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2주 방학 동안 쉬는 게 맞긴 하는데 책도 조금만 읽자.
했더니만,
30분 알람하고 책을 읽는다.
그런데 2분? 3분?
질문이 시작 됐다.
-엄마, 으뜸이 뭐야?
-엄마, 21세기가 뭐야?
-엄지족이 뭐야?
-잉? 엄지족?
아들아, 앞뒤 문장을 같이 읽어 줘 봐.
아~~ 스마트폰만 보는 젊은 사람들을 부르는 새로 만들어진 말 이래.
엄마도 처음 알았다.
-근데 엄마. 그럼 말도 한문으로 했어? 말은 어떻게 했어?
쓰는 건 한문으로 썼다며.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세종대왕이다.
-엄마, 중국이나 일본은 스마트폰에 쓸 때 몇 분이 걸린데.
한글로 쓰면 몇 초면 되는데. 츄니는 힘들겠다.
-그렇겠다. 프랑스어나 헝가리어로 쓰겠지.
-엄마는 한문을 썼었어?
-그럼. 한글 옆에 한문이 있었지.
-어떻게?
-하늘에서 내리는 눈 옆에는 () 하고 그 안에 (雪) 자가 있고,
보는 눈, 우리 눈 옆에는 (目) 자가 있었지.
이러다 보니 30분 알람이 울리고 울 아들 몇 장 읽지도 않았는데
30분이 지났다. ㅠㅠ
요즘 누나들이랑 엄마랑 같이 성경을 읽는 우리 아들.
성경 2장 읽는데 한 열 번은 물어 보나 보다.
-엄마, 죽이는 건 나쁘잖아. 근데 왜 다 죽이래?
구약이니 오래 아주 오래 정말 까마득히 오래전 이야기인데
지금으로 이해를 하려고 하니 아들 성경 읽는 동안 설명해야 하는
에미는 가끔 귀찮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한글을 읽는 게 대견하고,
성경을 읽으니 나중에 나중에 울 아들 밑거름이 되어 꽃이 피겠지.
아들 방학동안 배낭 매고 대중교통 이용해서 다녔는데
하루 만보 걷고 좋다.
첼로 레슨 있는 날은 대중교통 이용이 힘들다.
아들,
방학이라 좋다.
다음주면 다시 학교에 가네.
울 아들 다 컸네.
엄마 대신 버스 노선이랑,
빌라모쉬 시간표도 확인하고.
헝가리는 만 14세까지는 대중교통이 무료다.
울 아들은 공짜.
엄마는 열심히 티켓 찍으면서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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