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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겸이의 성장일기

올림픽, 패럴림픽 주간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4. 4. 4.

메일이 왔다.

이 번 주가 올림픽, 패럴림픽 주간이고,

수요일에 4~6학년 학생들이 올림픽 주간에 

경기를 하니 부모님들 오시라고.

8시부터 12시까지.....

피에르 엄마 왈,

이 학교는 스포츠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요. 

한다. ㅎㅎㅎ

매년 한다. 올림픽, 패럴림픽 주간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학교를 방문해서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고,

휠 췌어, 시각장애인....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아이들과 함께 

어떻게 경기를 하는지 직접 보여주고 함께 경기도 한다.

아이들이 눈을 가리고 시각장애인 체험도 하고,

휠 췌어에 앉아서 이동도 한다.

참 좋은 경험을 하는 한 주다.

 

그런데.... 엄마, 아빠 오라고 하니....

그냥 한 시간만 있다가 집에 가야지 그리 생각하고 

원피스에 하이힐 신고 갔다가... 발 아파 죽는 줄 알았다.

중간에 올 수가 없어 끝까지 있느라고.

 

https://youtu.be/juuuDTHP9Ok?si=OV8tHKUCW0FkBF4T

 

엄마가 귀찮아서 행여나 안 갈 까봐서 

큰 딸은 절대로 안 가면 안 된다고, 꼭 가야 한다고.

알았다고~~~ 간다고~~~

아침이라 좀 쌀쌀한데....

아들~~~ 하겸아~~~~

태극기 들고 입장하는 우리 아들.

오~~~~

멀리멀리 잘 던지는 내 새끼.

음... 투포환 던지기구나... ㅎㅎ

작년 여름에 학교 체육관에 암벽 타기가 설치되었고,

저녁 시간을 이용해서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도 이용가능하다.

릴레이 암벽 타기를 하는 울 아들. 

어제 숨바꼭질하다가 술래인 츄니가 밀어서 무릎을 심하게 

다친 울 아들.

밴드 붙이고 붕대로 칭칭 동여매고... 

그래도 잘하네. 

높이 뛰기도 하고,

멀리 던지기도 하고,

난 학교에서 항상 준비하는 사과와 바나나가 참 좋다.

당근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당근은 없네. 

아이들이 오가며 먹는 모습이 참 좋다.

울 아들은 오늘은 사과를 먹었단다.

아이들이 물병을 가지고 나오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학교에서 항상 물과 컵을 준비해 놓는 것도

참 좋다. 

음악 틀어주면서 안내 방송도 하고,

신나서 춤을 추다가 흥에 겨워 라이브로 노래도 부르는

하이스쿨 누나들.

아이들이 멀리 뛰기 하러 오면서 와~~~ 손뼉 치며 

누나들한테 환호를 보낸다.

울 아들도 몇 년 뒤에는 올림픽 경기 진행을 도와주는 형아가 되겠지.

무릎에 붕대를 감아서 멀리 뛰기가 안되네.

안쓰러워라....

그래도 잘했어, 우리 아들.

아이들이 경기할 때는 자기가 속한 나라 국기를 옆에 놓는데,

울 아들 태극기가 쓰러지자 다시 꽂아주는 마음 예쁜 여학생.

아들아~~~

이럴 때 고맙다고 해야지..... 쯔쯔쯔

 

가족 단톡방에 아들 사진을 보냈더니...

작은 딸,

"학교에 클라이밍도 있네" 

한다.

"응, 울 아들 학교는 너무 좋아" 했다.

미리 알았더라면 딸들도 프랑스 학교 보낼 것을. ㅎㅎㅎ

오후에 학교에 가니 울 아들 메달 목에 걸고 나온다.

4~6학년 모두에게 다 주는 메달이지만 기분 엄청 좋은 아들.

북 아메리카가 1등이고,

아시아는 4등이었단다.

기분 좋은 지 저녁식사 시간에도 목에 걸고 있네, 저 메달을.

모두에게 다 똑같은 메달을 주는 것도 참 좋다.

 

 

참 좋다.

우리 아들 매일 재밌게 놀면서 학교에 다니니 참 감사하다.

그리고 나는 우리 아들 학교가 참 좋다.

몇 년 뒤면 우리 아들이 오른 경기 진행을 한 형아들처럼

멋진 형아가 되어 동생들을 도와주겠지.

 

참 햇살이 좋다.

오늘도 주님 말씀처럼

기뻐하고 감사하고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