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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까로이 생일파티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4. 3. 18.

토요일 오전,

골프장에서 우리 아들 레슨받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까로이 엄마한테서...

목요일에 까로이가 깜박 잊고 생일 초대장을 하겸이한테

못 줬는데 혹시 시간이 되는지 묻는다.

까로이는 하겸이랑 반이 달라서 쉬는 시간에 놀다가 잊은 것이다.

오후에 특별한 일이 없기에 갈 수 있다고 말하고...

레슨 끝나면 필드에 가서 연습하려고 했던 계획을 바꿔서

바로 오숑으로 갔다.

생일 선물을 사러...

마침 내가 가지고 있는 카드로 할인이 적용되는 레고로 생일 선물을 

샀다. 그냥 사면 돈 십만원하니... 할인 적용이 되어서 어찌나 

감사하던지.

그런데 축구 유니폼을 입고 가야 한다고.

생일 파티를 축구 게임으로 한다고.

바로 집에 와서 축구 유니폼으로 갈아 입고 출발~~~~

바쁘다... 에미는....

그래도 잊지 않고 우리 아들 전화까지 하면서 초대해 주니 고맙다.

나중에 까로이 엄마 말이,

까로이가 하겸이는 꼭 초대해야 한다고 했단다.

축구를 하겸이가 잘해서 같이 축구 경기를 해야 한다면서.

부다페스트 바로 옆 쇼이마르에 있는 초등학교 실내 체육관이라고.

까로이 엄마나 아빠가 이 학교에서 일하시나?

노는 날 학교 체육관을 빌릴 수 있나?

궁금해 지네...

 

 

사내녀석들 14명이 모였으니... 정신이 없다.

이렇게 2시간을 축구하고 까로이 집으로 가서 생일 파티를 한단다.

오후 7시에 집으로 데리러 오라 해서 난 집으로 다시 가고.

울 아들은 축구 경기를 한다고 하니 그저 신났다.

 

2명만 프랑스 아이고 하겸이랑 츄니 빼고 10명이 모두 헝가리 아이들이다.

그래서 난 너무 좋았다.

이렇게 헝가리 친구들과 잘 사귀면 중학교, 고등학교 함께 학교

생활을 할 테니까...

그래서 오늘 생일 파티에는 하겸이 절친인 마크, 주드, 피에르.. 등이 없다.

대신 언드로, 벤체, 다비드.노엘.... 헝가리 친구들이다. 

울 아들 은근 인기가 많구나.

다른 반 친구들이 계속 생일 초대를 하고. ㅎㅎ

7시에 울 아들 데리러 까로이 집에 갔더니,

거실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

까로이 엄마가 게임을 진행하고...

 

집에 오는 차 안에서 

"엄마, 나도 내 생일에 축구하고 싶어"

한다.

얼마 전까지는 사이버 점프에서 생일 파티 하고 싶다더니...

아고....

축구 클럽 선생님과 의논을 해야 하나?

축구 경기를 하고 집에 와서 생일  파티를 하고...

사내녀석들 15명 정도를 어찌 감당하나....

고민이 되네. 

어디 페인트 볼이나 서바이벌 게임하는 곳 예약 할 까 했는데.

축구라니....