.

신기하다. 

하늘 향해서 너프 건도 쏘고,

모이자마자 술래잡기를 한다며 저리 진지하게 

술래를 정한다. 

아들....

설마 저 작은 나무 뒤에 숨은 거니? 

아들 숨바꼭질하면서 뛰고 숨고 또 뛰고 숨고.

나도 같이 공원을 몇 바뀌 걸었다. 뛰지는 못하고. 

어느새 커서 우리 아들은 저곳에서는 안 논다.

다음에는 책 가지고 와서 저기 앉아 있어야겠다.

맨발로... 젊음이 참 빛난다.

 

핸드폰 충전도 하고 잠시 쉬려고 차에 갔다 왔더니만

다들 계란 찾기를 했단다.

이것도 츄니가 자기 용돈으로 산 거라고. 

친구들이 깜박 잊고 총을 안 가져올 것을 대비해서 

츄니가 자기 총을 다 가지고 왔다.

울 아들도 집에서 총이랑  총알 12개 준비해서 가지고 오고.

8명인데... 했더니,

3녀석은 뒤에서 총알들 챙기고 장난하느라고....

사내 녀석들 신나게 총 쏘면서 뛰어다니고.

츄니 엄마랑 나는 열심히 걸어 다니면서 총알 주워서 

나눠 주고.

 

오후 2시부터 5시라고 했지만....

아이들은 일단 만나면 헤어지기 힘들다.

해가 길어져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

에미는 바람 불고 좀 추운 듯.... 싶은데 아들은 덥다고

옷까지 벗고.

다행히 비슷한 시간에 엄마들이 와서 데리고 가니

어떻게든 버티려는 녀석들 떼어서 집으로 들 갔다.

연휴 다들 잘 보내고 다음 주에 학교에서 들 봅시다.

다음 주는 올림픽, 패럴림픽 주간이라고....

에미는 또 학교에 가야 한다고.

이번에는 애비도 같이 좀 갑시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